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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은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이다.
세상에 돈이 없어서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나의 인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은 다름 아닌 늘 나누고 베풀며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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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이름 속에는 ' 의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뜻의 한자가 많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보니 이쁜 이름 보다는 아이에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평생 불리우는 이름이기에, 그 뜻 또한 의미있도록 하고 싶어서 의롭고, 남을 돕고 살라는 뜻의 한자를 주었다. 정말 이름속 뜻처럼 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과 함께 더불어 행복하고 의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물론 돈을 많이 벌고, 건강하면 더할나위 없지만, 그 이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세상살이를 기왕이면 서로 돕고 의롭게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집 쌍둥이는 이제 23개월이란 세월(세월이라기엔 짧겠지만....)을 살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물건을 두고 다투거나, 할퀴기도 하고 생때를 쓰면서 발길질도 한다. 그럴때마다 엄마인 나는 중립을 잘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훈육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고 또 해본다. 식물을 키울때 해를 잘 못봐서 웃자란 녀석들을 그냥 놔두면 혼자서 잘 크기는 할까? 이리 휘고 저리휘고 웃자란 녀석들이 뒤엉커 엉망진창이다. 자라기는 한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다. 웃자란 녀석들에게 복토해주고 대를 세워주며 짱짱한 해를 보게 한다면 그제서야 제대로 클 수 있다. 그렇듯이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 웃자랐다고 포기하지 않고 흙을 더 덮어준 것처럼, 아이도 양 옆을 연신 쓰다듬으며 올바르게 크도록 도와주고 싶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밟을 땅을 다져주는 부모처럼 위대한 그 무엇이 따로 있을까?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게끔 하는 그 누군가를 알고 있는 것 만큼 행운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그런 사람들의 뜻을 활자를 통해 전해듣는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면서 말이다.

저자 전혜성님은 평생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학자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공부와 연구, 봉사를 멈추지 않고 살고 있다. 그녀나이 환갑이던 1989년 남편과 사별하고, 지난날을 되돌아 보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결혼하여 여섯 아이를 낳아 키우고, 공부하고 학위받고, 강의하고 예일대 동암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38년동안 운영해 왔다. 남편과의 사별이 힘들었으나 다시금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는 그녀만의 세가지 원칙 덕분이였다고 한다.
1. 마지막까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직하게 사는 것.
2. 얼마가 되었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3. 내 살멩 대해수시로 평가하고 반성하는 것.
이 세가지를 명심하고 있던 저자는 의미있는 삶을 위해 지금까지도 정진하고 있다.
저자의 여섯아이중 두아이는 미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 국무부 차관보급인 법률고문으로 취임했다. 저자가 이루어낸 업적과 그의 여섯 자녀들은 독자인 내가 보기에도 성공적인 삶을 산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멈추지 않는다. 사실 책을 펼쳐 그녀의 나이를 봤을 때 눈을 비비고 힘주어 다시 봤다. 정말 나이가 팔순이 넘었단 말인가......나이가 무색하게도 그녀의 글은 온화하면서도 힘이 있다.휘트니 센터에 들어가서 또다른 삶을 시작한 저자가 대단하다.
나는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나의 하루가 어제와 변함없이 어떤 발전도 변화도 없이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리도록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주어지는 하루를 새로운 계획과 각오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 마지막까지 내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삶의 목표다. (P.149)
휘트니 센터에 들어가 그녀는 자신의 의미있는 장례식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 모두 대성통곡하면서 아픔으로 끝나는 나의 죽음을 지인들에게 선사하고 싶지 않다. 죽음도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죽음의 시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세상에 온 누구든 죽음은 있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에 가기 위한 발걸음이 아닌가 싶다. 가는 길이 굴곡이 질 지라도 보람과 기쁨으로 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선택하리라. 어떤 행복이든 고가 따르는 법이니까.
소박한 삶을 꿈꾸는 것은 호화로운 삶을 살아 보았기 때문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소박함 속에 내가 원하는 행복이, 나에게 맞는 인생이 있다면 그녀가 구매한 작고 아담한 식탁이 보잘것 없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살아갈 인생이라면, 앉은자리에서 엉덩이 때지 않고 살기보단 걷고 달리고 넘어지고 헐떡이고 싶다. 청춘을 돌려받고 싶다는 푸념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짜릿하도록 감동적인 지나온 내 삶이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나 하고 되돌이켜 볼때 고개가 끄덕여질 그런 삶. 그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은 삶의 보람을 계속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인생의 박물관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나이 들라는 저자의 충고를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