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건축가가 지은 집 108
박인석.박철수 기획 / 집(도서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국내 건축가들이 설계한 총 108채 집들의 도면과 사진, 건축개요(위치, 지역지구, 건축면적, 연면적 등)을 모음집처럼 엮은 책이다. 그리고 주택소유를 희망하는 건축주들이 가지는 이상적인 집크기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건축연면적 크기 순으로 나열하였다.


각 주택들의 정보 중 가장 좋은 귀뜸은 아마  "얼마에 이런집을 지을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해소해 주는 총 공사비 일 것이다. 


 하지만 기획자의 서문에 나와 있듯이 평당 공사비를 산출하기 위해 총 공사비 / 건축 총 연면적 = 평당 공사비로 산정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물가상승률) 또한 건축가마다 서로 다른 설계 의뢰비는 자칫 건축주들에게 잘못된 기준을 제공하는 게 아닐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고 치자. 이 책을 보니, 가장 마음에 든 집의 설계비와 평당공사비가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면, 그 집을 기준으로 지어달라고 건축가에게 떼를 쓸 수도 있다. 특히, 설계비같은 경우 집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상대적으로 적게 줄수도 있고, 건축가 명성에 따라 크게 나올 수도 있다. 이는 설계를 생업으로 하는 건축가에게는 굉장히 민감스런 부분이기 때문에, 책에 나와있는 설계비는 참고로만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도시 -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시대상을 반영하는 실재들 중 하나는 건축일 거란 생각이 든다. 건축물은 자연재해 또는 철거 등의 파괴가 아니고서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건축은 쉽게 부수고 짓는다.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할 건물 따위는 불필요하다. 갓 지은 반짝반짝한 건물이야말로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자리잡혀 있다.

 

  이 책 [빨간 도시]는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이자 건축가인 서현 씨가 바라본 대한민국 건축과 도시목격담이다. [건축], [도시], [건축가] 3가지로 분류하였다. 먼저 빨간색(Red) 떠올려 본다. 산불조심, 흡연 금지, 신호등 체계 속에는 정지와 경고의 의미가 강하다. 또한 이 색은 매혹과 먹음직스러운 컬러로도 분류가 되며, 또한 2002년 월드컵 신화를 쓴 축구 대표팀 유니폼도 떠올려 진다. 그 당시엔 너 나할 것 없이 빨간색 응원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땐 열정과 의지의 성격이었다.

 

 이 책은 빨강으로 수렴되는 씨족, 일제강점기, 북한, 반공, 군사/향락 문화, 경쟁, 거짓말, 과열, 월드컵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건축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추적한 치열한 관찰이다. 기묘한 동거를 이어온 한국 사회와 건축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책의 뒤표지

 

1[어떤 건축에 대하여]

 

  건축은 건설이란 거대한 정치적 연막 속에서 계속 끌려가기만 했다. 도시의 인구증가는 좁은 땅덩어리에 아파트라는 대안을 만들어냈고, 이에 발 맞춰 중산층 진입에 대한 열망은 아파트, 부동산에 대한 집착으로 변했다. 그 후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덩어리는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거주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전 세계가 마땅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이주 인구의 대부분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중산층으로 거의 흡수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과정이 일사불란하지도 순탄치도 않았고 적지 않은 도시 저소득층은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p016

 

  책을 읽다 보면, 아파트 외에 학교, 도서관, 예식장, 러브호텔, 장례식장, 미술관 등 대표적인 건축과 공간을 예를 든 풀이들을 엿볼 수 있다. 하나만 언급해 보면 학교와 운동장. 병영과 연병장을 규율, 복종, 감시, 처벌에 대한 동일 관점으로 보았다. 군대야 그렇다 쳐도, 해외 초중고 학교들은 다양한 배치, 평면들에 대한 설계기회를 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교육기관 건축 메뉴얼만 보며, 다른 학교들과 비교하여 튀지 않게끔 지어지도록 요구한다. , 변화를 싫어한다. 획일화에 갇혀있는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내가 가질 수 있는 점수에 더 관심을 가질지 모른다.

