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명 - 우리나라 나비를 세계에 알린 곤충학자 새싹 인물전 69
최은옥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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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서 우리 나비를 연구하는 것도 나라를 위하는 일입니다!" (p.30)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시대, 석주명은 어려서부터 독립운동가를 돕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다. 그는 일본식 교육과 조선인에 대한 심한 간섭에 항의해 보통학교를 휴학하였으나 어머니의 간절함으로 송도 고등 보통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그곳은 생물학과 기술, 농업을 배우는데 특화된 학교였고, 우리 땅을 먼저 알고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가서 동식물을 배우는 농생물학에 재미를 느끼고 당시 곤충 연구의 첫 단계인 "나비"를 연구한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소통하도록 만든 국제어인 에스페란토 공부도 열심히 한다.

비가 오는 날씨에 곤충을 잡아오라는 오카지마 선생님의 숙제를 성실하게 해낸 유일한 학생은 석주명이었다. 오카지마 선생님은 조선의 나비를 연구해 업적을 남기도록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의 교사가 된 석주명은 새로운 분야에서 연구하여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동시에, 학문적으로 실력을 쌓는 것이 나라를 되찾는 방법이라고 여기며 나비 연구에 최선을 다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로 여러 표본을 구해 연구하여 일본 곤충 도감의 오류도 발견한다. 세계의 나비 전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구와 토론을 매진하여 조선의 《조선산 나비 총목록》을 출간하고 전 세계 회원이 30여 명밖에 안될 정도로 가입하기 어려운 만국 인시류 학회도 들어간다.

전국 방방곡곡 발로 뛰며 나비를 채집하고 이름도 지어주고 일본어 이름을 순우리말 이름으로도 바꾸는 작업도 한다. 제주도의 나비 표본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제주도에 머물며 연구도 하였다.

국립 과학 박물관 동물학 연구 부장을 맡으며 지속적으로 연구를 했지만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나비 표본과 자료를 잃게 된다. 석주명은 술 취한 사람의 총에 맞아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식민지 백성이라는 불리한 위치에서도 우리나라의 곤충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나라의 위상을 올린 그의 연구가 불의의 사고로 멈추어서 너무도 안타까웠다.

비룡소 새싹 인물전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간결하지만 꼭 필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그림도 재치있고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 책 읽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나비박사 석주명의 헤어스타일이 나비 모양인 것은 작가님의 센스가 전해지는 부분이다. 초등 국어 3-1에도 수록된 인물이라 미리 읽어두면 수업 시간에 배울 때 학습적 관심도 높아질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들이 가는 길로, 안정이 보장된 길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끼며 연구했을 때 탁월함을 발휘한 석주명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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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어스본 세계 명작
엘레나 셀리바노바 그림, 마이리 매키넌 글, 황소연 옮김, 찰스 디킨스 원작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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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엄청나게 큰 돈을 나에게 보낸다면 어떨까. 출처는 모르지만 받는 사람이 나인 것이 확실한 돈 말이다. 그런 돈으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현재의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는데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신분과 계층이 나눠진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고아 출신 평민으로 살아온 핍에게 누군가 유산을 준다. 핍은 그 돈으로 런던에 가서 신사 수업을 받게 된다. 유산이 생기기 전, 핍은 해비셤의 저택으로 에스텔라의 놀이친구로 오갔다. 그러면서 예쁘지만 거만한 에스텔라에 비해, 자신이 가난하고 초라하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넉넉한 돈이 생긴 핍은 돈 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린다. 매형 조에게 대장장이 일을 배우면서 그것을 업으로 살아야 하는 평민의 삶에서 벗어나 신사 수업을 받게 되니, 신사란 땀흘려 돈을 벌지 않아도 쓸 돈이 많은 사람인 것처럼 흥청망청 돈을 쓰며 생활한다. '진정한 신사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은 이 책의 제목인 '위대한 유산'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런던에서 핍은 물질적 풍요에 빠져 허영과 외양에만 치중하고 매형 조를 부끄럽게 생각하였지만, 자신에게 유산을 준 사람이 어린 시절 자신이 도움을 준 죄수, 매그위치임을 알고 나서는 진정한 유산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핍은 그동안의 모습을 반성하고 내적인 성장을 하며 도덕성과 인격이 갖추어진 삶을 실천하게 된다.


《위대한 유산》에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아이는 이 인물들이 각자 사연이 있고 연관있는 사이임을 발견하고 놀라워했다. 어린이에게는 복잡해보이는 관계를 함축한 작품이라 혼란스럽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초등학교 중, 고학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전달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세계명작을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도록 한 글인데다가 원작이 주는 감동까지 표현되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해를 돕는 그림까지 있어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어스본 세계 명작 시리즈는 어린이가 처음 읽는 세계 명작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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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지리와 세계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미나 레이시 지음, 웨슬리 로빈스 그림, 고정아 옮김, 새뮤얼 고램 디자인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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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장소에 관한 학문인 지리학에 대해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알려주는 신간이 나왔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지리와 세계》는 지리학에 대한 설명이 핵심적인 문장과 컬러로 된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게 도와준다.

책은 지리에 대해 전반적인 틀을 잡아주고 세부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착한 외계인들에게 지구에 대해 호기심을 풀어주는 상상을 하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재미를 더해주었다.

