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 - 방송에서 못다 한 불편한 진실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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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서 모유가 적어 결국 분유로 키우게 되었다. 그렇게 1년 3개월동안 분유를 먹고 지금은 먹지 않는다. 분유에 대한 발칙한 진실이 한숨을 쉬게 했지만 젖동냥이라도 해야 할 처지의 나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 분유를 최대한 일찍 끊었고, 서서히 두유로 바꾸었다. 쌍둥이 중 둘째 녀석에게 건조로 인한 아토피가 있어 생우유 먹이기는 실패했지만, 역시 먹거리가 신경쓰이는 건 당연하다.

 

멜라민때문에 모유가 부족한 나는 떨리는 손으로 분유를 선택했다. 알아보고 또 알아보고 또다시 확인차 알아보았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분유를 약 7개월 먹였을 쯤, 그 분유회사에서 또다른 파동이 일었다.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건 모유뿐인 것이다. 멜라민. 자체론 독성강한 녀석이 아니지만 우리 몸속에서 무언가와 만나 '칵테일 효과'를 일으키는 무서운 화학반응의 주체다. 이 멜라민 덕분에 중국전체를 공포에 떨게 했다.

 

책 안의 이야기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와인에 관한 것이다. 와인에 대한 내용을 일부 발췌해 본다.

 

일본인 남매가 '로마네 콩티 에세조 1985'라벨의 프랑스 부르고뉴의 고급와인을 먹고 책을 낸 성인만화 <<신의 물방울>>. <<신의 물바울>>은 와인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에겐 복음서다. 난데없이 와인 열풍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중략)다양한 천연 항산화 물질,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 등이 와인의 트레이드마크니까. 그 성분들이 우리 몸안에서 여러 유익한 작용을 할 테니까. (중략) 그렇다면 와인은 이처럼 늘 친건강적인 수식어만 어울리는, 말 그대로 신의 물방울인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와인에도 허물이 있다. 맞다. 와인은 어디까지나 술이다. (P.175~176)

 

술이라서 단지 나쁘다는 것일까? 그래서 와인은 하루에 한잔만 마시지 않는가. 그럼 건강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와인에는 정작 지탄받아야할 고약한 허물이 하나 있다. 그것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숨어 있기에 더욱 고약해 보인다. 와인 병의 뒤에 붙어 있는 라벨을 살펴보자. '무수아황산' 혹은 '이산화황'의 표기. 식품첨가물이라고 설명돼 있는 이것은 왜 사용한 걸까? 와인도 발효의 산물이기에 나쁜 미생물이 득세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사용되어진 첨가물이다. 강력한 항균력의 아황산이 미생물의 발효를 막는단다. 또 발효가 끝난 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감독한단다. 강력한 이 아황산이 우리몸에 들어오면 당연히 유해하다. 두드러기, 호흡곤란,현기증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천식환자나 천식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결과를 빚는다.

"와인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라는 칭송이 틀린말은 아니지만 훌륭한 식품이지 완벽한 식품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

 

와인을 일주일에 5회이상 마시는 우리 가족에겐 큰 안타 한방이다. 읽고나니 갑자기 멍~해지는거 같았다. 술이라서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첨가물이 있었다. 와인 제조는 단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먹거리의 안전성 논란은 요즘 끊이지 않는 것 같다. 특히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더 알려지고 나서 마트에서든 어디서든 의심스럽고 걱정스럽다. 

1달전 달걀 총판장을 지나가다가 달걀 한판을 사들고 집에 왔는데 아직까지도 달걀 껍질 안의 흰 막이 내려앉지 않고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노른자를 싸고 있는 막이 약간 찌글거리는 것이 한층더 나를 의심케 한다. 그렇다. 중국산 수제 달걀을 의심하는 것이다. 중국에선 달걀도 색소를 넣어 만든다고 방영이 된 지금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달걀을 살때 닭똥이나 닭털이 붙어 있는 달걀이 오히려 더 반갑다.

 

<과자,내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2>을 보고나서 몰랐던 불편한 진실들이 놀라웠지만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인거 같다. 알면 피할 수라도 있으니 말이다. 와인처럼 저렇게 황당한 진실이 숨어 있다니 어처구니 없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의심하면서 먹어야 하는가? 무첨가 무농약이 답이다. 결국엔 '시티 파머'가 되어버린 나다. 베란다에서 채소를 가꾸어 직접 먹는다. 적은 양이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 크고 풍성하게 키워 볼 참이다. 유전자변형, 대량생산을 위한 약품처리등은 결국엔 우리 스스로의 목을 죄는 일임을 깨닫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자연 그대로가 우리 인간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을 거스린 우린 결국, 점차 섞어가는 하천바닥의 흙처럼 검게 죽어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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