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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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힘을 빼고 아이를 인정해 줄 때 아이는 자라나기 시작한다. ]


메타인지는 지식을 바로 알려주지 않았을 때 생겨나는 것이므로 


엄마가 뭔가를 자꾸 가르쳐주지 말자.


 아이가 혼자서 찾아내고, 알아내고, 머리를 쥐어짜고, 울고불고, 짜증을 내야 생겨난다.


자발적 방관 육아 中


 초등학교 교사로, 영어 영재반 담당 선생님으로 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현직 교사 최은아 작가의 책이다.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다 보니 잘 하는 아이들을 많이 봐온 터라 그 누구보다 욕심 많은 엄마였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부모상담을 하고 나면 그 어느 부모도 사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  그렇게 작가는 방관 육아를 시작한다. 



내 아이도 21개월이 되었다.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사교육에 대한 고민도 짙어진다.


'프뢰벨이나 눈높이 국어 등을 통해 사고력과 언어 노출을 시켜줘야 하는 걸까?' 하는 찰나에 이 책을 읽었다.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읽고 쓰려고 한다면 


물어보는 것만 알려주고 나머지는 그냥 두자.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하는 공부는 속도가 빠르다.


 5세에 1년 걸릴 한글 떼기가 7세 후반에는 2~3달이면 끝나는 일은 쉽게 볼 수 있다.


벽에 붙여 놓은 한글을 보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한글 카드를 가져와 아이에게 공부시키고,


브레인 나우에 가서 체험학습을 하는 등 조급함이 생겼다. 


그런데 이 책의 한마디가 내게 브레이크가 되어 주었다.



물어보는 것만 알려주는 것으로도 충분하구나.



누군가에게 배워서 하는 공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스스로 궁금해서 고민하고 찾아보며 하는 공부가 오래가는 공부다.



초등학교까지는 사교육으로 어찌어찌 따라갔다 하더라도,


중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 채


타인에게 의지해서 공부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사교육에 대한 미련을 접고, 작가가 알려주는 방법을 실천하기로 했다.



세상구경을 많이 시켜주고, 심심할 땐 심심해하면서 엄마에게 치대고 혼나기도 하며 그 시간을 오롯이 보내보는 것이다. 우리 부부가 가장 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행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직업을 보여주자. 


연주회, 연극, 뮤지컬, 박물관, 미술관, 작가와의 만남, 학술제, 세미나 등등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세상이 있다.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근처 공원이라도 여행을 떠난다. 


그러다 보니 늘 자연과 함께이긴 한데 무언가 아쉽다.


 자극이 되는 여행이 될 수 있는 연주회나 연극, 박물관, 미술관 혹은 서점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 등의 이벤트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첫째를 위해 자동차 박물관이나, 서킷, 드라이빙 센터를 가곤 하는데 자동차를 통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는 생각에 흐뭇해진다. (셀프 칭찬의 시간)



집중력을 키워주고 싶으면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야 한다.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놀 때는 놀게 두 자. 


놀이하면서 자신만의 상상 속에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질 수 있도록 조용한 환경에 놓아두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몰두하고 있을 때는 말도 걸지 말고, 사진도 찍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표 영어'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건 흘려듣기다. 



아이가 놀고 있을 때 흘려들을 수 있도록 원어민 영어 읽기나 노래를 틀어주는 건데 


이 행동이 나중에 아이를 불렀을 때 소음과 소리를 구분하지 못해서 엄마를 쳐다보지 못하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중력에 방해가 되는 행위라는 사실도 말이다.




나의 욕심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좋지 않은 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많이 깨달았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능동적으로 잘 자라나는데 그걸 엄마가 오히려 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도우러 가고, 


준비물을 챙기지 않았거나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땐 잠자러 들어갈 때쯤 넌지시 물어보는 정도로 끝내고,


친구와 다툼이 생겼을 땐, 도움을 요청할 때 외에는 공감과 위로 정도로 끝내야 한다.




그럼, 작가는 아이를 스스로 하는 법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식당에 가면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음식의 뜻이 무엇일까? 음은 마신다 식은 먹는다! 여기서 음이 들어가는 건 뭐가 있어? (음료수, 음수대)'


이런 식의 대화로 식당에서 폰만 쳐다보는 시간을 없애고 아이와 대화를 하며 문해력을 높인다.


아이와의 소통은 바로 문해력을 키우는 핵심 열쇠다.


●구구단을 암기하는 아이들은 원리를 이해하기도 전에 안다고 생각해 버릴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엔 손으로 계산하게 만들고 가베 같은 교구를 통해 수를 나누고 더하는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 교구는 초등 6학년까지 필요하다.


교구 수학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필요하다.


그림을 그리는 수학을 많이 하면 기초가 단단해진다.


심화 학습을 위해서 경시대회 문제집을 추천한다.


첫째 아이는 1학년 1학기 심화 문제집을 처음에는 교구를 사용해 모두 풀고, 두 번째는 그림을 그려가며 풀었는데 현재는 교구보다 머리로 계산하는 것을 선호한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직장에 간 시간 동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학원 뺑뺑이를 돌리기 때문인데,


사교육의 유무가 포인트가 아닌, 아이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어떻게 알려줄 것인가가 중요한 지점이다.



선생님에게만 맡겨 놓는 교육이 아닌,


아이와 깊게 소통하고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는 정서적인 안정을 바닥에 탄탄히 쌓은 후,


실패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교육이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진짜 교육인 것 같다.



시험 점수 하나로 일희일비하는 의미 없는 행동을 버리고,


앞으로 크게 자랄 아이의 미래를 바라보고 지금 부딪혀보고 실패도 해보는 경험을 


공부로 선행학습하는 거다.



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임을 깨닫는다.


일단, 내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부터 풀어내고 아이가 천천히 배워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



나처럼, 아이 교육이라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뒤처지는 게 아닐까 두렵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게 맞는지 몰라


그저 먼저 해왔던 부모들의 사교육을 좇아가려는 부모들이 꼭 읽어보고 


내 아이에게 맞는 게 무얼까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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