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로드 - 걷고 만나고 사랑하라
KBS 희망로드대장정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눈을 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요즘들어 부쩍,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일부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개발 도상국인 줄 안다. 그러나 세계적인 평가를 보면 그 어떤 나라보다도 IMF를 빨리 극복한 나라. 그리고 선진국 단계로 단숨에 도약한 나라라고 한다. <희망로드>에 소개된 8개의 나라. 그 나라중에는 우리가 힘들 때 자원을 공급했던 나라도 있었다. 지금은 입장이 바뀐 상태. 우리가 힘들때 그들이 구원의 손길을 주었듯이, 우리도 이렇게나마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전광렬 - 라이베리아(북대서양에 접한 서아프리카에 위치)

한고은 - 페루(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

박신양 - 시에라리온 ( 서아프리카 남쪽에 위치)

유승호 - 남부 아시아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위치)

이성재 - 볼리비아 (남아메리카 중앙부 브라질 남서부에 위치)

엄지원 - 우간다 (아프리카 중앙 동부에 위치)

고두심 -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위치한 섬)

한은정 - 앙골라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

 




 

여덟 명 스타 - 고두심, 전광렬, 박신양, 이성재, 한고은, 엄지원, 한은정, 유승호 - 행동이 말보다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돌아왔다......

 


이 책은 ' KBS 사랑의 리퀘스트 희망로드 대장정 ' 제작팀과 우리나라 8명의 스타가 함께 8개국을 찾아가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한 기록이다. 미디어로 접한 것보다 더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함에 이맛살이 펴지지 않는다. 인간도 층이 있나? 인간도 높고 낮음이 있었나 싶어 되돌이표를 무한 반복했다. 읽었던 페이지를 다시 읽고 다시 읽었다.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던가. 용변을 본 물을 길러 빨래를 하고 옆에선 그 물을 마시고 있다. 다섯살 아이가 6개월짜리 아이와 몸무게가 같다. 전광렬은 아이를 한참 안고 있어도 팔이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 그 사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8개국 중에서 가장 참옥한 지역을 꼽으라면 서 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이다. 시에라리온에서 박신양이 만난 촌장님의 오른손. 손가락이 없는 그 손을 잡은 박신양의 손. 그 사진 한장을 보면서 나는 기껏 8개국 중에서 3번째 나라를 마주했는데 눈물이 흘러서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우선은 너무 화가 났다. 최고급 다이아몬드 원산지로 유명한 이곳은 내전으로 피해가 막대했다. 1996년 3대 대통령 아메드 테잔 카바가 국민들에게 "평화를 위해 손을 잡자"라고 선포하였는데, 그때 반군의 수장이 '"손이 없다면 투표도 못할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곤 닥치는대로 아이들의 손 다리를 잘라버렸다고 한다. 자신의 팔 다리 혹은 손 발을 잘린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 노 리즌 " 이라고 답하면서 환하게 웃었단다. 이유없다고.....그런데 왜 투표도 못하는 아이들의 손을 잘랐던 것일까. 이 울컥하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책을 잠시 덮었었다. 소년병들이 자신의 부모와 형제의 팔, 다리, 목숨을 찔러야만 했던 그 순간들이 끔찍하다. 죄를 지은 그들이 돌아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인지.....

 




울고있는 이 가족들의 부서진 가슴을 주워 나는 옷 속에 넣었다. 
그것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P. 173) 



희망을 갖고 있는 한, 꿈을 꾸는 한,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것을 이곳 아이들은 안다. 그래서 얼굴의 근육은 굳지 않고 우리에게 하얀 이를 드러내며 열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꿈이 꺾이지 않도록, 그 희망이 젖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어마어마한 금액들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동안 무심하게 '"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지. 아니야. 나도 살기 각박한데....나의 이 작은 푼돈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생각한 지난날이 떠올라 화끈거린다. 하찮은 100원도 모이고 모이면 그들에겐 생명을 구할 영양 죽 한 그릇이 될 텐데......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았다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를 대지말고 도와주자.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그리고 꿈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자. 

그 아이들의 때묻은 얼굴, 악취나는 옷가지들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오는 눈빛에 뻑뻑해져 오는 내 눈을 비볐다. 아이키우는 엄마라서 더 아리는 가슴이 아닐까 싶다. 8명의 스타가 그 나라에 선물한 학교, 의료, 트렉터등이 그들에게 희망의 싹에 물을 주고 퇴비를 주어 나무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의 꽃같은 얼굴이 시들지 않도록, 희망의 날개가 눈물에 젖지 않도록 그들을 내 품속에 품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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