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 길들이기 리처드 칼슨 유작 3부작 1
리처드 칼슨 지음, 최재경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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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로 유명 인사로 알려진 심리학박사인 리처드 칼슨의 유작이다. 그는 2006년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홍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탔으나 비행 중 폐색전이 발작해서 그 자리에서 숨졌다. 45세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겐 이런 주옥같은 글을 남겨주었다.

 

우리는 모두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에베네저 스크루지를 알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우리에게 스크루지는 욕심많은 나쁜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늘 불만인 이런 스크루지 같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 심심찮게 많다. 그런 불평 불만많은 사람을 대하기 힘들어 피해버리고 마는데......이런 스크루지 같은 사람을 길들이는 방법에 대해 5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밉살스럽고, 도덕과는 담을 쌓고, 탐욕스럽고, 인색하며, 야비한 사람들을 다루는 법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칠면조(매력없는 사람)라고 부른다.  이책 안의 50가지 방법은 대부분 간단하고 나머지 몇몇은 연습이 필요하기도 하다.

 

괴짜같은 사람은 무조건 피하라.( P.30)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이웃에서 스크루지 같은 사람과 마주칠 것 같으면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쪽에서 먼저 피하게 되면 상대방을 오히려 의기양양하게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그러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그리 해야 하는 이유는? 온전한 정신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알콜 중독자가 술집근처에도 가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도 중독자들에게 술집이 피해야 할 대상인것처럼 그들은 우리가 피해야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살려면 기분 나쁜 사람은  무조건 피하는 수밖에 없단다.

 

나는 직장생활하면서 까마득하게 높은 선배가 괴짜로 유명했지만 그와 잘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잘 지내게 되는 되에 걸린 시간, 비용, 인내, 노력은 기본 베이스다. 그 기간은 장작 1년 반이였다. 이 쉬운 원리를 알았다면 친해지려고 고생하지 않아도 될것을 말이다. 그 예로 나의 바로 아래 후배가 떠오른다. 몇번 부딪히자 그녀는 바로 그를 피했다. 되도록이면 말은 업무적인 것 외에 섞는 일이 없었고 그렇다고 무시하는 표정은 절대 짓지 않았다. 사적인 일도 없었으며 업무적으로 무난했다. 그녀가 정말 현명한 것이였는데, 나는 그 괴짜와 친하게 지내지만 사실 속은 다 썩었다. 가장 후회되는 그 사람. 피하고 싶어도 이젠 피할 수없는 내 주변의 괴짜가 되어있다.

 

 

호흡법을 기억하라-즉석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려라.(P.81)

 

명상은 집중력과 침착한 태도, 여유로운 마음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내면의 조화를 유지하게 해준다. 즉, 명상을 하고나면 상대가 아무리 까다롭게 군다 해도 여간해선 화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명상요법을 실천해서 근심 걱정에서 해방되어 보자.

 

 

어렵더라도 좋아할 만한 구석을 찾아라 - 완전히 밉상인 사람은 없다. (P.154)

 

괴짜들 옆에 있으면 이기적인 성격이나 야비한 행동, 밉상스러운 말투 등 우리를 짜증스럽게 만드는 점만 눈에 들어오기 쉽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좋은 점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든 후 공통점이나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라. 그러면 새로운 눈으로 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달라진 시각에 아마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힘들게 친하게 지내게 된 그 괴짜 선배는 사실 이쁜 면도 있었다. 다들 모이면 그 선배 욕으로 도배되던 휴식시간. 사실 남들이 그 괴짜를 욕하는 것 조차도 나는 듣기 싫었다. 인간이 한없이 나쁜면만은 있으리란 법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산책 겸 길을 걷게 된 일이 있었다. 그녀는 밉상스러운 말을 하고 남의 행복을 늘 시샘했으며, 늘 계산적이고 사람을 속이곤 했다. 그런 그녀가 인간답게 보이는 건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 그녀는 가족은 무척 사랑했다. 가족을 위해 물불 안 가릴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가족은 나도 사랑한다. 그런 면으로 볼때 영락없는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이구나 했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 대화가 오고가게 되었고 그 길로 그녀와 나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한번씩 김치를 담궈 주기도 하고 또 한번씩 이쁜 문자를 보내 주기도 한다. 스크루지같은 그녀는 나에게만 배푸는 특이한 광경에 주위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 말고도 주변에 얄밉고 말도 섞기 싫은 사람이 무수하다. 유독 내 주변에만 많은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이렇게 반문해 보기도 한다. 사회가 점점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풍토로 변화하고 있기에 이런 스크루지들이 점차 느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어느 누군가에게 스크루지가 아니란 법도 없다. 저자 말대로 내 안에 스크루지가 손톱만큼도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옳은 쪽을 판단하고 그 편에 서도록 애쓰는 길이 참된 길이다. 스크루지같은 사람에게 짜증도 내지 않고, 무조건 피하고, 무조건 다 받아주라는 건 아닐것이다. 나쁜 면을 피하고 싶을때 여기의 50가지 전략을 생각해 낸다면 나에게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알려주는 저자.

 

스크루지 같은 인간성을 용서하라.

요즘 은근히 문자를 자주 보내는 스크루지 선배를 피하고만 있었는데, 불쾌한 감정을 없애버리고 전략적으로 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 만큼 또다른 재산도 없다. 스크루지 선배만 생각하면 솟아나는 불편한 내 감정을 잦아들게 하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려고 노력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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