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 - 적는 즉시 감정이 정리되는 Q&A 다이어리북
김민경 지음 / 호우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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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면에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올라올 때는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 털어놓는다. 그러면 어지러웠던 마음이 정리되고 함께해 준 사람으로 인해 위로를 받기도 한다. 《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는 내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같은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인 저자는 책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이 아닌 속감정을 인식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 모든 감정이 소중하고 힘든 감정도 수용하여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준다.

"나를 이해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는 표지 문구처럼 스스로 묻고 답하며 기록해가는 과정에서 감정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Q&A는 '마주하기 - 깊이보기 - 흘려보내기'의 단계로 우울, 분노, 슬픔, 불안, 행복, 수치심, 감사, 질투, 외로움, 사랑의 감정에 대해 머물며 내면을 살피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의 감정을 돌봐주는 과정을 통해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듯 긴장한 삶에서 '따뜻한 봄날에 얇은 티셔츠'를 입은 듯한 가뿐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잠식해버릴 만큼 거대했던 감정은 러시아 민속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열어가는 것처럼 작아지고, 질문에 답해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부풀려지고 과장되어 복잡했던 마음이 솔직한 속내에 다가갈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작 나 자신은 뒷전으로 두어서 정신적인 탈진을 자주 느낀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나의 내면을 잘 다듬고 감정을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 체력을 쌓는 것처럼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 가는 훈련인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과의 소통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고, 대인관계의 만족도도 높아짐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ㅡ성안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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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뇌과학부터 - 뇌과학자 엄마와 사춘기 딸의 2박 3일 뇌 트래킹
카롤리엔 노터베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생각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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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박사 엄마는 사춘기 딸과 2박 3일 트래킹을 시작한다. 딸 마리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손 꼽히는 절경을 걸으면서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생각이 어디서 나오며, 생각이 우리의 인생에 주는 영향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같이 삶에서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답한다.

히말라야나 알프스보다도 오래되었다는 위클로 산맥 특유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산맥을 타고 오는 바람의 상쾌함, 옆사람의 숨소리, 그림같은 풍경이 실제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뇌과학에 대한 설명만 있는 책보다 훨씬 수월하게 읽어 나갔다.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뇌과학을 사춘기 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기 때문에 뇌과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독자도 이 과정을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엄마가 되는 것은 내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선물이었고 동시에 가장 무거운 과제이기도 했다. 지금 나는, 나와 함께 걸으며 자기 인생의 질문들을 나눠주는 이 어린 존재에게 한없는 사랑과 고마움을 느낀다."
(p.29)

저자가 딸의 인생의 질문을 뇌과학을 통해 설명해주는 대화는 사춘기를 앞둔 아들 엄마인 나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이 대화를 읽으면서 나도 아들의 사춘기 시절을 좀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인 성장도 시간이 필요함을 배운 열일곱 살이던 엄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최고버전의 내가 되는 법에 대해서도 엄마의 경험과 뇌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대화가 이어진다. 엄마가 인생을 통해 배운 것은 딸이 길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트래킹 한걸음 한걸음마다 마음다한 진심과 사랑이 느껴진다.

뇌과학자인 엄마는, 내가 누구인지 보려면 내 생각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작은 목소리가 있으며 그것은 어려운 과제를 하고 있지 않을 때도 활발히 움직인다고 알려준다. 마리는 이것을 '흥분해서 혼자 쫑알대는 원숭이' 같다고 말했고, 이런 단어 표현 덕분에 나 또한 뇌의 활동을 좀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었다.

뇌과학에 대해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 우리 감정을 결정하고, 그것은 주로 문장의 형태로 나타나므로 '믿음 문장'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믿음 문장은 무의식적으로도 우리 결정과 인생을 좌우한다. 다행히도 생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뉴런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가 그 연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감정이 개입하고 스스로 경험해보면 더 강한 연결을 만들 수 있다. "특정 행동, 생각, 감정은 자주 반복하는 것일수록 뉴런들의 연결이 강력해지므로 일상은 그것에 끌려가게 되어 있어." (p.63)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뇌 피질, 전두엽, 변연계, 시상, 편도체와 해마의 하는 일을 이해하여 자신과 세상과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머릿속 원숭이를 길들이기 위해 명상을 권하기도 한다. 2박 3일 동안의 트래킹은 뇌과학을 바탕으로 한 삶의 태도, 살아갈 방향 등에 대한 답을 알려주었다.

