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 감정·관계·존재를 리셋하는 심리학 안내서
시몬 김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평점 :
어른이 되면 관계나 감정에 대한 해답을 모두 알게 되고, 삶의 모든 부분이 명확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예상치 못한 복잡함과 막막함에 부딪히곤 한다.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고,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 인생임을 깨달아 가는 중이다.
이러한 고민의 무게를 덜어줄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가 출간되었다. 30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상담 심리 전문가로 활동한 시몬 김 교수는 실제 상담 사례와 개인적인 삶의 경험을 녹여 이 책을 썼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삶의 짐을 덜어낸다는 것에 대해 "현실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 책임, 불안, 관계의 부담을 직시하면서도 조금씩 자신의 삶을 다시 설정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정의는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현실 도피가 아닌, 오히려 현실을 직면하는 용기 있는 행동임을 일깨워 준다.
여러 에피소드 중, 저자가 다리를 절단한 환자와의 일화가 가장 깊은 울림을 주었다. 타국에서 보호자도 없이 홀로 있는 환자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20달러를 요청했을 때, 저자는 병원 규정 때문에 이를 거절한다. 나중에 저자는 자신의 융통성 없음을 후회하며, 그 순간에는 열린 마음과 지혜, 그리고 상황에 맞는 재치가 필요했음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나 또한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여, 가능하면 규정을 따르고 정해진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 하지만 삶은 정해진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사랑과 관계에는 때로 대가, 즉 유연함과 희생이 필요함을 나이를 먹으며 알아가고 있다. 이 일화는 좀 더 융통성 있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은 내 마음에 깊이 맞닿았다.
책을 읽으며 상담 심리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의기소침했던 초등학생이 현재 상황과 관계없이 삶의 의미를 찾아 감사함을 표현하게 되는 과정, 너무 자주 전화하는 엄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돕는 것 등. 상담은 막혀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길을 발견하게 해주고, 내면의 자신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눈을 열어주는 과정이라 느껴진다.
이 책은 고군분투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이들에게 따뜻한 안내자가 되어 준다. 규정과 매뉴얼을 넘어설 용기, 관계 속에서 유연함을 발휘할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결국 '가벼운 나로 살고 싶다'는 소망은 짐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지탱하는 방식 자체를 건강하고 유연하게 다시 설정하는 데 달려 있다. 복잡한 삶 속에서 스스로의 짐을 덜어내고, 더 자유롭고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한 위로와 성찰을 안겨 줄 것이다.
ㅡ 성안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도서출판성안당 #가벼운나로살고싶은당신에게 #시몬김#심리학 #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