 

2[어떤 도시에 대하여]

 

  명품도시, 행복도시, 안전도시, 역사도시, 혁신도시 등 기원을 알 수 없는 OO 도시가 판 치고 있다.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정의하려 드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시는 시간이 그려진 도화지와 같다. 예부터 그려져 있던 (사람, 건물 등), (도로, 골목길 등), (광장과 같은 오픈스페이스 등)들을 고민해보고 이어 그려야 한다. 재건축과 리노베이션과 같은 덧칠도 가능하지만, 본래 칠해진 색과 드로잉을 망치는 행위는 문제가 된다. 이는 기존 도시 속 풍경과 건물의 매력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스페인 빌바오 시를 보며 우리 도시에 대한 꿈을 꾼다. 저자는 멋진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만 보고 감탄을 내어 따라할게 아니라, 그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장치를 보길 권장한다. 빌바오는 1300년경 형성된 도시로 19~20세기에 탄광산업과 조선업으로 규모가 커졌으나, 1980년대 배의 크기가 점점 커짐으로써 항구의 이동으로 조선소, 컨테이너 야적장, 제철소 등이 남겨졌었다. 시에는 기존 산업의 주인이 사라졌으니, 다시 주인을 만들어줘야 했다. 빌바오 시는 개발의 주체권을 단순히 공무원 조직에 넘기지 않았고, 빌바오리아 2000’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원칙을 다수결이 아닌 전원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토론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사업자가 도시를 함부로 망치지 않기 위해, 건축가 및 계획안 선정에는 상임위원회의 전원 동의를 얻어야만 건축행위를 인정해 주었다. 무엇보다 빌바오리아 2000이란 조직은 방문객 증가를 위한 도시보단, 현재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은 의도치 않아도 된다. 그들은 시민들의 공간에 자연스레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발맞춰 면세점을 오가는 관광버스(중국인 관광객을 가득 태운)을 본 적 있다. 그들이 서울이란 도시를 쇼핑도시로 오해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빌바오의 교훈은 빌바오가 되지 못한 도시들에 있다. 복권 당첨의 화려한 팡파르 뒤에는 훨씬 더 많은 낙첨자의 한숨이 숨어 있다. 도시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의 공간이 아니고 차분하게 오늘을 사는 시민의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 -p191

 

 

3[어떤 건축가에 대하여]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축가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직 머릿속에는 정리가 되진 않았지만, 현재까진 암담하단 생각이 든다. (괜한 걱정)

  

그리하여 그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가치와 힘이 자유다. 인문학이라고 번역된 단어의 근원을 자유로운 능력이다. 그것을 공부한 이들이 지적 자유를 얻게 하는 것. 그것이 인문학의 목표고 이를 위해 갖추게 해야 할 덕목이 왜라고 물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근본에 관한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국 기술자의 수준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 " - p249

 

 “ 이 사회는 정의롭지 않고 완전히 정의로워질 수도 없다. 그러나 좀 더 공정하게 만들려는 구성원의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사회의 정의롭지 못한 모습은 물리적으로 표현되어 도시에 깔린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보다 그렇지 않아도 좋을 곳에서 필요 이상의 대접을 받는 도시는 잘못되어 있다. 때로는 뻔뻔스럽게 드러나고 때로는 교활하게 숨어있는 그 모습을 나는 애써 찾아내고 싶다. ” -p3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돌프 로스의 건축예술 ag 클래식
아돌프 로스 지음, 오공훈 옮김, 강병근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출근을 위해 항상 지나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의 옆땅에는 지구단위계획 명명 아래 건물들이 한창 공사 중인데, 대부분 건물들은 최대 면적확보라는 건축주의 욕심들 덕택에 자기주장만 펼친 채 멋쩍게 웃고있어 보였다. 그렇게 분주한 공사현장을 곁눈질 하며 내 갈 길을 가 던 중. 너무 어이없게 한 건물 앞에서 딱 서고 말았다. 4층짜리 건물. 당연히 1층은 임대수익을 위한 근린생활시설. 2~3층은 각각 3세대 씩 총 6세대. 4층은 물론 건축주가 살겠지.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물광을 얼마나 낸지 반딱 반딱한 대리석에 요즘 유행하는 2가지 색의 컬러강판(녹색과 적색). 맨 왼쪽 건물의 한 부분을 지지하는 노출 보, 기둥의 마감은 벽돌과 검은색 화강암. 7가지의 건축 외장재들이 서로 간당간당 붙어있는 모습들이 가슴 한구석을 아프게 했다.

 

 " 디자인의 의도가 없다, 그저 어지럽다. ”그렇게 한숨 쉬며, 나는 눈을 돌렸다.

 이 책의 저자 아돌프 로스(Adolf Lose,1870.12~1933.8)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장 쓸쓸한 건축가였다. 그는 석공의 아들로 베헤미아 공예학교에 진학했으며, 그 후 1893년 시카고의 기능주의를 배우기 위해 약 3년간 유학생활을 마친 후, 빈으로 돌아와 건축가, 가구디자이너, 예술 비평가 등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그는 그 당시 아르누보 양식에 홀랑 반해버린 빈의 가짜 건축물들을 비판하며, “장식은 범죄다.(Ornament and Crime)”라는 유명한 저서와 명언을 남겼다. 이는 현재까지 현대건축 실용주의의 최초라고 평가된다.

