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5 : 심리편 - 마음을 유혹하는 심리의 비밀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5
김세라 지음, 조명원 그림, 이어령 콘텐츠크리에이터, 손영운 기획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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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넘나들기'라는 키워드로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현대를 걸어가야 할 청소년들의 책장을 두드렸다. 생각 넘나들기란, 순환적인 사고, 양면적인 사고, 복합적인 사고를 아우르는 생각이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걸맞는 주제로 다섯분야의 넘나들기 책을 출간했다. 디지털편/ 경제편/ 문학편/ 과학편/심리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는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지금 계속 다른 분야의 '넘나들기'책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니 틀에 박혀있던 교과서, 아무리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 책들을 잊고 빠져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의 이야기와 현실과 다른 부분을 비교하면서 재미있게 엮어놓은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는 청소년들은 물론 현대인 모두가 함께 보면 좋을 만화형 지식서이다.

 

 

내가 갖고 있는 책 중에서 심리를 다룬 책만 10권이 넘는다. 사실, 대학교 다닐때 심리학 공부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어렵고, 묘하면서도 지겨운 과목이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여전히 심리를 다룬 책은 상당히 매력있고, 심리학은 나를 더 잘 알게끔 하는 잣대처럼 흥미를 끊을 수 없는 중독이다. 이어령님이 말하는 심리편을 읽고 보니 우리 생활 전반 곳곳 구석구석에 심리를 이용한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에 두세번 방문하는 마트에서 보는 1+1행사마저도......





기억은 주입되거나 조작될 수 있단다.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거짓 기억이 만들어지는 경우를 들어보니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나 역시 경험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나는 제대로된 order를 들었는데, order를 내린 사람이 기어코 우기고, 그 사람이 나보다 상사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신참인 내가 잘못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잘 생각해 보라는 말을 반복하는 바람에 순간.....' 정말 내가 잘못 들었나?'하고 집에 와서 펑펑 운 적이 있었다. 자존심이 강했던 탓에 처음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고 끝까지 고집하자, 또다시 사람들이 숙덕거렸다. 그럼 상사가 잘못해놓고 우기는 거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그 상사가 잘못한거다라고 결론이 나더라. 이렇듯 사람의 기억이 늘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 법정에서 거짓 증언으로 한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주입된 기억이라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

우리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되고 재구성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에서도 잘못된 진술이 나올 수 있어서 법정 심리학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에서 이어령 선생님이 말하는 융합이라는 것은 'T자형 인간'을 요구하는 현대사회라는 말처럼 횡적으로 두루알고 종적으로 한 분야를 깊이 아는 인간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다방면을 넘나들며 융합할 줄 알아야 하고 그에 필요한 생각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아무 칼로리 없는 음식이라 여기며, 과거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배추 시래기를 먹었는데, 그것을 연구하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킨 결과 웰빙음식으로 거듭나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음식이 되었다. 10년전만해도 이메일이 막 생겨나고, 손으로 쓰던 레포트들과 편지지를 구매했는데 지금은 이메일조차도 이용량이 적고, 트위터나 블로그를 사용하는 시대에 왔지 않던가. 우리 생활 전반이 급변했다. 올해와 내년의 수능이 자꾸만 변화되고, 아이들의 공부방식을 보면 나와 전혀 다른 흐름에 놀라워한다. 시대의 흐름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는 얼마나 더 다르게 변화될지 알 수 없지만, 아날로그에만 머물수 없고 디지털만 쫓을 수 없는 노릇이니, 이 두가지를 적절하게 융합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 같다.

 

생활 전반을 둘러보면 심리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어령 선생님은 심리를 잘 알아두면 살아감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상대의 행동과 언행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상대가 모여 세상이 되는 것이니 총체적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뇌과학, 교육, 예술, 법, 언어, 경제등등 심리와 연결해서 넘나들기 하는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 심리편>으로 고리타분하게 느껴졌지만 실상 나의 주변 모두가 심리와 관련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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