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뇌과학부터 - 뇌과학자 엄마와 사춘기 딸의 2박 3일 뇌 트래킹
카롤리엔 노터베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생각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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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박사 엄마는 사춘기 딸과 2박 3일 트래킹을 시작한다. 딸 마리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손 꼽히는 절경을 걸으면서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생각이 어디서 나오며, 생각이 우리의 인생에 주는 영향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같이 삶에서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답한다.

히말라야나 알프스보다도 오래되었다는 위클로 산맥 특유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산맥을 타고 오는 바람의 상쾌함, 옆사람의 숨소리, 그림같은 풍경이 실제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뇌과학에 대한 설명만 있는 책보다 훨씬 수월하게 읽어 나갔다.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뇌과학을 사춘기 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기 때문에 뇌과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독자도 이 과정을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엄마가 되는 것은 내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선물이었고 동시에 가장 무거운 과제이기도 했다. 지금 나는, 나와 함께 걸으며 자기 인생의 질문들을 나눠주는 이 어린 존재에게 한없는 사랑과 고마움을 느낀다."
(p.29)

저자가 딸의 인생의 질문을 뇌과학을 통해 설명해주는 대화는 사춘기를 앞둔 아들 엄마인 나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이 대화를 읽으면서 나도 아들의 사춘기 시절을 좀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인 성장도 시간이 필요함을 배운 열일곱 살이던 엄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최고버전의 내가 되는 법에 대해서도 엄마의 경험과 뇌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대화가 이어진다. 엄마가 인생을 통해 배운 것은 딸이 길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트래킹 한걸음 한걸음마다 마음다한 진심과 사랑이 느껴진다.

뇌과학자인 엄마는, 내가 누구인지 보려면 내 생각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작은 목소리가 있으며 그것은 어려운 과제를 하고 있지 않을 때도 활발히 움직인다고 알려준다. 마리는 이것을 '흥분해서 혼자 쫑알대는 원숭이' 같다고 말했고, 이런 단어 표현 덕분에 나 또한 뇌의 활동을 좀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었다.

뇌과학에 대해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 우리 감정을 결정하고, 그것은 주로 문장의 형태로 나타나므로 '믿음 문장'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믿음 문장은 무의식적으로도 우리 결정과 인생을 좌우한다. 다행히도 생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뉴런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가 그 연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감정이 개입하고 스스로 경험해보면 더 강한 연결을 만들 수 있다. "특정 행동, 생각, 감정은 자주 반복하는 것일수록 뉴런들의 연결이 강력해지므로 일상은 그것에 끌려가게 되어 있어." (p.63)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뇌 피질, 전두엽, 변연계, 시상, 편도체와 해마의 하는 일을 이해하여 자신과 세상과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머릿속 원숭이를 길들이기 위해 명상을 권하기도 한다. 2박 3일 동안의 트래킹은 뇌과학을 바탕으로 한 삶의 태도, 살아갈 방향 등에 대한 답을 알려주었다.

"인생에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서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진 마. 그건 절대 아니니까, 단지 너는 지금 네 인생을 탐구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렇게 탐구할 때 네 감각들을 모두 열어두는 게 중요하단다. 머릿속에 갇혀 있지 말고 네 감각들과 함께 마음을 열고 세상에 다가가는 게 중요하지,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지혜에 집중하면서 말이야. 왜냐하면 그럴 때만 내면의 목소리가 너를 인도할 수 있거든."
(p.242-243)

작가는 TEDxTalks 명강의인 '뇌를 해킹하라'의 카롤리엔 너터베어트로 자기조절능력과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려주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자신임을 알려주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들려준다. 이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 자신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엄마가 된다면 사춘기를 겪을 아들과의 시간이 트래킹을 하는 것처럼 힘은 들겠지만 그 과정도 즐기면서 담대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을 탐구하는 초입에 선 아이를 더 지지해줄 수 있을 것 같다.

ㅡ 생각정원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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