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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의 행복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알랭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알랭이 누군지 몰랐다. 부끄럽지만 이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검색을 해 보았다. 19세기와 20세기에 활동한 프랑스 철학자이며, 이 책은 어느 산문집에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행복에 관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그의 제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극찬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10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은 고전이라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사고 나서 '괜히 샀다. 이렇게 고리타분한 책을 내가 무엇때문에 샀을까' 하면서 몇주를 읽지 못했다. 첫 페이지에서 멈춰버린 읽기. 그래서 책장에 고이 모셔놓은, 소위 책장 진열용으로 <알랭의 행복론>이 전락하는 순간이였다. 그러다가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자 싶어 다시 꺼내 들은 <알랭의 행복론>이다. 읽기 정말 잘 한거 같다.
<알랭의 행복론>은 세계 3대 행복론으로 손꼽히는 책이다. 힐티, 러셀 그리고 알랭이 바로 3대 행복론자다. 이 책이 뛰어난 이유는 행복의 단상을 문학과 철학의 경지로 승화시킨 데 있다고 하는데, 처음엔 그냥 에세이같은 글들이 단숨에 읽혀지면서 상당히 깊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이다. 물가에 서 있다가 나도 모르게 그 중심에 흘러들어가는 그런 느낌. 행복이란게 막연한 것이 아닌, 손에 잡힐 듯 물결치는 그 무엇인것 같은 기분도 든다.
같은 현상이라도 달리 말해보라. 알랭의 행복론을 읽다 보니 누구나 아는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다. 컵안에 물이 반 차있다. 어떤 이는 '물이 반 밖에 안 남았구나.' 하지만 어떤 이는 '컵에 물이 반씩이나 남았구나.' 한다는 것. 그런 것처럼 알랭 또한 구질구질하게 비가 온다고 말하지 말고 근사한 비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생각 하나로 근심이 생기고, 병을 얻는다는 말이다.
알랭이 전하는 말들은 이제껏 만나온 자기계발서들에서 들어온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저서의 탄생시간을 따지고 본다면 내 삶의 처세서 중에서 으뜸이 아닐까? 알랭이 전하는 이야기들은 읽는 나의 마음을 긍정으로 끌고 간다. 끌려가고 싶어서 더욱 매진하는 나를 볼 수 있다. 나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싶다. 긍정적인 마음을 지닐때 그 댓가는 어마어마함을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자기계발서를 항상 가까이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좋은 글을 읽고 나면 어느덧 잊혀지는 게 속상하다. 다시금 녹쓴 쳇바퀴위에 발을 올려놓고 열심히 쳇바퀴를 굴리고 있다. 이렇게 살지 말자고 일탈을 시도하면 구심력에 의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마는 나다. 일탈의 기운이 좀 더 강했다면 쳇바퀴 밖으로 나떨어 질텐데, 그럴 용기가 없다.
<알랭의 행복론>은 그렇게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는다. 쳇바퀴의 녹을 닦아내자. 쳇바퀴 위에서 발굴림하는 지금 순간을 즐겨보자. 힘차게도 굴려보고 천천히도 굴려보자. 혹은 멈추어도 보자. 내가 쳇바퀴속에서 나올 수 없다면 그안에서 나름의 무엇인가를 찾으면 되지 않을까? 나의 의지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모든것은 나에게 달려 있음을 다시한번 깨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