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멘토 붓다 -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
이중석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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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붓다의 가르침은 나 스스로를 진리를 자각하는 힘을 갖게 한다. 자비와 지혜를 바탕에 둔 그 가르침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며, 널리 널리 퍼져나갔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불교'가 잘 전해지고 있고, 큰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신에게 의지하거나 불가사의한 힘에 의지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써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의 현실을 잘 직시하여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그리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하여 그것을 실천하는 데에서 온다. (P. 6)

 

종교적인 책을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내가 이번엔 붓다의 생애가 궁금해서 들게 된 <내 인생의 멘토 붓다>이다. 사실 두가지의 종교를 믿어본 나는, 어느 종교든 그 속깊은 진리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냥, 엄마가 절에 가서 연등행사에 참여하면 따라가고 법당에 들어가서 두리번 거리며 다른 사람들 삼배하는거 바라보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서클'활동을 하게 되면서 불교에 대한 언저리를 알게 되었다. 상당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수준은 언저리를 아는 정도였다. 그래도 부처가 살아있는 스승이라는 것에서 큰 호기심이 일었고, 부처의 머리에 있는 혹(?)과 손의 동작등등 왜 그러한 모습인지 궁금해서 스님에게 여쭈어 보게 되면서 상당히 즐겁게 서클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만나는 목적으로 놀기삼아 다녔던 절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급기야 어느 여름날엔 땅을 보며 걸으며 개미를 밟지 않으려고 용썼던 기억도 난다. 친구와 내기를 했었는데...작은 생명의 존귀함을 크게 깨달았던 순간이였다. 자비로움과 지혜를 담고 있는 불법이 그저 지루하고 음정박자 없고 음의 높낮이 없는 염불이라는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스님과의 즐거운 시간들로 고등학교 서클 시간이 채워져갔다. 스님과 마주하고 연잎차를 마시는 그 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가끔 뽕잎차와 연잎차를 마시는데, 스님과 마주하고 차를 마시는 그 시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런 향도 나지 않던 그 방안에선 이루어 말할 수 없는 따스하고 편안한 향이 가득했는데, 지금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멘토 붓다를 닮아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누군가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 있을 것이다.

 

붓다가 결혼을 했으며 고행의 순간을 그려놓은 그림속의 갈비가 앙상한 붓다는 실제 부유하게 살았음을 알았다. 붓다의 말씀은 정말이지 평범하고 특별할 것이 없는데, 사실 그런 말씀들이 실천하기 힘들고 가까이 하기 힘든 것임을 안다. 그러나 내 인생을 한방에 뒤집을 말 한마디가 있다는 건 알고 있는터라, 붓다와 같은 뛰어난 멘토를 만나는 순간은 나에게 크나큰 행운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혼자 살수 없다. 그래서 붓다는 좋은 벗을 만나라고 말씀하신다. 좋은 벗을 사귀대 악한 벗을 사기는 것 보단 차라리 혼자가 낫다고 한다. 나에게도 좋은 벗이 있나..... 고민을 잠시 했던 페이지였다. 행복의 조건들을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고, 읽고난 직후엔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나와 같은 한 인간으로써, 붓다는 어떻게 이런 진리를 깨달았을까.

 

사캬무니 붓다의 원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였다. 후에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고 '붓다(Buddha)'로 일컬어졌으며, '사캬족의 성자'라는 의미에서 '사캬무니(Sakyamuni)라고 불렀던 것이다. 사캬무니를 한자로 음사한 것이 석가모니이다. 사캬무니 붓다를 '석존'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사캬 족의 성인으로서 세상에 으뜸가는 분이라는 뜻의 ' 석가모니 세존'을 줄인 말이다. (P.138)

 

해석된 불경을 읽어보면 " 세존이시여~"라고 시작되는 부분이 많다. 처음 불경에 대해 잘 모를 때 무턱대고 읽다보니 세존이라는 말이 무슨 왕을 칭하는 것 같았는데 뜻을 알고보면 석가모니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왜 석가모니를 세존이라고 부르는지 물어보지도 못한채 넘겨버렸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뜻의 유래를 알게 되었다. 붓다의 탄생일화도 사실 말이 안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붓다가 태어나서 외쳤다고 한다.

 

붓다는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그의 계급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인도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하층민은 발바닥에서 태어나고 최고의 브라만은 머리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붓다가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한 손으로는 하늘을,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그 유명한 탄생게 '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오당안지'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에겐 천상천하 유아독존만 흔히 알려져 있어 붓다에 대한 오해의 목소리도 잦았다고..... 그의 탄생일화는 상당히 비현실적이지만, 그만큼 극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고픈 일화가 아닐까 싶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오당안지의 뜻은 '천상 세계나 인간 세계를 통틀어 내가 가장 존귀하다 그리고 삼계가 다 고통 가운데 있으니 내가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라는 뜻이다. 부처님 오신날 절에 가보면 아기 부처님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이 있는데(관불의식) 그 아기 부처님의 모습이 붓다가 태어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붓다의 제자들 이야기와 붓다의 어린시절부터 그가 출가를 결심하게 된 이야기등 과정들을 한권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는데다, 좋은 불경을 곳곳에 싣고 그 뜻을 제대로 해석해 주어 한권으로 양득을 한 셈이다. 붓다의 생애에 대해 궁금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아 알지 못했었는데 읽고 보니 다시 불심이 생긴다. 어떤 종교든 그 속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내 인생의 큰 등불이 되어주리라. 상당히 소박한 종교란 생각을 했는데 큰 뜻을 품고 있는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다시한번 이 책의 정독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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