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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 언택트 미술관 여행 ㅣ EBS CLASS ⓔ
정우철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평점 :
도슨트라는 용어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나란 사람!
미술이라곤 고흐,피카소 같은 사람들 이름 아는게 전부였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좋아하는 작품이 생겨버렸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이다.
왜일까? 구스타프에 대해선 반짝이는 금으로 '키스'를 그렸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던 나였는데 책에서 소설같이 소개하는 클림트를 보고 그의 삶과 품성에 반해버렸다.
내가 반한 포인트는 2가지다.
먼저 에곤 쉴레를 향한 그의 태도였다.
40대의 클림트에게 10대의 에곤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여들라고 요청하지만 에곤의 자화상을 본 클림트는 이미 자신의 실력을 넘어섰다며 에곤을 동료로 인정한다.
어린아이가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면 질투와 배척의 감정이 앞설수도 있는데 그는 인정과 포용을 택한것이다.
그의 태도가 '참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는 좋아하게 된 이 작품'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에 숨겨진 이야기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유했다. 하지만 그녀는 가운데 손가락에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초상화는 그런 그녀의 약점을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화려하게 빛나는 초상화에 클림트의 따뜻한 자상함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초상화를 바라보니 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작은 배려가 이렇게 큰 감동이 되어 돌아오나보다.
추가로, 이 초상화를 독일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했을 때 강제로 빼앗기게 되는데 그 작품을 그녀의 조카가 찾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한 영화 '우먼 인 골드' 가 소개된다.
책을 덮고 바로 영화를 봤더니 감동이 배가 되어 돌아온다. 책을 본 후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영화를 본다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건 확실하다.
클림트 외에도,
귀족중에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약한 몸으로 아버지에게 외면받고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했던 툴르즈 로트레크가 물랑루즈에서 그림 그린 썰,
타로카드에 등장하는 알폰스 무하의 마음 따듯한 삶,
사랑하는 아내의 눈을 그리지 않았던 모딜리아니의 이유 등 읽을 수록 빠져드는 대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책은 소설을 읽는 듯, 누군가가 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분위기로 읽어나갔다.
' 왜 관심도 없던 분야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지?' 했는데 도슨트 정우철은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이력이 있었다.
그래서 독자를 끌고 나갈수 있는 힘이 있었구나..!!
그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거장들의 스토리만을 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가난했거나 차별당했거나 실패했거나 소외당했었지만 하나같이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을 그림으로 녹여냄을 보여준다.
굴곡지지 않았던 거장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굴곡을 통해 작품이 완성되었다.
도슨트 정우철이 스스로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인생 최고의 순간을 두려움 뒤에 숨겨 놓았다.
그렇다. 지금 두렵다면 거장들의 삶을 엿보며 더 지독했던 삶을 이겨낸 그들을 통해 용기와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https://cafe.naver.com/booknbeanstalk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