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 혼돈의 시대,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전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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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판덩/이서연
미디어숲

유명한 중화권 인플루언서 판덩의 '판덩독서'는 <인생의 저력>이라는 맹자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에게 맹자를 잘 소개한 책이 있었다. 이를 일전에 보았었고 이번에는 전무후무한 공자의 사상을 논하는 고전 '논어'를 <인생의 저력>과 같은 취지로 소개하는 책인 <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펴보게 되었다.

저자인 판덩의 스타일은 간결하고 요점을 잘 파악한 설명이 특징이라 나같은 비전문 일반인이 읽기에 참 좋다. 그래서 판덩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4천만명이나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워낙 통이 커서 4천만명도 많지 않아 보일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숫자이다.

구성은 논어 제1편에서 9편까지 있는데 각 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글월을 몇 편 소개하고 써머리하여 뜻을 풀어주고 시사적인 내용을 가지고 예화를 들어서 이해가 잘 되도록 했다. 저자의 말론 논어의 전체 내용을 다 실을 수 없고 무엇을 빼고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유교의 세 가지 미덕이라면서 나오는 문장으로, 또 자주 인용되기도 하는 말로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가 있다.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으며, 어진 사람은 근심치 않고, 용맹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외워 다니면서 마음에 새기면 좋을 말이다. 논어를 통해서 알게 되는 다양한 금언들로 인생을 풍부하게 가꾸어 나가는 독자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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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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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르누아르/김미진
열림원어린이

눈호강을 제대로 하고 온 느낌의 미술수업 시리즈 중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 편이다. 열림원어린이문고에서 출판하여 쉽고 간략하게 르누아르의 인생을 담았다.

모든 인생의 줄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굵직한 에피소드는 실어준 것 같다. 형편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다 보니 당시에 타고난 그림실력으로 도자기공장에서 도자기외형에 그림 그리며 돈을 벌었고, 그 후 공장이 문을 닫게 되자 그림을 그릴 기회가 없었지만 그나마라도 싼 수업료를 받는 미술학교에 진학하여 미술공부를 한다. 그 곳에서 또래 미술동료들 모네, 시슬레, 바지유와 절친하게 지내며 함께 그림실력을 닦아나간다. 선배인 화가 마네도 등장하고 주류 미술계에 밀려난 이들은 따로 협회를 만들기에 이르고 주류미술계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정도의 독특한 화풍 즉 인상파라고 한 신문기자가 이름을 붙여준 덕에 걸맞는 명칭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르누아르 미술관이라는 코너에서 책에서 스토리가 전개될 적에 소개된 미술작품들이 다시 큰 사이즈로 관람하도록 해설과 함께 코너를 만들어두었으니 미술감상도 즐길수 있다. 맛보기로만 화가 르누아르를 알게 됐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고 그의 작품을 자세히 처음 보았는데 영롱한 화풍이 묘하게 빠져들어가게 만드는 무언가 힘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되면 <고흐의 미술수업>편을 따로 챙겨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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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제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된다
디팩 초프라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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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디팩초프라/김석환
나비스쿨

많은 지성인들과 지식인, 연예계 종사자들의 구루로 알려진 디팩초프라는 의과학자, 작가로 활약했던 아니 하고 있는 사람이다. 구루는 영적 스승이란 뜻이며, 저자는 전세계에 영성이 탁월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영성과 의학을 접목하여 자신만의 의학분야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동안 다양한 서적을 출간했으며 이번 책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잠재적인 눙력을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스텝바이스텝으로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분도 있겠지만 저자는 종교인으로 힌두교의 배경과 교리로 관련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예를 들면 20분간 명상법을 설명할 때는 수트라 경구를 외우거나, 베다 경전을 읆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혹시 타종교이거나 무교인 독자들은 힌두교에 거부감이 없을 때 책을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삶에서 우연히 무언가 일이 잘 풀리거나 성사되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텐데 그것들이 우연같지만 사실은 우주가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그래서 책에 나온 명상과 주문을 통해서 우주가 나의 존재의 상태를 알고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아울러 우주는 나에게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명상을 통해서 우주를 상상하며 나에 대한 계획이 있음을 확신하고 믿는다면 좋은 일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본다. 사람은 자신이 믿는대로, 말하는대로 행동하고 움직일 것이며 그렇게 확고하게 믿고 행동하면 어떤 알 수 없는 힘이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사람을 도와줄 것 같지 않는가.

