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 산책자와 400년 느티나무와의 대화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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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김건숙/바이북스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독서와 산책이라고 말하고, 자신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며 담담히 소개하는 저자 김건숙은 지독히도 책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냥 어느 장소든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가감없이 토해내는 김건숙의 에세이의 매력에 나름 빠져버리게 되는 시간이었다.

예를 들면 내가 티브이를 틀어 넷플릭스의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감상한 느낌이 어땠다거나, 병원에 입원 중일때 옆 침대에서 입원 중인 여자청년의 사연을 듣고 읊어주면서 기구한 그녀의 처지에 대해 느낀 바를 덧붙여주거나,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을 동경하고 그만의 글의 표현수준을 극찬하고 닮고 싶다고 하는 모든 이야기 면면들이 마치 친구에게 편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건 그만큼 글을 편하게 잘 쓰고 있다는 얘기이리라.

먼저 두 권의 책을 내서 인지도를 소폭 얻게 되었고 스스로 만족할만큼의 흥행(?)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목표가 있다면 베스트셀러 한 권 내는 것이라 한다. 웬지 그 패기와 열정을 독자에게 전염이라도 시킬듯이 강하게 어필이 되고 있는 것은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다. 웬지 앞으로 연륜있는 중견작가로 거듭나고파하는 열망이 남달랐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개인적으로 극적인 공감과 함께 책을 읽으며 자꾸 눈여겨보여지고 떠올랐던 단어가 등장하여 좋았다. 그 단어가 뭔고하면 바로 '변화'다. 사람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변화될 때 그만큼 더 글을 나답게 쓸 수 있게 된다(책에서는 '나만의 단어'라고 함)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변화를 누구든지 원하지만 그것을 성취하려는 노력은 잘 안하는 편들인데, 이번에 노력해서 변화되어야 할 동기가 확실히 생겨서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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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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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델피노

조선후기인 순조때 홍경래의 난(1811~1812)을 배경으로 하며, 그 시대에 프랑스에 있었던 프랑스혁명(1789~1799)후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1815~1821)를 간 나폴레옹이 등장하면서 조선인 홍경래의 수하 중 한 사람인 안지경과의 만남이 극적으로 있게되고 나폴레옹으로부터 프랑스 혁명에 관한한 여러가지 것들을 익히고 홍경래의 뒤를 이어 혁명의 대를 이어간다는 내용이다. 배경을 제외한 이 스토리는 물론 픽션이겠지만 서학(천주교)을 신봉하는 주인공급 인물인 안지경은 홍경래의 죽음 후 어느 한 섬에서 어부로 살며 신분을 숨기고 있다가 항해 중 조선에 오게된 영국선에 의해 배에 오르게 되며 종교 덕에 영국의 선교사들과 선장에게 공감과 신임을 얻고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까지 인도되어지고 프랑스 혁명의 혼란기 가운데 혁명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황제가 된 작은 거인이지만 워털루전투(1815)에서 패배후 유배 중인 나폴레옹과 조우한다는 내용이 설득력이 없지 않았다.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보더라도 소설적인 재미가 더해지고 조선 내 관군과 의용군간의 전투가 생생히 오세영작가 특유의 필체와 화법으로 전개되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숨가삐 진행이 된다.
주인공 안지경의 로맨스도 빠질 수 없는 스토리 중의 하나로 곁들여져 있으니 여러가지 요소를 만끽할 수 있는 대중적인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추운 겨울 가슴을 뜨겁게 해줄 작가 오세영의 신작 홍경래의 뒤를 이어 혁명을 꿈꾸는 <세인트헬레나에서 온 남자>를 기나긴 겨울밤에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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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진로를 고민하는 20대가 준비해야 할 것들 - 불안한 현실과 타협하는 삶에서도 행복을 만드는 방법, 개정2판
김주형 지음 / 미래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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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준비해야 할 것들
김주영/미래문화사