지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날씨와 기후, 물로 이루어진 세계는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촌락과 도시, 돈과 권력과 세계 등이 지리학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리학의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나라의 생활 방식을 알아보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법을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책을 통해 지리학이 기후지리학, 촌락/도시지리학, 환경지리학, 정치지리학, 경제지리학 같이 다른 학문과 폭넓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세계화가 좋은지 나쁜지,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국제 원조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인간이 지구에 일으킨 변화를 살펴보면서 고쳐야 할 점이 무엇인지도 생각하도록 이끌어 준다.

지구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쌓을수록 한정적인 자원을 슬기롭게 이용하며 지속할 수 있는 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착한 외계인 친구들과 지구에 대한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나면 지리학의 필요성까지 느끼게 된다.


"우리가 세계를 더 잘 이해할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곳에서 사는 존재들을
보호할 방법을 더 잘 알게 될 테니까."


초등 3학년 사회부터 고장에 대해 배우는데 연계 도서로 읽으면 배경지식이 쌓여 도움이 될 것 같다. 제목처럼 지리학에 대해 모든 것을 다루고 있기에 지도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ㅡ비룡소 연못지기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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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국사 용어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5분 역사가 쉬워지는 하루 5분 초등 일력 시리즈 2
오현선 지음, 배정은 감수 / 서사원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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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2학기 사회시간은 한국사를 배운다. 고조선부터 6.25 전쟁까지가 한 학기 진도라, 분명 한글이고 우리나라의 역사인데도 아이는 갈피를 잡기 어려워했다. 역사 관련 책을 읽어왔지만 교과서로 배우는 세부 내용을 이해하고 사건별로 이어가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6학년을 앞둔 겨울방학, "한국사는 학교에서 한번 배웠으니 되었다!"라고 넘길 수 없는 수준이라 어떻게 이 구멍을 채울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초등 한국사 용어 일력 365>를 알게 되었다. 한국사가 어려운 이유는, 방대한 분량에 비해 짧은 교육시간도 있겠지만 한자어도 많고, 당시에 사용했던 용어가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일력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용어가 약 90개, 나머지는 시대 용어로 구성되어 있다. 용어 아래에 한자의 뜻과 음이 쓰여 있고 용어 풀이도 상세히 되어 있다. '한 걸음 더', '탐방 정보', '활용 문장'이 아래에 있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전날의 용어 체크를 위해 '어제 퀴즈'까지 한 페이지에 담겨 있다.

꼭 알아야 할 용어를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어 한국사를 제대로 복습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국가와 수도에 관한 설명의 경우, 지도에 위치를 표시한 그림이 있어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한국사 연표 덕분에 전체적인 흐름도 알 수 있다.


하루하루 한국사 용어를 차근차근 알아가며 겨울방학부터 6학년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역사를 통해 후에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통찰을 기르는 눈이 생기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날 한국사에 대해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서교육 전문가인 오현선 선생님께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며 필요성이 느껴져서 선별한 용어들이라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일력 속 용어 정리 덕분에 어휘력과 문해력까지 높아져 교과 진도도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ㅡ 서사원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일력을 제공받았습니다.

#초등한국사용어일력365 #라온오쌤 #한국사일력 #초등한국사 #초등사회 #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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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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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누군가의 고독이 타인의 고독을 향해 말을 거는 몸짓이다."(p.243)

'찬란한 해방의 시간'을 꿈꾸며 미술관에 들어선 고독한 관람객에게 정여울 작가는 따스한 환대를 담아 말을 걸어준다. 자신의 심장을 꿰뚫은 50가지 인생 그림을 작가의 메시지로 언어화시켜 제1관부터 제5관까지 동행한다.

영혼과 눈에 위로를 주는 작품들에 작가의 섬세한 감상이 더해지면, 그림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고 금세 그림 속 이야기들을 사유하게 된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에서 한산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하면, 타히티 시절 고갱의 그림처럼 마음이 둥글둥글 곡선을 그리며 풍요로운 색채로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몇몇 작품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미술관에 전시된 모습도 수록되어 있다. 미술관의 조명과 그림자, 작품에 몰입한 관람객의 모습을 담은 이승원 사진작가의 사진은 미술관의 분위기, 현장감을 그대로 전해준다. 이 사진이 또 다른 작품이 되어 감동을 준다. 그 덕분에 어느새 나도 액자 앞에 나란히 서서 작품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정여울 작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그 사람의 '얼'과 '넋'이 담겨있고 마음이 투시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한다.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나의 뒷모습은 어떻게 느껴질까. 작가는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멀찍이 떨어져 기다려주며 나에게 필요한 적당한 소통의 언어들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내 '마음의 무늬'가 조금씩 유연해지고 보드라워지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책상에 앉아 글을 쓰면, 내 간절함의 온도에 놀라 내 무의식 어딘가가 글쓰기의 스위치 누르는 것만 같다."(p.191)는 뼛속까지 문인인 정여울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과 조각 이야기로 인해 나는 '마음 속 치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관 '내가 사랑한 미술관들'에서는 우피치 미술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언젠가 꼭 방문해보리라 생각하며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다. 그곳에서 나를 위해 빛나고 있을, 나를 어루만져 줄 그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설렌다. 그림과 독대하는 시간을 통해 그림이 걸어오는 말을 들으며 내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ㅡ웅진지식하우스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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