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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평점 :
예술 작품은 의식과 무의식이 맞닿아 예술가의 내면이 피어나는 무대이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은 그 무대를 심리학의 언어로 비추며, 작품 속에 스며드는 무의식적 욕망과 갈등의 결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책은 공허와 콤플렉스, 고통의 잔향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며 정신의학과 예술의 접점을 짚어내고, 나아가 미술치료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인다.
상처 입은 자아로 끝내 붓을 든 빈센트 반 고흐, 우울과 긴장을 응축한 시선으로 세계를 그려낸 에드가 드가, 육체적 결핍을 독창적인 관찰로 전환한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강박과 환영을 반복의 패턴으로 승화한 쿠사마 야요이의 여정은 특히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자화상은 극히 사적인 방식으로 자아를 탐구하는 장르이기에 심리치료와도 긴밀히 이어져 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삶의 굴곡을 거치며 표정과 빛, 질감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과정을 통해 그것을 설득력 있게 증언한다. 또한 작품 속 여성적 원형(아니마)과 남성적 원형(아니무스)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르네 마그리트의 사례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색채 심리학의 장에서는 각 색을 대표하는 화가들—‘빨강’의 앙리 마티스, ‘파랑’의 파블로 피카소와 라울 뒤피 등—을 통해 색채가 감정과 무의식을 어떻게 건드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은 작품 앞에서 우리가 왜 멈추는지, 그 끌림의 심리적 기원을 풍부한 사례와 개념으로 안내한다. 예술은 상처의 기록이자 치유의 언어임을 차분히 확신하게 하는 책이다. 이제 나는 한 점의 색과 한 번의 선 너머에서, 오래 머물던 마음의 목소리를 더 또렷이 듣게 될 것이다.
-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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