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스웨덴 최고판매 독서상

북구 최고의 추리문학상 유리열쇠상

스웨덴 최고 추리문학상

올해의 작가상

갤럭시 브리티시 북 어워드 수상작

 

미국 아마존 종합 판매 베스트 1위

영국, 프랑스 아마존 종합 판매 베스트 1위

스웨덴 인구의 1/3, 덴마크 인구와 노르웨이 인구의 1/5이 읽은 책

미국에서 2초에 1권씩 팔리는 책

2010년 7월, 아마존 킨들 100만 권 다운로드 돌파

2009년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위

 

 

이건 상의 목록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이 작품 <밀레니엄>의 기록이다.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 <밀레니엄>시리즈는 그렇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았다. 스티그 라르손 작가는 이 작품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마무리되지 않은 이 책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스웨덴 작품으로 전 세계를 열광하게 하는 그 강렬한 스토리전개는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그는 스웨덴의 여러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잡지 『엑스포』를 창간하고, 죽기 전까지 편집장으로서 그의 신념을 관철시켰다고 한다. 그런 그의 신념때문에 암살의 위기도 여러번 있었던 스티그 라르손. 그런 그는 40대 후반 노후 보장 차원에서 자신을 닮은 잡지사 기자 블롬크비스트란 남자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여성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추리소설 <밀레니엄>시리즈를 총 10부작으로 구상하였는데, 그 중에서 3부작만 출판사에 넘기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런 미완성 작품이 수많은 사람들을 밀레니엄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 시리즈 중 첫번째 <밀레니엄 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를 읽었는데 표지부터 남다르다. 여자의 벗은 뒷모습인데, 왼쪽 견갑골 부근에 용문신이 그려져 있다. 다른나라에 출간된 밀레니엄의 표지들이 조금은 섬뜻하기도 하고, 눈빛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등에 문신을 그려넣은 여자의 모습이였다. 매력적인 표지때문에 여자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된다. 과연 불멸의 문학작품이 된 <밀레니엄>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여든두살의 노인이 압화(押花)를 받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매년 11월 1일 압화를 소포로 받는 이 노인. 그리고 그 소포를 받은 후 그는 퇴직한 경찰관에게 어김없이 전화한다. 11월 1일 금요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 뒤이어 1장이 시작되는데,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소송사건에서 패한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는 '슈퍼 블롬크비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 기자 미카엘은 금융인 한스에리크 베네르스트룀을 명예 훼손하였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 내용은 ' 베네르스트룀이 폴란드 내 산업 투자에 예정된 국가 기금을 무기 밀매에 유용했다고 주장하였다'는 것. 그래서 그는 배상금 15만 크로나와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밀레니엄》주주이면서 발행인인 미카엘과 《밀레니엄》의 안주인 에리카 베르예르. 그들은 이 사건으로 《밀레니엄》의 침몰을 예상한다.

 

한편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지적장애가 있다는 판결을 받고 후견인 아래 보호받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견갑골엔 용문신이 있고 얼굴은 피어싱 투성이며 늘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문제성'있는 그녀의 후견인 홀예르 팔름그렌 변호사덕분에 드라간 아르만스키 밑에서 해커로 일하게 되었다. 아르만스키는 살란데르를 해고해버리고 싶었으나 그녀가 정말 재능있는 직원임을 믿게 되고 결론적으로 그녀를 '보호'하게 되는 입장이다. 그러던 중 한 의뢰인이 미카엘에 대한 정보조사를 의뢰하게 되고 살란데르는 그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미카엘은 헨리크 방예르라는 거장의 부탁을 받고 두가지 업무를 맡게 되는데(밀레니엄에서 사퇴하였기 때문에...) 한가지는 방예르의 자서전을 쓰는 것이고 또다른 한가지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것이다. 40년 가까이 지난 사건을 미카엘이 어떻게 살인자를 찾아낼 수 있을지, 점차적으로 내용이 궁금해지는 찬라다.

 

저자는 상당히 치밀한 밑그림을 그렸다. 언뜻보면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방예르가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의 지도라던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계기. 그리고 주변인물을 그려내는 그 실력이 대단했다. 실제가 아니고서야 이렇듯 멋진 짜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치밀해 보인다. 사실 1부 1권을 읽은 탓으로 뒷 이야기를 더 읽어봐야 알 터이지만 시작부터 스토리 자체가 흡인력이 있고 내용의 구성도 단단한데다 주인공또한 상당히 매력적이고 미스터리하다. 그리하여 뒷 이야기를 읽지 않고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흥미를 끄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물에 비유한다면 단순히 상류층에만(재미만 추구하는)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주 심도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웨덴의 실상을 알지 못해서 이해가 조금은 떨어지는 게 아쉽지만, 스웨덴의 사회적 배경이 잘 그려져 있는데다 사회의식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고찰등이 적절히 버물려져 있다. 어딘가 억측스럽다거나 맥이 끊어지는 그런 부분이 없다. 저자의 작고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세상을 떠나버린 그를 어떻게든 다시 불러 앉혀놓고 싶을 정도니까.

 

책을 다양하게 접하는 나는 수상경력이 있는 책에 눈길을 한번 더 준다. 어쩔 수 없는 확실한 성적(?)이라서 더욱 그렇다. 좋은 책을 고르는데 그만한 힌트도 없기 때문인데, 이 책의 무수한 수상 기록이 나를 놀라게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의심했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큰 법인데, 처음이다. 수상 경력이 화려한 책이 주는 실망감은 0%도 없었다. 다음 편이 정말 정말 기다려지는데다, 주인공이 문득문득 생각날 정도로 나는 이 책에 빠져들었다. 10부작을 구상했지만 3부까지 밖에 나오지 않아서 '읽어봤자 모하나. 끝을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분명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1부 1권을 읽었지만 나는 꼭! 나머지 시리즈를 모두 읽을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밀레니엄>신드롬이 생겨날 것인가. 전 인구의 1/3 혹은 1/5이 읽었다는 다른 나라처럼 얼마만큼의 마력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은 진정 헤어나올 수 없는 최면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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