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강현규 엮음, 이상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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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인생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강현규
메이트북스

전부터 읽어보고 싶은 쇼펜하우어의 원문으로 된 책을 이번에 처음 만나서 기분이 한껏 좋았다. 그동안은 원문을 재해석하는 류의 책을 읽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엮어주시고 옮겨주신 분이 잘 해주셔서 그런지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이루는 것(인격, 성품, 마음),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물질, 재산, 부), 인간이 남에게 드러나보여지는 것(명예, 인정, 평가) 이 세 가지가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다고 설했다. 그리고 책에서 이 세가지를 토대로 수많은 철학적 사유들을 파생시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부를 축적하려는 시간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는 것과 능력을 함양하는데(공부하는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왜냐면 인간의 행복은 100퍼센트 내면에서 비롯되며 긍정적인 마음(책에 의하면, 열 개중에 한 개만 성공하더라도 실패한 아홉 개는 잊어버리고 성공한 사실만을 즐거워 하는 마음가짐)에서 결정되므로.

누구나 얘기하는 말 중에,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를 꼽을 수 있다. 맞다! 동일하게 그도 이야기했다. 건강이 제일 먼저라고 그래서 부를 쌓는 일(돈 버는 일)보다 건강을 더 중요하게 봄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꼭 해야한다는 것 즉, 안에만 있지말고 외부 활동(무엇이든지)을 적극적으로 하라 이야기 한다. 그럼 건강 다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편안함이다. 신체적인 온전함 다음에는 정신적인 온전함이다. 신체가 정신보다 먼저라는 점을 주목해야겠다.

인생의 목표를 타인의 인정과 칭찬, 주어지는 명예(인간을 교육하고 단련하기에 가장 좋은 동기이지만 행복을 기준으로 할 때는 관점이 틀려지므로)따위로 즉, 타인에 의해 평가나 좌지우지되는 인생은 참 어리석다고 한다.

왜 아포리즘(촌철살인의 말, 잠언, 격언)이라고 하는지 조금만 읽어보면 알 수있다. 수많은 짧은 글의 단상 모음집이지만 글이 다 아포리즘자체로 봐도 무방하다. 사상가인 다석 류영모 선생이 현재나 오늘이 과거나 미래보다 훨씬 중요하다 하셨는데, 쇼펜하우어도 동일한 말을 한다. 추억이나 다가올 일에 사로잡혀 현재를 흐릿하게 보내지 말라고 한다. 이미 지난간 일과 다가올 일은 컨트롤할 수 없는 뜬구름 잡기와 같다.

누구든 고독을 사회속에서, 군중속에서도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면서 충분히 곱씹고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공감할테지만 무의식가운데 하는 것과 작정하고 고독해지는 것은 다른 것 같다. 홀로 있을때,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히 고독감이 찾아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속에서 고독해지는 연습을 미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한다. 좋은 제안이다.

개인적으로 좀더 근 • 현대에 살아서 그런진 몰라도 몽테뉴의 '수상록'이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보다 더 많은 공감이 되었고 심지어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보다 더 예리하고 심비(마음비석)에까지도 새겨지는 것 같았으니 어설픈 자기계발서 몇 권 보기보단 꼭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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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5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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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랍 속의 꿈

다자이오사무 외 7명지음/안영신 박은정 서홍
작가와 비평

낡고 오래된 서랍 안에 고이 모셔 둔 꿈들을 하나씩 펼쳐볼 순간을 선사하는 <오래된 서랍속의 꿈>이다.
일본 유명작가 8명의 아기자기한 단편들을 모은 단편모음집이다. 책의 지은이는 역자 3인으로 작가들을 골고루 나눠서 번역을 도맡아 했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두 작가 중 하나인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실격' 이라는 무뢰파소설가의 전형을 보여줄 것 같았는데 단편소설 두편은 밝은 느낌의 그것이었다. 특히 <달려라 메로스>는 두 친구의 죽음을 넘어선 지란지교를 보여줘 전형적인 폭군이었던 왕마저 감화시키는 스토리로 무뢰파 답지 않게 브라이트한 느낌을 선사했다.
또 다른 작가는 '나카지마 아쓰시'로 <산월기>인데 주인공이 영문도 모를 호랑이가 되버린 과정가운데 그 원인을 알며 고뇌하는 주인공의 푸념과 회한을 들어본다.

단편선에 담긴 소설들을 읽다보면 공통점이 있었는데, 글의 마침이 시와 다르지 않게 함축적이거나 뭔가 정황상으론 끝나지 않았는데 끝나버린 경우라 열린 결말처럼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가지고 미완의 결말을 채울 수 있도록하여 각자가 글을 완성시키게 만들어 간접적으로 글에 참여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단편의 매력같기도.

다른 작품들도 다 훌륭하다. 미야지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음식점>에서 식당이 온 손님 두명에게 닥친 반전, 니이미 난키치의 <여우 곤 이야기>에서 누명을 쓰고 죽어간 안타까운 주인공 곤, 오가와 미메이의 <어느 축구공의 일생>을 통해 비춰 본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고단함, 아리시마 다케오의 <제비와 왕자>에서 헌신적으로 왕자를 따르는 제비와 아낌없이 주는 왕자를 통해서 보는 살신성인의 정수 등 좋은 작품이 많다. 그리고 일본특유의 문화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그들의 세계로 인도하니 한번쯤 일본단편선을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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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
박효연 지음, 박선하 그림 / 스푼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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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

박효연/박선하
스푼북

"와, 이런 법도 있다고?"하는 법부터 "그래, 이런 법은 있어야 돼."하는 법까지 다섯 개주(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라는 큰 단위로 분류하여 다양하고 재밌는 법을 삽화까지 곁들어서 소개해주는 책이다.

