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시드니 & 멜번 I Love Series 10
김희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내 평생 딱 한번의 해외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호주다. 만약, 딱 두번의 여행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나는 호주로 갈 것이다. 호주에 대한 열망이라고 할까? 어린시절부터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고 홀딱 반한 나는, 배낭여행지로 혹은 신혼여행지로 더 나아가 내가 이민을 간다면 호주로 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전공을 살려 해외에 나갈 기회를 얻고자 학교를 편입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꿈은 가족의 슬픔으로 (엄마의 병환) 무산되었다.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고,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되는 인생의 급류를 타고 있었다. 호주로의 신혼여행을 강행있으나, 결국 발 들여놓은지 한시간 만에 한국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호주란, 여전히 꿈으로 존재하고 있는 나라다. 어느 특정한 나라에 이렇게 끌리는 건 무엇일까? 사랑이라도 하는 것인지......신혼여행지로 정한 호주를 충분히 알고 갔더라면 단 한시간이라도 즐거웠을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12월의 날씨는 정말이지 숨이 막히도록 더웠다. 게다가 벌레는 어찌나 많은지...... 다행히도 응급약품을 충분히 가지고 간 터라 별 탈은 없었다. 다만 정말 답답했던 부분이 바로 현지인들의 느긋함이였다. 나는 당장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한국으로 급하게 돌아와야 했으니까) 그들은 자꾸만 기다리라고 했다. 통역하시는 분이 가족이 돌아가셨다고 계속적으로 말하였지만, 그들은 그저 기다리라고만 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의 정서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화병이 날 정도로 화가 났었지만 나의 화급한 상황을 배제하고 본다면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들의 생활엔 느긋함이 있었다. '빨리빨리'를 외쳐대는 우리나라 일상의 어느 한 부분이 휘리릭 지나가는데, 그에 비해 호주란 나라는 자유와 여유를 머금은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다.

 

다시 찾을 호주의 시드니를 위해 랜덤하우스 출판의 <아이러브 시드니&멜번>을 만났다. 정말 내가 찾던 책이다. 딱!!! 그 책이다. 가이드가 침튀기며 몇날 몇일 설명해야 할 것들이 모두 들어있다. 게다가 현지인들의 이야기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이런 가이드북이 또 어디 있으랴 싶다. 게다가 내가 가고 싶어하는 시드니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나와 있어서 꼼꼼하게 포스트잇 적어가며 읽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시드니 전도를 만난다. 책의 가장 뒷쪽엔 멜번 전도가 있다. 이런 전도를 보고 나니, 다음엔 가이드없이 떠나보는게 어떨까 한다. 남편과 내가 살면서 반드시 다시 찾아가야할 곳이 바로 호주이기 때문에, 이런 전도는 갖고 있음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의 도입부에 지도 보는 법까지 상세하게 기록해 놓아서 초보자인 내 눈을 안심시켜준다. 이런 책이 또 어디 있으랴...... 아이 러브 시리즈를 처음 만난 나의 눈은 사실 시골토박이에 버금간다. 처음 제대로 된 여행서를 만나서 호강하고 있는 눈이다.

 



 



 

 

이 책의 특징은 내 취향대로 가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테마여행'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보를 2011년 1월 기준으로 편집해 놓아서 이 책을 읽은 올해 당장 떠난다 해도 일정에 차질이 일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호주에 관한 책을 몇권 만나 보았는데 그 책을 쓴 저자는 한국에서 몇달 여행갔다가 오면서 적은 것들이였다. 그러나 <아이 러브 시드니&멜번>의 큰 장점은 바로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의 발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다. 현지인이기에 누구보다도 세세하게 담아놓았을 것이고, 여행자들이 모르는 그런 소소함까지도 만나 볼 수 있다. 여행서적에서 익히 알려져 있는 명소와 여행루트 소개는 물론 가는 방법, 차편, 그 장소마다 필요한 체크물품들, 개인적인 추천지까지......책을 펼친 그 자리에서 왼쪽 상위 모서리부터 오른쪽 하위 모서리까지 놓치지 않고 봐야만 할 것 같은 책이다. 꼼꼼하게 사이사이 유익한 것들을 담아놓아서 사실 이 두꺼운 책을 오랫동안 붙들고 있기도 했다. 실려있는 사진 한장 한장을 눈도장 찍어가며 읽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초보 여행자를 위한 호주 입분이라던가 숙박에 관한 정보도 잊지 않고 실어 놓았고, 시드니와 멜번 근교까지 소개해 주어 번외로 가까운 지역에 여행을 가 볼 수 있게도 한다. 가장 압권이였던 부분은 바로 ' 페스티벌 캘린더'였다. 시드니와 멜번의 1월 부터 12월의 주요행사 시기와 특징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볼 수 있게 해서 좋았다. 이런 건 여행사에 가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몇페이지 넘기지 않고 매번 마주하게 되는 노란 바탕의 저자만의 'Tip'은 어디 스크랩을 따로 해 두어야 할 만큼 알찬 정보들이다. 이 책의 저자가 얼마나 많은 정성으로 책을 완성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작은 팁들은 혼자 가는 여행이라던가 초보 여행자들에게 호주 여행을 더 멋진 추억으로 완성하게 해줄 것이다.

 

언젠가 친구가 호주에 가서 크루즈 여행을 했었는데 그 낭만을 잊을 수 없어 화급히 호주로의 이민을 결정하고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런 친구를 보니, 이민도 쉬운 호주로 나 역시 떠나고 싶어 공부를 결심했었는데...... 이미 무산 된 일이지만 여전히 호주로의 멋진 여행을 꿈꾼다. 눈앞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보고 말 것이라며 다짐하고, TV에서건 길에서건 호주와 관련된 책자나 영상을 보면 눈이 꽂히는 버릇(?)도 유지하고 있다. <아이러브 시드니 &멜번>과 같은 가이드북을 만나고 나니 괜스레 자신감이 생긴다.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자유여행을 해 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럴려면 이 책을 더 꼼꼼하게 봐 두어야겠지? 뚜렷한 계획이 선 건 아니지만, 호주여행의 성공을 확신한다. 제대로된 여행지를 느끼고 싶다면 ' 아이러브'시리즈의 가이드북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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