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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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1권

베르나르베르베르 김희진
열린책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스물여섯번째 작품일지 여하튼 많은 작품들을 거쳐왔고 학창시절에 첫 책인 개미를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여러 작품들을 모두 다 읽진 못했어도 애착이 가는 작품들이 있었다.
이번 키메라의 땅은 오랜만에 펴든 베르나르베르베르 작가의 책이자 신간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나도 나이를 그동안 많이 먹었고 그만큼 작가의 노련미나 작품의 양과 질적인 면도 업그레이드가 되었을 터였다.

과연 제3의 인간이 당장 눈 앞에 살아 숨쉰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란 질문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조금은 과거에 접했던 그런 짐승과 짐승(당나귀와 말의 교배에서 난 노새같은) 이 아닌, 짐승과 호모사피엔스의 결합인 하이브리드 즉 혼종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롭고 당혹스런 고민을 하게 된다. 아마도 나의 대답은 이렇다. 혼종에 대해서 일단 매우 놀라겠고 분명히 뛰어난 신체 능력에 위축이 될테지만 그들과 소통을 하고 포용할 것이란 것이다. 책에서처럼 어떤 과학자의 순수한 혹은 개인적은 의도로 신인류가 창조되었지만 이렇게 인류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사례라면 반드시 시대가 낳은 혹은 도래할 만한 때가 되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인 셈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인류의 미래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하는 여러 예언의 사례를 알고 있건 모르건 간에 또 그것이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운행되어지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우리 인간은 당연하게도 잘 스며들어야 하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지금까지해 온 모습은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모습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자연이 제 3의 인류을 보내기 전에 우리는 미리 자연 앞에서 겸손해져야 할 것을 느낀다. 키메라의 땅은 그런 점을 내게 시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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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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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최호정
키멜리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독일의 나치통치 시대때의 우생학이 낳은 비인륜적인 인종일원화 프로그램 '레벤스보른'이 존재했고 이를 운영했던 시점으로 되돌려 그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호주사람이지만 실감나게 이야기를 잘 풀어주었으며 현재 동화작가로 활동중이다. 당시 레벤스보른의 실상이 어떨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첫 장을 넘겼다. 사람의 욕망이란 한계가 없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괴상한 모양으로 사상이 뻗어나가 우수한 인종, 혈통을 고집하며 스스로 가장 우월한 민족이라고 느끼는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 결과가 '레벤스보른' 일터이다.

독일군이 가장 괴롭혔던 나라 중 하나가 폴란드인데 독일과 인접해있고 신성로마제국때인가 바이에른공국 시절같은 과거에는 한 나라였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도 폴란드 사람들을 잡아가서 수용소에 가두고 학살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이 쇼팽의 곡을 연주하기도 하는데 쇼팽도 폴란드인이다.
여튼 폴란드에 나치군이 정착해서 통치 중이었고 폴란드인들을 압제하며 있었는데 마치 일제가 우리나라를 압제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도 사랑 넘쳤던 폴란드의 가정들에 비극이 닥치게 된다. 나치친위대가 폴란드 아이들을 모조리 데려가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부모와 생이별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레벤스보른에 들어가게 된다. 그 가운데 아리아인은 아닌 폴란드인이지만 백인이며 금발에 팔다리가 가늘고 긴 외모와 또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을 선별한다. 선별하여 탈락한 아이들은 트럭에 태워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선택된 아이들은 독일가정으로 입양하여 거짓인 줄 앎에도 살아남기 위해 뼛속까지 아리안인이라는 신분을 강요당하며 자신의 본래 출신을 지울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현실이 오래갈 리는 만무하다. 독일이 패전하고 단연 세계의 비난을 받게 된 레벤스보른은 오명을 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 중 하나인 우생학과 레벤스보른이 존재했다는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인류가 사해동포주의 사상으로 살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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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3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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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카뮈 코너스톤

알베르카뮈가 탈고하기까지 7년여를 보냈다는 그 작품 <페스트> 다. 페스트라는 병명은 콜레라처럼 자주 들어왔고 유럽의 삼분의 일이라는 인구를 줄여버릴 정도의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이라는 사전 지식정도가 있었다.
오랑이라는 한 소도시에 성실하게 일하는 의사 리외를 중심으로 주변에 외지에서 온 신문기자, 열정적이지만 반골기질이 있는 가톨릭 신부, 호텔에서 장기 투숙 중인 젊은이, 사회능력등 전반적으로 서투르나 서기보조로 근근히 살며 글을 쓰는 초로의 남자, 자살하려다 우연히 발견되어 살아남아서 그저 하루하루 사는 노인, 판사 등 몇몇 인물들과 그들의 사랑스런 여인들의 이야기가 자그맣게 등장한다. 대체로 여인들은 이야기에 메인스토리에는 속하지 않고 그리워하는 대상정도로 비춰지고 정상적인 부부의 생활을 아무도 하지 못하게 되는 공통점을 가졌다. 단지 페스트도 시간이 지나 약해져 종국에 도시출입제한이 풀린 후 신문기자만이 연인을 마주하게 되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주인공의 아내는 페스트창궐 전 병약해서 외지로 치료목적으로 요양차가게 되고 나머지 사람들도 페스트가 창궐해서든지 개인적인 이유든지 떨어져 지내며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맞지 못한다. 페스트의 창궐의 분위기가 음습하고 을씨년스럽고 무기력하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본다.

