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뒷담화 -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사색하다
박철규 지음 / 애플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달전 역사의 모순을 이야기하는 책을 만났었다. 그 내용이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나를 위주로 돌고 있단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겉돌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였다. 내가 아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아마도 세상 누군가는 알겠지만 그가 말하지 않는 이상 나는 모른다. 이런 생각에 어깨 처지는 기분을 느꼈었다. 그와 비슷한 골격의 책 <역사의 뒷담화>를 만났다. 역사의 뒷담화는 읽는 내내 가볍다고 할까? 무거운 역사 이야기보단 황당하고 놀랍고 가볍게 웃을수도 있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남의 험담을 하거나, 연예인들 뒷담화를 늘어놓는 재미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인간에게 존재하는 호기심이란 때론 사악하면서도 때론 삶에 작은 활력을 주기도 한다. 애플북스의 <역사의 뒷담화>는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앎직한 것들의 여백을 채워주는 것 같은 책이다.

 

쏟아져 나오는 여성그룹을 보면서 3달전부터 나는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그리고 남편과 즐겨먹던 야식도 이별했다. 여성그룹의 날씬함이 나의 신경을 건드렸고 나는 출산후 늘어진 뱃살을 주어 담아 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다이어트라는 것은 떨어지지 않는 여성의 적이다. 많은 여성이 다이어트를 하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며 음식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거식증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현상은 기이하다 못해 기가 막힌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먹지 않는 거식증 환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생명이 위태로워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거식증 환자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싸움을 한다.

 

최근 여체 유행은 '말라깽이'다. 그러나 중세유럽에는 풍만한 여성이 대세였고, 그러다 뒤이어 날씬한 여성이 유행하고, 풍만한 여성으로 넘어가기 전 '기준치'여성이 대세였다가 세계2차 대전 직후엔 풍만한 여성, 요즘은 날씬한 여성이 유행이란다.

1200년 당 현종은 이원을 세워 아름다운 여인을 수천 명이나 모아두고 풍류를 즐겼다. 그때 풍만한 여인 양귀비가 현종 앞에 느닷없이 나타났다. 당시는 역사 순환법칙에 따라 여체 풍만 시대! 뚱보 양위비가 '양귀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유행을 미리 알았던 것이란다. 황제 앞에서 날씬한 몸을 자랑하려고 했던 많은 여성이 굶어 죽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궁정의 의원들은 풍요로운 궁정 안에서 여인들이 굶어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양귀비가 미색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인줄 알았더니 뚱보였단다.

 

독특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역사의 뒷담화>는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아서 무거운 내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의 강약이 적절해서 보는 사람이 편안한것 같다.

 

벽 중간에 볼펜크기만한 구멍이 덩그러니 났다면, 들여다 보겠는가? 지나치겠는가? 궁금하다면 <역사의 뒷담화>를 들여다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