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1
러쉰 케이리예 지음, 정영문 옮김 / 리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를 만났다.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라기에 왠지 섬뜻한 기분이 드는 건..바로 첫장 가위 그림 덕분이랴.

아주 독특한 일러스트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아니나 다를까 이 그림책의 일러스트는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아왔다.

수상경력이 화려한 만큼 책의 내용 또한 탄탄하고 아이에게 많은 생각과 창의성을 유발시킨다.

어른이 읽기에도 의미가 있는 그림책. 바로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독특한 시선이 보는 이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심어준다.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은 꼬리만 보고도 몸통을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란 뜻이다.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책 표지의 주인공이 바로 재단사다. 풍체좋은 몸에 웃고 있는 얼굴이 왠지 섬뜻하다. 저 커다란 검은 가위를 보니 더 그런 거 같다.

 



 

독특한 그림이 아주 인상적인 그림책.

 

아주 조용한 동네, 레자드는 당나귀를 타고 이 동네에 들리게 된다. 레자드가 들린 동네 주점에서 주민들이 재단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고, 손님의 옷감을 아무도 모르게 훔쳐간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그 재단사를 혼내주기로 하고 내기를 한다. 재단사를 혼내주면 당나귀 한마리를 얻고 만약 재단사에게 옷감을 빼앗긴다면 레자드의 전재산인 당나귀를 내어주기로 했다. 막상 레자드가 재단사를 만났을때 쏟아지는 칭찬에 레자드는 내기한 것을 잊게 되고, 레자드에게 재단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옷감을 몰래 잘라간다. 결국 레자드는 당나귀까지 모두 잃게된다는 이야기다.

 

레자드가 옷감을 잃게된 이유는 재단사의 이야기를 듣느라 옷감에 신경을 못 쓴 것이다. 재단사는 옷감을 잘라내고 남은 옷감을 주면서 레자드에게 이렇게 말한다. " 어리석은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으면서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들을 줄 몰라 " 라고. 레자드는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재단사에게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며 졸랐으나...그 동안 자신의 귀한 옷감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책의 가장 뒷부분엔 생각의 꼬리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 옷감 도둑맞은 이유라던가 재단사에게 옷감을 번번히 도둑맞으면서도 왜 아무말 못하는가 등등이다.

처음엔 무서운재단사가 사는 동네 그림책을 한번 읽고, 나 역시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재단사가 하는 이야기를 두세번 읽어보았다. 쉽게 읽고 보기만 하는 그림책은 절대 아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그림책이다. 어른이 봐도 유익하고...4살 이상의 아이가 보면 좋을 그림책인거 같다.

 

사람들은 모이면 남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 자리의 절반 이상을 보낸다고 한다. 남이 잘되는 이야기보단 잘못된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어리석은 행동을 했거나 실수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깔깔 웃으며 보내는데, 남이 못한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는 것 같다. 하지만 남보다도 자기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내것부터 잘 가꾸고 챙기는 것이 남과의 대인관계를 잘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의 다른 시리즈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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