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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남미
이미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한 여행을 원해서 어디론가 가고 싶다면......남미......
내 삶이 어느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반드시 해외여행을 혼자서 해보리라 다짐했던 혈기왕성했던 10대가 생각난다. 여행서적을 유독 즐겨 보던 나에게 눈에 확 들어온 나라 '쿠바' . 특별히 어떤 에피소드를 갖고 나의 배낭여행지로 쿠바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억나는 것은 여행경비가 저렴하다는 소개글로 어린 마음을 흔들었던 것은 아니였나 싶다. 다만 남미까지 가는 비행기표 값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정도의 시간은 필요하겠구나 했었다.
그러나 내 삶에서 참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해외여행인 것 같다. 아니, 국내여행조차 시원스럽지 않았다. 결국 나의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이 첫 걸음이였으니, 그것도 여의치 않게 어머니의 별세소식으로 황급히 돌아와야 했던 가슴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의 여행계획실천은 결혼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혼자보단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때 즈음, 덜컥 임신이라니!!! 그래도 무릎쓰고 갈려고 했으나, 세상에~ 쌍둥이란다. 위험하다고 해외여행은 결단코 가지 말라는 의사선생님의 싸늘한 말씀...... 나는 말만으로 책 한권을 채울 여행계획자였다.
<레알 남미>저자 이미혜님은 8개월간의 여행중에서 100일간의 남미여행기를 소개한다. 많은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으로 더욱더 나를 남미에 대한 열망으로 이끌어간다. <레알 남미>의 '레알'은 최근 생긴 유행어에 발맞춰 지은 듯 보인다. '레알'은 스페인에서의 축구팀 에피소드 덕분에 유행을 하게 되었지만 여기서 말하는 '레알'의 영단어는 ' Real ' 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사실'로 보면 된다. (특별히 레알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서 기록해 본다.)
저자의 나이 29세. 스물아홉을 맞이하는 생일인 당일날 우리나라를 떠났고, 대장정의 여행을 하였다. 이 책의 남미를 소개하기 전에는 유럽, 터키, 이집트등 절반의 여행을 마친 뒤였다. 첫 발을 들인 남미의 나라 '쿠바'. 그녀는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쿠바에 갔다.
입국 심사가 끝내주게 까다로운 쿠바. 그래도 나는 정말 가보고 싶다. 뭔가 많은 비밀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쿠바 말이다.
두가지 화폐를 갖고있는 쿠바. 외국인 전용 화폐 쿡CUC과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쿱CUP이다. 그녀의 말대로 쿠바에 여행가면 쿠바 화폐중에서 3쿱짜리 동전은 반드시 공수해 올 것이다. 체 게바라의 얼굴도안이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체 게바라를 쿠바 곳곳에서 볼수있다. 인쇄물, 조형물, 화폐...... 유독 한쪽 벽 크게 자리잡은 철제 창이 눈에 띄는 특이하고도 비비드한 쿠바,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근하지만 가난함에서 묻어나는 그들의 얼굴이 어쩐지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쿠바의 출입국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건 미국의 압박(?)때문이라니, 반드시 쿠바에 가면 사진은 필수인 듯 싶다.
페루에 가면 반드시 마추픽추를 찾아가라! 익히 알고 있는 말이다. 페루엔 마추픽추가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 경이로운 자연을 보면 나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어 필수불가결한 선택사항이 아닐까 한다.
소리없이 흐르는 맑은 물처럼 그녀의 여행기는, 펼쳐지는 그림을 보게끔 하는 필력으로 미소짓게 한다. 나라마다 쏟아지는,재치있는 그녀의 글발에 혼자 킥킥 웃기도 일쑤다.
대담한 작가다. 혼사서 마추픽추를 찾아갔단다.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치기전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엇보다도 바디랭귀지부터 마스터하자!! 하고 말이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나만의 여행은 힘든 여정일 것이 뻔하다. 페루에 간다면 나도 혼자 마추픽추에 도전해 볼 참이다.
아르헨티나 하면 축구가 떠오른다. 하늘색 셔츠를 입은 선수들. 왜 아르헨티나는 하늘색을 선택했지? 선명한 파란색을 두고?? 저자 역시 그 궁금증이 발동되었나보다. 아르헨티나를 만나서 물어본 결과 하늘의 색과 닮아있는 아르헨티나. 그래서 파란색이 아닌 하늘색?
아르헨티나에 대해 신기한 정보를 주는 작가. 아르헨티나는 동전이 귀하다고 한다. 동전만드는 것이 그 동전의 값어치보다 비싸서 만들지 않는단다. 우리나라 옛 10원짜리 동전의 예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동전 사수는 필수라는데, 동전이 많은 곳! 유료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하는 그녀만의 팁!으로 빵~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 외 볼리비아와 페루,칠레 다시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면서 100일간의 남미여행을 마친 작가. 작가의 남미 이야기는 내가 갖고 싶어하던 추억이 보인다. 꾸밈없이 전해주는 남미 이야기에 거부감보단 더욱더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레알 남미>. 위험해보이는 듯 해서 미지와도 같은 남미를 언젠가는 꼭!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