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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시크릿 - 우리 아이 다중지능을 키우는 토론의 힘
강치원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9월
평점 :


요즘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티처스'에요.
대치 일타강사가 학업성적에 고민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솔루션을 주는 프로그램인데, 상위권 학생들과 겨루기 위해 학군지로 이사가야 할지 고민인 중학생 친구가 나온 회차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이미 고등학교 수학 선행을 여러차례 끝냈고, 영어 책 읽기도 수준급이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수학문제를 푸는 자세였어요.
풀리지 않는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생각하고 고민해서 풀어냈죠.
실제 대치동 학원에서 수준평가를 받았을 때 10% 안에 드는 극상위권 아이였어요.
그런 아이가 중학생이지만 동아리 활동으로 토론을 해요.
주제에 대해 찬반을 나누어 토론을 할 때 자기가 말하는 단어의 명확한 뜻을 알고 그에 대해 의견을 정확히 제시할 줄 알았죠.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거실 한쪽벽면이 모두 책이었고 책갈이도 여러차례 했어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이유가 이런 모습에서 나오지 않았을 까 예측했어요.
책을 다양하게 읽고 토론을 즐길 줄 안다는건 생각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런 자세가 수학과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때 그대로 적용되는 거죠.
하버드 시크릿의 저자인 강치원씨도 책에서 학창시절 수학토론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요.
문제 하나에 대해 4명의 아이들이 칠판에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요.
이후, 선생님이 설명하고 끝내는게 아닌 토론이 시작되죠.
누구풀이가 좋을까? 어느부분이 틀렸을까?
저자는 당시 기억을 '수업은 재미있고 유익하고 공정했다'고 말하죠.
수학과 영어는 토론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반박하는 좋은 예였어요.
티처스의 수학 1타강사 정승제도 상위권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땐 토론방법을 쓰더라고요.
같은 문제를 풀고 서로 다른 풀이를 비교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토론을 즐기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지 궁금해져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는게 좋은 교육법이라 생각한 엄마는 아이에게 늘 질문을 하며 키웠데요.
그런던 어느날 아이는 엄마의 질문을 피하기 시작해요.
왜그럴까?
엄마는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했던거에요.
정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엄마는 실망하고 아이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반복되었죠.
질문의 방법을 바꾸어야 했어요.
'남부와 북부지방 집의 차이점은 무얼까?' 에 대한 질문이라면 아이가 이에 대해 대답을 했을 때 '맞았어'라고 끝내면 안돼요. 그 순간 아이들은 생각하는 걸 멈추고 질문은 문제풀이가 될 뿐이죠.
대답을 했을 땐 아이의 생각을 물어야 해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했어?" 이제부터 아이는 생각해요.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은 아이에게 정답이 없는 영역, 본인의 생각을 찾는 것에 집중해 고민하게 만들죠.
아이를 키울 때 수많은 질문이 쏟아져요.
4살인 아들도 여지없이 달에 토끼가 사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뭐라 대답할지 결정의 기로에 놓였었어요.
그렇다/아니다 라고 대답하면 아이는 "왜?" 폭풍이 쏟아질거거든요.
질문의 폭풍속에 들어가기 싫었던 저는 늘 쓰는 치트키가 있어요.
역질문이죠.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거 하나면 귀에 피가 날지언정 대답을 쥐어짜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어요
하버드 시크릿을 읽다보니 이게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거였던거죠.
하버드에 입학한 아이들 중 절반이 중도 포기한데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했던 문화가 적응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거죠.
외국 아이들이 수학을 배울 땐 선생님의 티칭보다 문제 하나를 두고 서로 토론하는게 전부일 정도라고해요.
처음엔 느려보일지라도 고등학교에 진입해선 생각하는 습관이 된 덕에 월등한 성적을 내죠.
토론은 결국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었어요.
올바른 토론을 통해 상대의 생각과 내가 다름을 인정할 줄도 알고,
좋은 의견은 수용하는 태도도 배우죠.
목소리 큰 놈이 이기고 나만 옳다라는 잘못된 토론문화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긍정적 토론문화가 우리에게도 정착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도 생각의 힘을 기르고,
아이들에게 향하는 질문이 단답형 대답으로 올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아닌 ("학원 왜안갔어?" 삐!~)
스스로 생각하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로 부모가 먼저 채워주어야 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강압적이 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데,
중간정검 받은 듯 많이 배웠고 어느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도 누군가와 대화할 때 책에서 알려준 메모의 방법을 사용하거나,
독서 후 이렇게 생각해봐야 겠다는 것들로 알게 된 기회였답니다.
손석희씨가 강력 추천했다는 하버드 시크릿이었습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