현직 30대 회사원이 쓴 책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본인의 경험과 습관을 책에서 잘 녹여냈다. 개인적으론 시간의 활용부분이 와닿았다. 불필요한 시간(모바일 웹서핑이나 쇼츠시청, 티타임)을 하루 30분만 아껴도 182시간이나 1년에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사람은 24시간을 보통 3(독서 및 자기계발 시간)-5(식사 및 여가시간)-7(취침시간)-9(일하는 시간)으로 나눠 사용한다고 하는데, 스스로 줄이고 늘리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는 2-5-5-12 방식인데 목표는 독서 및 자기계발시간을 1시간 늘리고 일하는 시간을 1시간 줄여야 될 것 같았다.

지면신문 월 일만오천원 투자해서 볼 것을 권한다. 모바일로 뉴스볼 때는 관심사만 보기 때문이다. 시사영역의 지식은 단기간에 채울 수 없고 신문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현재 지면신문을 안보고 쌓아두니 폐품으로 전락하는데 앞으로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스스로 시사지식이 부족되다고 느낀다.

습관리스트를 적어 고칠 것을 나열하고 나쁜습관의 경우 반복하지 않은 날짜만큼 보상해주고 완전히 고쳤을 때 얻게 될 이익과 그러지 않았을 때의 상태를 비교해보라고 한다.

새벽형인간을 추천한다. 새벽 3-4시 기상이 피크타임이라고 한다. 정주영, 공병호, 탄허스님, 빌게이츠 등 모두 2시, 3시에 기상하여 그날 할 일을 다 준비하고 여유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실제로 4시에만 일어나도 책도 읽고, 운동하고, 글도 쓰고,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등 얻는 것이 많고 하루를 길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 11시 정도에 취침하면 좋았다.

20대에 해야 할 일로 해외여행경험하기, 외국인 친구와 우정쌓기, 재테크시도해보기, 유언장써보기, 봉사활동 하기 5가지를 추천하며 설명한다. 기대했던 대로 책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게 잘 썼고 20대가 아니라 나같은 40대도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책이었다. 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이 책을 수입했는지 그 이유를 읽어 보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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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주식책
구용욱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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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주식책

구용욱/시원북스

스포츠, 예술, 문학 등 여느 분야나 마찬가지이지만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 이는 투자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임을 강조하면서 시작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상무이사이자 이 책 <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주식책>의 저자 구용욱은 기본의 중요성은 몇 번이고 이야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투자라는 것은 내가 가진 여윳자산(부채자산일 수도 있지만)을 적정한 판단 하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확률을 안고 돈을 맡기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해 스스로 아는 것이 있어야 내 자신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투자자는 투자할 때에 두 가지 실패요인이 있는데 첫째는, 남의 말을 듣고 따라가는 투자다. 이 때는 투자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에 후속 대안이 없어서 문제이고, 남이 책임질리 만무하고 만약 잠수라도 타면 의존대상이 없어지니 투자자는 갈길잃은 아이나 마찬가지다. 둘째는, 영끌모드로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일명 빚투라고도 하는데, 이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고 실패했을 때 뒷감당이 안된다. 영끌투자는 투자의 고수가 심사숙고끝에 투자하면 훨씬 낫겠지만 실패의 이유 두가지 중 하나로 꼽는다.

투자자는 투자의 구체적인 목표(내집구매, 노후자금마련, 자녀교육 등)와 이유를 설정하고 나의 투자성향(원금보장, 원금 조금손해 가능, 원금많은손해 가능)을 파악하여 투자해야 성공한다고 한다. 많이 버는게(결과)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투자를 해 나아가는지(과정)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투자 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꼭 참고하라고 한다. 그리고 언론기사도 꼭 살펴본다. 대신 팩트성 기사를 더 가까이하고 견해나 주장성 기사는 객관적으로 보고 지식습득용으로 활용 및 판단하도록 한다. 단, 가짜뉴스는 주의할 것. SNS정보도 무시할 수는 없다. 체크하고 흐름을 분석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