 

첫 장 [젊은 건축가들]을 넘기면, 로스는 건축은 여전히 예술인가?”라고 그 당시 빈의 국가제도와 시대에 수긍하는 건축가들에게 비꼬는 물음을 던진다. 동시에 나의 속도 뜨끔한다. 시험만 통과하면 건축사 자격을 주고, 그 자격을 받은 젊은 건축가들은 예술가 행세를 함과 동시에 단순 생계유지하기 위한 설계도를 그리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왠지 낯설지가 않다. 지금 우리나라도 그렇다. (물론 좋은 작품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상대적으로 싼 설계비에. 감동이 없는 원룸들의 집합체. 돈을 쥐고 있는 건축주의 취향과 요구만 맞춰 대지의 최대 건축가능영역에 억지로 구역구역 넣고 있는 집장사들의 만행과 그 당시의 빈은 다르지 않았다. 굉장히 마음이 묘했고,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정말로 건축은 예술일까? 내가 생각하는 건축은 예술의 발전 속에서 실제로 지어져야 하는 물리적인 한계 덕분에 뒤늦게 반응했을 뿐이지. 당연히 예술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건축예술가는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도시마다 유행에 편승해 이득을 챙기는 건축가들은 반드시 있다. 수요와 공급이 건축 형태를 규정한다. 주민의 요구에 충실한 건축가가 많이 짓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아무리 유능한 건축가라도 주문을 받지 못하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잘 팔리는 건축가들이 주택을 대중의 입맛에 맞춰 붕어빵처럼 찍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아주 통례적으로 지어버린다.~”                              

                                                                                                 - 책의   Page 17

 

이 책을 읽다보면 로스의 설계작 [로스 하우스]가 불러일으킨 논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 이 집은 그 당시 빈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그 이유들을 꼽아보면 장소와 파사드 디자인이라 볼 수 있다. 당시 오스트리아 황제(프란츠 1)가 살았던 궁전이 미카엘 광장의 로스하우스의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는데, 황제는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이 건물 디자인이 보기 싫어 미카엘 광장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그 반대편으로만 출입하였다고 한다. 또한 공사 중 경찰들의 난입과 공사중지 엄포, 언론들의 질타 등 공격 대상이었던 로스하우스는 시대가 흐른 후 재평가 되었고, 현대 합리주의 건축의 시초가 되었다.

 

 

다행히 나는 단단한 목재같은 사람이다. 비난은 전혀 두렵지 않다. 진정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100년 뒤에 활동하는 건축예술가들의 평가다. 과연 100년 뒤에 그들은 미하엘 광장의 이 집을 바라보며 누구에게 철퇴를 가할까?”                     - 책의 Page 127 

 

  얼마전 서울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건물이 있었다. 서울의 새 얼굴인 서울시청사이다. 광장 전면에는 유리로 된 커튼월 디자인의 형상을 수많은 언론들이 쓰나미로 비유하였고, 전체적으로 주변건물군들과 조화롭지 않다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과연 이 건물도 100년이 지나면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내심 궁금해진다.

    

“ 30년간의 투쟁에서 나는 승리자로 대두했다. 내가 인류를 장식의 과잉으로부터 해방시켰기 때문이다.”“장식아름다움을 수식하는 헌정형용사였던 적이 있다. 오늘날 그것은 내 일생의 노동덕에 저급함을 수식하는 한정형용사 중 하나가 되었다. 인류는 언젠가는 나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까지 세상의 재화들에서 배제되었던 시간의 절약이 유용함으로 도래할 때”   - 로스의 저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시공 - 그림으로 보는 착공에서 준공까지
건축시공구축기술연구회 엮음 / 기문당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그대로이다. 건축물을 올리면서 끝내기까지의 각 공정들을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건축관련 학과 저학년 전공교재로 쓰여도 괜찮을 듯.그리고 각 항목들이 정리가 잘 되어있어, 나같이 건축 공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자하는 초년생 실무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 합격의 정석 건축시공기술사
조민수 지음 / 한솔아카데미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로지 사무실에서 도면만 그리는 건축설계인으로서 현장의 맛을 책으로 조금이나마 느끼고자 산 책. 건축시공의 모든 공정 파트별을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아서, 처음 접하는 이에게 좋은 자격증 수험서가 될거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