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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공중그네』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올림픽의 몸값>은 오쿠다 히데오의 3년만의 소설이다. 3년만에 돌아온 오쿠다 히데오는 재법 무게있는 글을 들고 나섰다. 이제껏 그의 작품들은 물흐르듯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들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지만 이번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선과 악이 구별없는 어느편이 우선인지 알수 없는 소설이다.
<올림픽의 몸값1>은 '올림픽' 자체를 인질로 삼고 몸값을 요구한다. 올림픽이 몸이라면 그 값을 요구한다는 말이다. 도데체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시는가?? 책의 표지를 봐도 잘 모르겠고, 제목을 봐도 감이 안 잡혔지만, 읽다보니 새벽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는게 중요하다.
<올림픽의 몸값1>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의 상처를 걷어내고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국민이 노력한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고,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도쿄안의 야쿠자들이 스스로 물러나있기로 한다. 모두들 성공적인 올림픽 계최를 꿈꾸면서 올림픽 준비를 위해 막바지 작업에 돌입하는데......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 밤 다다시는 데이트 중 폭발음을 듣고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폭발이 일어난 장소가 바로 자신의 집. 올림픽 경비의 총책임을 맡은 경시감 집이 바로 다다시 집이다. 이 사건이 언론에 전혀 흘러나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연이어 또다시 경찰학교의 기숙사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올림픽을 앞둔 연쇄 폭발사고를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경찰 인력을 총동원하게 된다.
범인잡기에 주력한 끝에 유력한 용의자를 찾게 되는데 그가 바로 사마자키 구니오다. 사마자키 구니오는 책의 전반부에 소개되는데 다다시의 대학 동기다. 현재 도쿄대학 경제학부 대학원생인 그가 왜 그랬을까?
시골에서 태어나 수재로 인정받던 구니오는 그의 형이 올림픽 경기장의 인부로 일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사건을 계기로 형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보고 싶어 그 역시 인부로 일한다. 그러다가 그 인부들의 애환, 부당한 대우 등을 경험하면서 분노하게 된다. 자본가들은 올림픽 기한에 쫓겨 인부들에게 무리한 일을 요구하고, 갈취하여 그것으로 그들의 배를 채우는 것들이 구니오의 손에 다이나마이트를 검어쥐게 했던 것이다.
국게에게 1억엔을 요구하는 구니오. 그는 그 돈을 일명 '가난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 주고 싶은 것이다.
구니오를 쫓는 경시청 형사 '마사오' 경시감 네 아들 '다다시' 그리고 테러리스트 '구니오' 의 이야기. 과연 올림픽 개최 전까지 경찰은 구니오를 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올림픽 계최 전에 구니오는 국가에게 요구한 1억엔을 받을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올림픽의 몸값 2>로 이어지겠지만 아직 읽지는 못한 상태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라서 2권 완결인걸 알지만 1권을 속도있게 읽어내려갔다. 1권의 끝에 결말이 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2권으로 이어지는 걸 괜한 억지라고 해야 하나? 날짜를 걸고 단락단락 이어가는 이야기와 세 주인공의 활약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무게감있지만 유쾌하기도 한 소재로 올림픽을 인질로 한 당찬 구니오의 이야기의 반쪽을 얼른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