풀링에 대해서 소개한다. 투자대상을 정리한다는 뜻인데, 한명의 투자자는 투자종목을 최대 10개정도는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상도 당연히 투자 할 수 있지만 관리하는데 과부하상태가 될 공산이 크다. 국내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된 종목만 2300개가 넘고, 뉴욕증권거래소 종목수는 3100개가 넘고, 나스닥은 4400개 며, 홍콩, 상하이, 선전주식까지 하면 6400개나 된다. 투자할 곳은 넘쳐나는데 이 중에서 본인이 투자할 방향(친환경, 국가, 정치테마, ESG기업 등)에 따라 종목을 정하고 정리하는 행위를 풀링(POOLING)이라 한다. 중요한 개념이다.

이후에도 가치사슬, 탑다운과 바텀업 분석, ETF투자, 리스크관리, 간접투자 등을 심플하고 쉽게 설명을 해뒀다. 초보투자자는 테마형ETF를 투자해보길 추천했다. 많은 고민을 덜고 할 수 있는 투자라고 한다. 책의 장점은 초보투자자부터 연식있는 투자자까지 다양하게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가의 정성스런 투자조언에 귀를 기울여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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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펼쳐지는 신비한 동물 이야기 101
동양북스 편집부 지음, 김보라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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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펼쳐지는 신비한 동물 이야기 101

이마이즈미 다다아키/이정모
동양북스

"나는 야행성이야~" 하면 밤늦게까지 활동하고 일하며, 동이 트고 한참 뒤에 깨어나는 족속을 말한다. 그런데 밤에 사람보다 더 잘 활동하고 그 삶에 익숙한 동물들이 101가지나 있다. 사막에서 여름잠을 자는 난쟁이악어부터 요상한 자세로 자는 개미핥기, 서서 잘 수 밖에 없는 기린, 하루종일 자야 병에 안 걸리는 코알라같은 잠과 관련된 동물들부터 밤에 팔팔하게 돌아댕기는 흰코사향고양이, 밤에 일하는 비버, 눈알이 움직일 수 없어서 머리를 270도까지 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야행성 동물 올빼미까지 진기하고 보기드문 동물들을 이 책 <밤이 되면 펼쳐지는 신비한 동물 이야기 101>에서 만날 수 있다.

중간제목 중 '동물들의 안타까운 밤' 이 있는데,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다. 물론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고, 당사자인 동물은 본능적인 시각으로 볼테니 막상 불편해하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벌새'는 꽃의 꿀을 따는 벌처럼 꽃의 꿀을 주식으로 삼아 사는데 금새 먹은 꿀의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 한다. 아마 소화과정없이 먹자마자 그것이 가능한 모양이다. 여튼 그래서 벌새가 잘 때는 몸무게가 10%나 빠져나간다고 한다. 문제는 10%의 몸무게가 생사를 오가게 할 정도의 무게라 벌새는 일어나자마자 아침양식을 구하러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단다. 사람도 벌새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생존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면 훨씬 더 부지런해질텐데 사람에게는 이런 핸디캡이 없어서 아쉽다. 이내 게으른 사람이 한 명도 없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벌새는 벌처럼 꿀을 딸 수 있도록 새 중에는 유일하게 날개짓을 하며 제자리에 떠 있을 수 있다. 초당 이백회 이상을 날개가 움직여야 가능한 경지다.

대표적인 야행성 동물 중 올빼미의 종중에는 야행성이 아닌 종도 있고, 올빼미가 원래부터 야행성은 아니었고 매나 독수리의 득세를 피해서 조용한 밤에 사냥하고 먹이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 한다.
이 책은 동물 그림들이 예뻐고 그림이 글씨보다 지면할애를 많이 하고 있어서 특히 아이들이나 어린 학생이 보기에 더할나위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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