책의 주요 열쇠 말이자 키워드가 동시성 운명의 원칙인데 번역을 잘 해 주신 것 같다. 단어의 느낌이 잘 마음에 와닿는다 . 책에서 자주 반복되는 내용이 내 삶의 원형을 찾는 것이다. 내 삶의 원형을 찾는 것이 다석 류영모의 철학으로 얘기하면 참 나를 발견하며 '얼나로 솟나는 것'이고 니체의 철학에서는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영성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영상법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은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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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전 시집 : 카페 프란스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정지용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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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프란스

정지용/스타북스

근대에 활동했던 시인 정지용의 시를 총망라한 시모음집이다. 익히 알고 있는 '향수'를 비롯하여 많은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시옷이 받침으로 들어가는 단어에 받침을 따로 표기하는 방식(예를 들면, '초ㅅ불' 하는 식), 또 오래전 쓰던 단어들(고어)이나, 소리나는대로 표기한 단어들(꽃닢, 아긔자긔, 아츰(아침)) 등 근대고전시 특유에 당시 그대로 맛을 살렸고 다른 서적들은 고어를 현대어로 인위적으로 바꿔서 뜻이 와전되는 상황을 야기하는데, 이 스타북스의 책은 그렇게 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가져온 것이 특징이라 했다. 그러다보니 표기법을 연구하다보면 감상이 더디어지거나 몇번씩 반복읽기는 기본이 된 것 같다.

정지용시인의 추천으로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이상 청록파), 이상, 윤동주 등 유명하고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시인들이 등단을 했다고 하니 정지용시인의 장차 될법한 인재를 발굴하는 그의 안목은 특별 그 이상이라 볼 수 있겠다. 오늘날 윤동주, 이상의 시를 대중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정지용시인의 노고 덕분이라 할 수 있겠다.

책 후반에는 시집미수록 작품들만 따로 묶어서 수록되어 있는데, 금번 책에 추가가 되어서 발표된 셈이니 마치 수십년간 인내하고 존재를 눌러왔던 시 작품들이 이제야 나온셈이다. 꼭 들렸다 가시길 바란다.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인 정지용의 시집을 보다 보면 아직까지도 가독성이 나아지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시들도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밝은편이니 하루 중 밤이 가장 긴 어두운 겨울에 읽기에 딱 좋고 의외의 따뜻함마저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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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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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헉슬리/안정효
소담출판사

<멋진 신세계>에서 풍자하는 세기말의 사회 그리고 생활상은 만사가 브라이트하고 이상적으로 굴러가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밝지 않으며 사회를 창조하는 통제관들에 의해 조작된 사회는 차가운 대리석같은 심장으로 기계적으로 공장에서 인간을 생산해내는 어두운 전체주의를 그려내고 있다.

멋진 신세계란 표현은 '소마'에 취한 사람들이 부르는 국가와 '포드'라는 위대한 존재를 찬양하는 말 중에 있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의 원제는 <Brave New World>다. Brave한 새로운 세계이다. '용감하다'라는 뜻이 담긴 이 Brave란 단어처럼 지치지 않는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소마'라는 진정제 및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상습적이고 의무적으로 남용하는 대국민처방약은 내가 사는 세계를 멋진 신세계로 믿게하는 마약과 같다. 오늘날에 더 자극적이고 물질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불법으로 남용하는 각종 마약과 같은 느낌인데 책에서는 나오는 소마는 합법이고 오히려 권장되는 자아를 말살시키는 약이다.

강한 환각제 남용과 모든 상대와 가능한 개방적인 성생활,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신분에 따른 일과와 일상이지만 수만번의 교육으로 세뇌되어서 자기가 비교할 수도 없이 가장 행복하다고 스스로 믿도록 통제되는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난자의 배아 세포를 추출하여 인공수정후 사람에 이식하여 대리모에 의한 출산 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책이 현실화될까 두려움도 생기게 된다.

다소 육감적이고 선정적인 성에 대한 묘사가 있지만 인공적이고 차가운 성질에 부자연스러운 그런 것이며 성은, 본능에 충실한 짐승 같은 성생활은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혹시 누구라도 멋진 신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인간을 생산하는 공장에 견학 하러 오실 분은 이 책의 초판이 1932년이라는 점을 참고해보자. 1930년대 초반에도 과학 발전의 잠재력을 예견하며 과학이 극도로 발전했을 때에 실제 인간의 생활에 접목되어 나타나는 결과를 한 소설가는 현실성이 있으면서도 암울하게 가정하여 그렸다.

오늘날 이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 자주적이고 자유하며 민주적인 사회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고마운지 깨우쳐 주고 있는 듯하다. 다만 그 권리를 역시 오남용하면 또 다른 모습의 멋진 신세계가 탄생할 테니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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