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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학교에 지각할 뻔한 적이 있나요?
가끔 꿈을 꾸는데, 비슷한 스토리의 꿈을 꾼다. 시작은 다를지라도 결국엔 학교까지 가는 택시안. 집 앞에서 택시를 잡고 가는 모습부터 학교 가는 바깥 풍경까지 스치듯 지나가고, 시계의 30분 초침에 가까워질수록 두손에 땀이 맺히고, 조마조마한 그 마음이 꿈일지라도 생생하다. 결국엔 지각하고 만다.
지각에 대한 조바심이 꿈으로 자꾸만 되풀이 되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내가 날수 없을까? 순간이동을 할 순 없을까? 하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을 꿈꾸어본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누구나 초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겉으로 표출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하던 어느 초능력자.
정말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는 건 아닐까? 정말 지각을 하고 싶지 않을때 내가 안간힘을 썼지만 차가 막혀서 택시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때 그 초조함이 자꾸만 꿈에서 되풀이 된다. 이 꿈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초능력. 능력자들이 이 세상에 얼마만큼 있을까? 남편은 능력자가 있다고 믿는 내가 황당하다고 한다. 남편은 그런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단다. 하지만 난 왜 믿어지는 걸까?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능력자들 때문인가?
아니면 그런 사람이 있었음 하는 나의 바램 때문인가......
<하늘을 나는 소녀> 지은이 빅토리아 포레스터 는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단편영화 연출가로 일했다. 그후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하여 유명한 독립영화 감독인 로저 코먼의 지도를 받으며 장편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 작업을 시작했다.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으로 활약한 작가는 <하늘을 나는 소녀> 시나리오를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계약 뒤 쓰기 시작했으나, 이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한 작가 빅토리아 포레스터는 소설로 완성하여 발표했다고 한다. 살림 프렌즈에서 출간된 <하늘을 나는 소녀>의 표지는 [윙크] 순정만화잡지에서 인기를 얻은 박희정의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다. 그림 한 장면 만으로도 이 책의 주인공 파이퍼를 상상할 수 있다.
언제나 변함없는 시골마을 로랜드의 매클라우드 부부는 25년간 아이 없이 살다가 파이퍼를 얻게 되었다. 어느날 식탁아래로 떨어진 파이퍼. 그러나 파이퍼는 식탁옆에 둥둥 떠 있었던 것이다. '순리'대로 사는 것이 원칙이였던 매클라우드 부부는 파이퍼가 순리적이지 않아서 나는 것이라 여기고 파이퍼를 꼭 안고 다녔다. 그러나 파이퍼는 스스로 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남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나는 것을 연습하면 될 것이라고 믿는 파이퍼.
학교갈 나이 즈음 매클라우드 부부는 소풍에 파이퍼를 데려가기로 한다. 하늘을 날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두었지만 파이퍼는 자신의 능력으로 멀리 날아가는 볼을 잡게 된다. 그렇게 하늘을 날아버린 파이퍼. 사람들은 파이퍼를 '비정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파이퍼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고, 많은 사람이 파이퍼네 집을 찾았다. 그 와중에 나타난 헬리언 박사. 그녀는 파이퍼와 같은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있는 시설을 안내하고 파이퍼를 데려 가기로 결정한다.
시설안에 모여있는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아이들. 항상 천사같은 헬리언 박사. 그러나 그속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파이퍼의 주위를 맴돌면서 괴롭히는 콘래드. 콘래드를 통해 시설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파이퍼는 친구의 우정, 용기, 끈기, 사랑등을 보여주면서 모험을 시작한다.
순리대로 사는 것. 순리를 거슬러버린 것은 무엇이며 비정상은 무엇인가. 능력자들이 모여 있는 시설속은 누가 정상일까? 그리고 누가 비정상인 걸까.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이 비정상은 아닐 것이다. 그냥 '다르다'는 것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와 다른 사람 하나하나가 모인 곳이 사회다. 우리의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남과 더불어 생활하는 입학시점. 이 시기 아이들은 남과 부딪히며 자아정체감을 다듬고, 다양한 사회성을 배운다.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그것을 움츠리고 자신을 낮추기만 한다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의 눈치를 보면서 행하지도 못한다면...... 아이는 도전할 줄 모르고, 생각의 크기도 변함없으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발전없는 자아를 형성할 지도 모른다. 남을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올바른 일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성장소설 <하늘을 나는 소녀> .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요점인 것 같다. 순수한 파이퍼를 통해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의 청소년들이 배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