페스트의 본격적인 활동은 대량으로 시내 곳곳에 쥐들이 숨어서가 아닌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까지 나와서 점차적으로 피를 토하며 죽음을 맞이하면서 안좋은 증후를 보인다. 처음엔 작은 규모로 죽음이 시작되다 나중에는 장비가 동원되어야 할 정도로 도시전체의 쥐가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불결하고 끔찍한 일을 상상해볼라치면 몸서리가 처질 일이다. 쥐가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 하는 죽음이 이내 사람으로 옮겨가고 쥐와 동일하게 고통에 몸부림치며 사망하는 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오랑이란 도시는 전체 격리가 되어 일체 외부의 왕래가 금지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격리되고 심각한 증상자는 봉사자들이 동원되어 치료를 돕는데 특히 주요인물들은 다 이에 동원이 된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활전반애 생기를 잃어가고 웬만한 일에도 무디어져 간다. 탈출을 위해 밀항하려다 잡히거나 무산되기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어린아이가 페스트로 점점 쇠약해질 때 혈청을 투여해 지켜보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강한 정신의 소유자였던 신부와 헌신적인 한 젊은이가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페스트같은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아지는 지 보여준다.

페스트가 잠잠해지고 모든 생활이 활기를 띠지만 여전히 그 바이러스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고 언제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될는지 모른다. 위험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기에 평범하고 평화스런 삶을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대량죽음의 위험과 그 경각심에 대한 생각, 질병 아래있는 인간의 한계,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는 사회 등 페스트라는 전염병과 인간의 조우가 어떤 결말을 낳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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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물리 용어 사전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물리학 입문서 파파재 까까유 2
스즈키 유타 지음, 이선주 옮김, 이기진 감수 / 동아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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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물리 용어 사전

스즈키 유타 이선주 이기진
동아엠앤비

재학습의 사례가 최근에 많아진다고 하며 그럴 때는 꼭 물리학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대체로 초중고등학교의 십대를 거쳐 이십대때는 자신이 택한 전공을 가지고 졸업하여 관련 직업을 찾아 일하는데 한 번은 추가로 다시 학습을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다. 혹은 은퇴 이후에도 재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야간으로 직장을 다니며 대학수업을 듣기도 한다.
물리학은 어렵다면 어려운 과목 중 하나였다. 문과에서 머물러 미분적분 공부를 게을리 하며 수학에도 흥미가 없었던 내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다. 가벼운 계산과 공식정도는 겨우 소화해도 어려운 물리공식을 접하면 책을 덥고 만다. 재작년에도 전기기능사 필기 시험을 볼적에도 전기와 관련한 물리공식과 연산이 쏠쏠히 나와서 겨우 풀어냈던 적도 있었다.

오펜하이머란 영화에서 원자폭탄을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미국에서 온갖 천재 물리학자들을 불러모아서 맨해튼 프로젝트란 이름의 거대한 계획을 실행했다. 그 영화 제목의 오펜하이머도 물리학자가 아니던가. 아인슈타인과 한국의 이휘소박사도 계셨던 그런 그룹이다. 초 엘리트 과학자 집단이다보니 물리학은 웬지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나에게 먼 산과 같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물리용어 설명을 잘 해주고 있더. 필수라는 표현을 덧붙여 물리학의 재학습을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거쳐가라고 주문했다. 그 얘기는 누군가가 물리학공부를 시작할 때 꼭 알고 가야할 최소한의 물리학 지식들을 망라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심심치 않게 대중들에게 많이 언급되는 양자물리학이 요즘 연구의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그 내용도 책에서 다뤄주었다. 물리학을 왜 배워야하는지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과학적 지식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물리라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심어보려는 순수한 의도로 읽어보지만 아직 목표에 닿기까지 소원하긴 하다.
언젠가는 그 지점에 닿길 바라며 현재하는 운동치료학 공부에도 물리개념이 빠지지 않으니 어쩌면 필수로 가지고 갈 개념이라 부담을 평생 지고 가야할 듯 하다.
알음알음 짚고 가고자하는 마음으로 책을 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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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학개론
공포학과 엮음 / 북오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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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콘텐츠로 승부하는 전문유투브 채널 중에 가장 처음 접했던 채널이다. 아마 처음 차에서 운전하면서 듣기 시작한 것인데 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19년쯤일 것이다. 그렇게 공포학과를 구독하고 꾸준히 들었다. 근데 이렇게 책으로도 소개가 되니 무척 반갑고 감회가 새로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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