"인생에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서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진 마. 그건 절대 아니니까, 단지 너는 지금 네 인생을 탐구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렇게 탐구할 때 네 감각들을 모두 열어두는 게 중요하단다. 머릿속에 갇혀 있지 말고 네 감각들과 함께 마음을 열고 세상에 다가가는 게 중요하지,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지혜에 집중하면서 말이야. 왜냐하면 그럴 때만 내면의 목소리가 너를 인도할 수 있거든."
(p.242-243)

작가는 TEDxTalks 명강의인 '뇌를 해킹하라'의 카롤리엔 너터베어트로 자기조절능력과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려주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임을 알려주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들려준다. 이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자신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엄마가 된다면 사춘기를 겪을 아들과의 시간이 트래킹을 하는 것처럼 힘은 들겠지만 그 과정도 즐기면서 담대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을 탐구하는 초입에 선 아이를 더 지지해줄 수 있을 것 같다.

ㅡ 생각정원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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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미옥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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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여가 시간도 빼놓지 않고 즐기고 있지만 어느 순간 공허가 찾아온다. 세상과 타인이 바라는 모습대로 살아가기 위해 서두르고 조급해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거나 상대에게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때도 많다. 도리스 메르틴은 《애티튜드》에서 이런 현상은 완벽주의와 성과주의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으며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서 균형을 잃지 않는 자신만의 ‘유연함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떻게 사느냐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어떤 삶을 준비해두느냐,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p.26)는 책의 문장처럼 우리의 모습은 개인이 노력한 결과로, 나 자신의 삶의 태도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도 그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며, 그 가운데에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도 독자의 몫이듯 말이다.

저자는 유연함의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먼저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의 내적 동인을 확인하여, 성과, 인간관계,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자극 중 자신이 주로 어느 쪽에 압박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게 안내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관리 이론을 활용하여 삶에서 제거하거나 줄여야 할 것, 더 신경써야 할 것, 새롭게 시도할 것 등을 인식하여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적절히 덜어내고 단순하게 살고자 하는 태도, 가사일, 자녀, 재정 등의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행복을 잃지 않으면서도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일과 삶 사이에서 유영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여가 생활조차 하나의 노동이 되어버린 시대에 자신만의 시간에 몰입하는 태도, 새로운 정보와 트렌드를 좇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 배우자와의 친밀함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것,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실천 방안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생각하지 못한 일들에 적절히 반응하는 연습을 통해 유연한 삶을 살도록 돕는다.

누군가는 여가에서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추구하고, 배우자와 관계에서는 행복의 절정을 기대한다. 생활에서 지속적인 자극을 원하고,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책을 구하지만 삶은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답이 없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책은 이런 시간을 지날 때 더욱 필요한 것은 유머를 잊지 않고 세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채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라고 알려준다.

"배우자와 함께 살려면 타협, 창의성, 우정, 적용과 체념으로 이루어진 칵테일을 만드는 일이 중요" (p.219) 한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와 태도를 바탕으로 균형있고 조화로운 칵테일을 배합하는 기술이 필요함을 느낀다. 많은 의무와 책임과 자극으로 긴장도 높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자신이 편안히 느끼는 환경을 발견하여 여유있고 느긋하게 부드러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책에 제시된 내용을 통해 내 삶에서 더 추구해야할 것과 줄여가야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좀 더 만족도 높고 충만한 유연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ㅡ카시오페아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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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용맹이 2 - 기다려는 어려워!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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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우리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 중 하나이다. 그중 기다리고 기다리던《오늘도 용맹이》가 1권 <용맹해지는 날>에 이어 2권 <기다려는 어려워!>로 출간되었다.

