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마음, 뚝! 스스로 읽는 성장 동화 4
왕루푸 지음, 따웨이 그림, 하루 옮김 / 푸른날개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태어날때엔 천사라고 한다. 나쁜마음이라곤 한점도 없이 말이다. 그러나 엄마에게서 말을 배우고 행동을 익히다보니 점점 천사의 날개는 줄어들고 퇴화해버린다. 옹알이라는 천사의 말은 어느새 인간의 말로 바뀌어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어느 여배우도 자신의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과학적 근거에 있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는 천진난만하다가 나쁜마음을 먹게 된다는 말이다.

 

그림책이지만 눈으로 보는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아이에게 좋다고 한다. 엄마 무릎위에서 보고 듣는 동화책이 아니라 스스로 보고 읽는 동화책. 그런 의미에서 그림도 독특하고 칼라에서 가끔 흑백의 화면이 등장하는 구성에다 어느새 글 읽기에 빠져드는 나. 어른인 나도 그렇게 읽게 되더라. 심술많게 생긴 못생긴(?)고양이 한마리 . 딱 봐도 심술궂게 생겼다. 소박한 모습의 아리송생쥐. 심술쟁이 고양이가 주인에게서 심술만 부리는 모습이 탄로나 쫓겨나게 되고, 굶주린 끝에 만난 아리송 생쥐. 호시탐탐 아리송 생쥐를 잡아먹을 생각만 하던 심술쟁이 고양이에게 아리송 생쥐는 능청스럽게 도와준다. 결국엔 심술 고양이가 개과천선하는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은 아리송 생쥐와 심술고양이 설정이 억지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는데 아리송 생쥐는 이름처럼 친구의 말을 잘 못알아듣거나 엉뚱하다고 전제한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지만 진심이 통하는 세상에 친구가 될 수 있음이다. 한번씩 TV프로그램을 보면 고양이와 개가 떨어지지 않을 만큼 친하다던가, 조류와 포유류의 만남도 종종 보지 않던가. 억지스러운 관계 설정은 절대 아니다. <톰과 재리>를 떠올려선 안된다는 말이다.

 

친구를 돕는다는 설정으로 착한 마음의 끝은 큰 보상이라도 되듯 행복을 준다는 극대화된 동화스러움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에겐 이런 색깔 명백한 이야기가 좋을 법하다. 뒷부분 --착한친구되기--질문지에 답안을 작성하는 란도 독특하다. 아이들이 읽기를 끝내고 질문지에 대한 답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동화책이 이렇듯 진화(?)하고 있다. 한번씩 어른인 내가 읽어도 놀라울 따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책도 있지만 명백한 요점을 알려주고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하는 책이라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약간의 식상하는 듯한 설정이 억지스럽다고 할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이런 평이한 이야기가 더 자극이 되는 법이다. 아이 인성교육에 책하나로 큰 도움 받으리란 생각은 말자. 다만 괜찮은 동화책이란 사실은 명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