아시아 편에서 대한민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대만, 아랍국가 들이 소개되는데 아랍쪽은 대체로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관습법, 우리나라는 반려동물법이 특정되었고 다른 나라는 공공질서관련이나 문화적인 특성에 따른 법들이 나온다.

유럽쪽은 반려동물 외에도 랍스터같은 갑각류나 금붕어같은 어류에게도 동물보호 차원의 법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이제 개식용금지법을 시행하려고 논의하는 수준이니 유럽의 동물보호수준을 따르려면 갈 길이 멀다.

아메리카의 법은 미국이 중심인데 어린이들을 위한 법들이 특징이었고 냄새에 관련된 법도 재밌었다. 특히 미국은 주마다 주법이 따로 있어서 주가 자치적인 형태로 법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미국 전체를 통하는 통합법도 있을테고 말이다. 어느 주에서는 위법인데 다른 주에서는 합법이고 그런식이다.

쉽고 금방 보시기에 적당한 책이며 구성을 볼 때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면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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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구조 원리 교과서 - 논리회로 구성에서 미세 공정까지, 미래 산업의 향방을 알아채는 반도체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니시쿠보 야스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보누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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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구조원리 교과서

니시쿠보 야스히코/김소영
보누스

평소에 자세히 알고 싶었던 반도체에 대해 얼마전 '2023핵심키워드' 라는 책에서 반도체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있었고 감만 조금 잡았는데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오늘날 세계속이 반도체의 위상은 한껏 높아졌고, 오르면 올랐지 내려올 기미는 개미 눈꼽만큼도 없다고 볼 수 있다. '휴보'같은 AI로봇, 자율주행, 최첨단 전투기 기술부터 휴대폰, PC까지 반도체는 없어서는 안될 소재이다.

미국 등은 반도체의 기술을, 독일은 생산을 위한 생산기기를, 한국과 대만은 대량생산시설과 생산을, 또 어떤 나라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고 그야말로 단독으로는 해낼 수 없는 총체적인 협력산업이 반도체 산업이다.

지금 개발 중인 '유니버설메모리'는 흥미롭다. 대용량 저장매체로 쓰는 비휘발성 플래시메모리와 읽고 쓰기 속도가 빠른 휘발성 DRAM, SRAM 메모리의 장점을 종합한 거기에 전력소모까지 절약하는 고고도 사회를 대비하는 차세대 메모리이다.

책에서는 반도체 구조원리를 온갖기호와 그림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있고 순서도 형식도 종종 차용하고 있다. 조금은 배경지식이 있거나, 공학도의 경우에는 수월히 읽을 내용이지만 초심자인 경우는 기호로 만든 그림설명들이 좀 낯설기도 할것이다.

외부로 보여지는 (눈으로 보이는)반도체가 아닌, 심층적으로 반도체 구조원리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분들은 일회독 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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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격전의 길을 걷다 - 7년의 전쟁, 다시 돌아보는 임진왜란사
안광획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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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격전의 길을 걷다

안광획/초록비책공방

1592년은 조선과 일본의 장기간의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이 발발한 첫 해가 된다. 임진년에 시작하여 7년간의 전쟁이 있어지고 1598년에 비로소 전쟁이 막을 내린다. 특히 1597년에서 1598년까지 2년 간은 정유재란이라 하여 따로 칭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신립장군이 탄금대에서 왜군에게 패전하고 전사(자결)한 사건이 걸렸다. 역전의 용사요 당시 오랑캐들로 부터 조선을 지켜내고, 니탕게의 반란도 막아낸 조선 최고실력의 장군으로 뛰어난 전적을 자랑하는 신립인데 전세가 바뀔 수 있는 임진왜란때 중요한 전투에서 안전한 문경세재에 진을 치지 않고 굳이 탄금대 달천평야에서 위험한 배수진을 치고 기병으로 전투할 것을 고집했다. 이 전술은 평소답지 않은 행보였으며 부장들도 한사코 반대했지만 신립은 이 전술을 고집했다. 또 왜군이 세재를 통과했다는 경계병의 보고도 무시했으며, 4월의 이슬을 머금은 달천평야의 대지는 진흙상태여서 기병이 운신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왜군은 삼면에서 달겨들어 조총으로 조선군을 궤멸시켰고 대장 신립과 김여물은 바다에 빠져 자결하고 만다. 평소의 장군이라면 빈틈없이 왜군을 막아낼 수 있었는데 이는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다.

이 책의 특징은 거북선과 포, 폭뢰 같은 무기정보나 임진왜란에서 활약하였지만 알려지지 않은 장수, 기생, 첩, 승려, 민간의병에 이르기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이순신장군, 권율, 류성룡, 논개, 정문부, 사명당, 서산대사, 곽재우, 신립 같은 분들 외에도 알게 되는 것들이 자세한 사진과 그림이 첨부되어서 설명을 해주어 임진왜란에 특심이 있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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