강아지들은 날마다 식구들을 기다리고, 그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번 편에서는 항상 강아지 용이와 맹이가 기다리는 것에 익숙했던 아빠와 언니가 반대입장에 처해져 강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을 겪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은 여러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 때문에 마음이 지치기도 한다.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모를 때에는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곤 한다. 아빠와 언니도 기다리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인지 몰랐는데 이번 일을 통해 강아지들의 기다림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갖게 되었다.

"그럼. 사람들은 원래 기다려를 잘 못한단다. 그건 우리 개들이 잘하는 일이야. 우리는 외롭고 슬퍼도 꾹 참고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내가 말했지? 너희는 그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거란다. 날마다 아빠랑 언니를 기다려 주잖니? 그거야말로 진짜 용맹한 일이야." (p.66)

이번 일을 통해 용이와 맹이는 각자 잘 하는 것이 있음도 알게 된다. 대장 할아버지는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동물들을 다루기를 잘 했고, 안내견이었던 남순이 할머니는 지하철도, 버스도 탈 줄 알고, 슈퍼에서 물건을 사 올 수도 있다. 용이와 맹이는 날마다 언니랑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용맹한 건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각자가 잘 하는 것들을 잘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럴 때 주변에 그것을 발견해주고 알아봐주는 존재가 있으면 스스로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하는 일에 더욱 애정이 생긴다. 다른 사람이 뛰어난 부분을 특별하고 귀하게 여기며 인식시켜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나부터도 아이들의 부족한 면 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것에 더 칭찬을 하여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또 다른 사람들의 좋은 면을 발견해주고 일깨워주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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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갇히면 내 손을 잡아 줘요 2
김흥식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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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 속에 무기력하게 있는 아이가 있다. 어린이 그림책에 감옥이라는 소재가 매칭이 안되었고, 표지도 충격적이라 무슨 내용인지 상당히 궁금했다. 알고보니 씨드북에서 나온 '내 손을 잡아 줘요' 시리즈로 학대와 무관심 속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김홍식 작가가 그려낸 책이었다.《무인도에서 보내요》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감옥에 갇히면》은 언어폭력의 감옥에 갇힌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가 그곳이 감옥인지도 모른채 쇠창살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다. 색색의 창살은 매끈하기도 하고, 가시가 돋힌 것도 있고, 구불구불한 것도 있다. 창살에는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넌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굴 담아 그러니?' 같은 말들이 적혀있다.

언어폭력이라는 것이 아이를 비난하고 욕설을 사용한 말뿐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을 어른의 잣대로 재단하고 한계를 그어버리는 말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녀를 위한다고 하면서 부모의 욕심과 불안 때문에 아이의 타고난 특성과 재능을 인정하지 못하고 날개를 꺾어 버리는 경우일 것이다.

아이가 만난 다른 아이의 쇠창살은 어두운 색깔에 뾰족한 모습이다. 이 아이는 더 아프고 날카로운 언어폭력에 노출된 것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둘은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손을 마주 잡음으로 힘을 얻게 된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고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마음을 나눈다. 어른들에게서 받지 못한 공감이지만 서로 연대하며 살아간다.

'함께'할 때 그들을 가로막고 제한하던 쇠창살이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다고 여긴 폭력의 굴레지만, 다른 아이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생각하며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 갇혀있다고 여겼던 서로 사이의 창살이 무너지고, 그곳은 알록달록 생기가 가득한 큰 하트표 놀이공간으로 변화된다.

책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반면, 낮아진 창살 밖 어른들의 모습은 흑백으로, 눈도 공허하게 비어있음을 볼 수 있다. 그들도 그들만의 감옥에서 연약하고 힘든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기쁨을 얻는 '불쌍'한 존재임을 이제는 아이들은 알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아이의 정서를 인정하고, 그 마음을 열게 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내가 만든 감옥 안에 아이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더 예민하게 신경써야겠다. 사랑하는 마음을 왜곡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다정한 언어를 사용하여 안정된 마음으로 자유를 느끼며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ㅡ씨드북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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