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올더스헉슬리/안정효소담출판사<멋진 신세계>에서 풍자하는 세기말의 사회 그리고 생활상은 만사가 브라이트하고 이상적으로 굴러가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밝지 않으며 사회를 창조하는 통제관들에 의해 조작된 사회는 차가운 대리석같은 심장으로 기계적으로 공장에서 인간을 생산해내는 어두운 전체주의를 그려내고 있다. 멋진 신세계란 표현은 '소마'에 취한 사람들이 부르는 국가와 '포드'라는 위대한 존재를 찬양하는 말 중에 있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의 원제는 <Brave New World>다. Brave한 새로운 세계이다. '용감하다'라는 뜻이 담긴 이 Brave란 단어처럼 지치지 않는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소마'라는 진정제 및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상습적이고 의무적으로 남용하는 대국민처방약은 내가 사는 세계를 멋진 신세계로 믿게하는 마약과 같다. 오늘날에 더 자극적이고 물질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불법으로 남용하는 각종 마약과 같은 느낌인데 책에서는 나오는 소마는 합법이고 오히려 권장되는 자아를 말살시키는 약이다.강한 환각제 남용과 모든 상대와 가능한 개방적인 성생활,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신분에 따른 일과와 일상이지만 수만번의 교육으로 세뇌되어서 자기가 비교할 수도 없이 가장 행복하다고 스스로 믿도록 통제되는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난자의 배아 세포를 추출하여 인공수정후 사람에 이식하여 대리모에 의한 출산 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책이 현실화될까 두려움도 생기게 된다. 다소 육감적이고 선정적인 성에 대한 묘사가 있지만 인공적이고 차가운 성질에 부자연스러운 그런 것이며 성은, 본능에 충실한 짐승 같은 성생활은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혹시 누구라도 멋진 신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인간을 생산하는 공장에 견학 하러 오실 분은 이 책의 초판이 1932년이라는 점을 참고해보자. 1930년대 초반에도 과학 발전의 잠재력을 예견하며 과학이 극도로 발전했을 때에 실제 인간의 생활에 접목되어 나타나는 결과를 한 소설가는 현실성이 있으면서도 암울하게 가정하여 그렸다.오늘날 이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 자주적이고 자유하며 민주적인 사회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고마운지 깨우쳐 주고 있는 듯하다. 다만 그 권리를 역시 오남용하면 또 다른 모습의 멋진 신세계가 탄생할 테니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