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건지섬 (Guernsey Lsiand)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으로 채널제도에 속한 섬이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채널제도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짓글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이다.

 

우선 지은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은이 메리 앤섀퍼 와 애니 배로스. 메리 앤섀퍼가 1976년 방문한 영국해협의 건지 섬을 배경으로 책을 쓰고자 작심하고 몇년에 걸친 조사기간을 거쳐 드디어 집필하게 되었으나, 암을 진단받고 결국엔 건강악화로 인해 뒷마무리를 조카 애니 배로스에게 부탁하였다. 메리 앤섀퍼의 첫작품이자 유작이 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섀퍼 그녀가 세상을 떠난 2008년 초, 그해 2월 책이 출간되었으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 그때, 6월 어느날 영국의 건지 섬은 전략상 요충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군사적 방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영국정부. 건지 섬 정부는 우선 학령기 아동을 모두 대피시킬 계획을 세웠는데, 어느날 독일군 정찰기는 건지 섬의 수도인 세인트피트포트에 정박한 호성선을 군대 수송선으로 오인하고 폭격을 가해 30~40명 가량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6월 말 건지 섬에 독일군이 상륙하게 된다. 독일은 이 건지섬이 유일하게 점령한 곳이라고 한다.

 

사실 <건지 감자껍질 파이 클럽>이 출간되자 마자 완판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나왔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감동하고 놀라워했으나 조금 아쉬운 부분은 글의 흐름이였다.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어떨까 하고 기대했는데......드디어 다시 신선해님을 통해 그림그리듯 펼쳐지는 재미있고 달콤한 글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으로 탄생했다. 글을 읽으면 편지글이지만 부드러운 문체에다가 묘사도 좋아서 읽는 재미가 막힘없이 좋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줄리엣이다. 줄리엣은 인기작가이면서 칼럼니스트다. 초반에 그가 쓴 책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야기 전반부를 책임진다. 출판사의 발행인 시드니, 줄리엣의 절친한 친구 소피와의 이야기들... 줄리엣 그녀는 우연히 건지 섬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으로 건지섬의 독특한 북클럽에 관심을 갖고 건지 섬에 대해 궁금해 한다. 차츰차츰 건지 섬의 사람들과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는 줄리엣. 그들의 편지로 전쟁의 아픔, 전쟁속에서도 피어나는 문학에 대한 열정, 서로간의 우정, 사랑을 볼 수 있다.

 

처음엔 누가 누구에게..이런 식으로 편지글이 시작되다보니 정신이 살짝 없긴 했다. 살짝.......주인공들의 특징을 한줄이라도 먼저 소개를 받았음...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쉽사리 전반전이 끝나지 않더라니... 그러나 전반전을 넘기고 나니,,중반부터는 후다다닥 읽어내려간 책. 편지글이지만 얼마나 재미 있는지...절대 지루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토리 텔링 기법으로 이야기는 영화를 보듯 잘~ 보이니까......

 

고등학교때 바로 옆에 앉아있는 단짝과 쪽지 주고 받던 기억이 난다. 그땐 친구가 세상 전부였는데 말이다. 요즘은 편지쓸 일이 없으니...... 얼마전 친한 친구와 거리적으로 멀리 떨어지게 되었는데 1년만에 그 친구에게 책 선물을 할려고 두권사서 박스에 담고선, 그냥 주기 뭣해서 편지를 써서 줄려고 했는데 그것이 벌써 한달 반이 지났다. 편지 쓰기가 왜 이렇게 안 되는 걸까...싶어서. 오늘 당장 편지 다시 써야겠다^^ 잊혀졌던 서문의 아름다움을 되돌려보고 싶어졌다. 자그마한 쪽지라도 참......행복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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