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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평점 :
미치 앨봄. 그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야 이 <8년의 동행>을 기다린 간절함의 값어치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인,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으로 세계 수천만명의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실제 주인공 모리 슈워츠 교수와의 16년만의 만남으로 그녀를 화요일마다 찾아가면서 우리네 삶은 아직도 희망차고, 뜨거울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루게릭병을 앓던 모리 슈워츠 교수와 미치 앨봄의 인생이야기. 그는 많은 이에게 메말라서 갈라지다 못해 온기조차 없는 가슴에 단비를 주었다. 그런 그의 또다른 작품을 수많은 사람이 기다렸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그의 뜨거운 메세지를 다시한번 전해듣고 싶은 나였다.
<8년의 동행>은 미치 앨봄이 2000년 어느날, 어릴 적 다녔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렙으로부터 추도사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렙과의 8년이란 만남의 시간동안에 깨닫게 된 메세지를 적어내린 것이다.미치 앨봄이 추도사를 부탁받은 랍비 앨버트 루이스와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헨리 코빙턴 목사와의 만남으로, 일상이 주는 뜨거움과 행복함을 그려내고 있다.
렙과 헨리목사는 사실,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 렙은 우리곁을 떠났던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연상케 하지만, 헨리목사는 조금은 독특하다. 헨리목사의 때묻은 과거에 읽는 나로써는 놀라웠지만, 그런 그의 험난하고 역경가득한 삶이 진정한 의미의 인생을 살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었다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감정을 부여잡으려 하지 마라. 감정에 휘둘리지 마라. 마음을 놓는 법을 배워라는 렙의 가르침은 사뭇 법정스님을 말씀과 오버렙된다. 렙은 미치 앨봄에게......아니 우리에게 전한다.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전해라. 배려하고 용서하고 그것을 평소에 실천하라고 전한다.
앨버트 루이스와 헨리 코빙턴 목사는 지나온 삶이 전혀 다르지만, 의미있는 오늘의 하루가 중요하다는 것과 믿음속에서의 삶이 그 어느 나날보다도 아름답다는 진리로 서로 닮았다. 그들의 진한 포옹을 미치 앨봄은 글로써 수많은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 저렇게 했어야만 했는데...... " 혹은 " 이렇게 할 수도 있었는데......" 라는 후회섞인 말을 내뱉을 필요가 없다.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시간을 갖고, 알아냈다면 항상 그것에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신경써 주어야 한다. 같은 화초라도 키우는 사람의 정성과 애정으로 서로 다르게 자라듯이, 중요한 것들에게 항상 관심과 애정을 쏟고 믿음을 바탕으로 행동한다면 괴로울 일이 없다는 뜻이 담겨 있는 이 책.
진심이 가득한 나의 말과 행동으로 나를 사랑하는 이를 향한 내 두팔은 더욱더 크게 벌어지고, 더욱더 단단히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진행중인 나의 인생은 렙이 말하는 그것이 될 것이다. 바로 아름다운 인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