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 - 집 나간 어처구니 찾아오는 신박한 멘탈 관리법
박준화 지음 / 쉼(도서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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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 부터 강렬했다.


심리학자이자인 저자의 소심 끝판왕 이야기 때문에.



유학 갈 준비를 하기 위해 몇 년을 고생했는데, 


교수에게 추천서 써달라는 말을 못 해서 물거품이 되었다.



뿐만이 아니다.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내 심리 상담만 열심히 다니던 그가


대기실에 있던 잡지에 우울증 환자의 뇌가 썩은 칼럼을 보게 되고 


그 이후 자신의 뇌도 썩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라며 자기 비하가 시작되고 호전되던 모습은 간데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던 저자가 지금 심리학자가 되어 


유튜브도 하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모습으로 성장했다니 놀랍다. 




그의 유년시절은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으로 불안정했고,


못생긴 외모로 놀림받기 일수였다. 


그래서 소심해지고 관계를 어려워하게 된 걸까? 



무엇이 되었건 그 경험으로 인해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책을 쓰기까지 이른것 같다.




 '취약성 기록지' 라는게 있다.


저자가 고안한 기록지인데,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적고 어떤 감정이었는지도 적는다. 


그 때 내 행동이나 반응이 어땠었는지도 적고 나면 취약성 관리 1단계가 끝난다.



이것 만으로도 부정적 자극이 들어왔을 때 몸이 자연스레 행동하고 우울하게 만들던 습관을 깨트릴 수 있다.



나도 어느순간 기분이 나쁜 순간이 오면 왜 기분이 나쁜지 원인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흘러가는 대로 내 기분을 놔두지 않았더니 전보다 쉽게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더 빨리 내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왜 불쾌하거나 우울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원인모를 슬픔이나 우울감에 덜 빠지게 된다.



취약성 관리 1단계가 끝났다면 2단계로 생각에 대한 수정을 적는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나는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말이다.





 불쾌한 기분을 파악하려 하지 않고 감정을 삭히기만 하면 결국엔 그 감정이 나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만 같다.



저자도 생각뇌와 감정뇌가 있는데 둘이 사이가 좋지 않아서 생각뇌가 감정뇌를 매번 누르다 보면 언젠가 터지게 되어 있다고, 술먹고 감정에 솔직해 지는게 생각뇌의 통제를 벗어난 감정뇌가 자유를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거라고 하는데 굉장히 뇌리에 남았다. 



 감정뇌가 무슨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자주 들어줘야한다.


그래야 내 감정을 알 수 있고, 생각뇌와 감정뇌가 화합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가던 어느날 나는 부부싸움을 했다.


우리는 서로 말이 안통한다며 대화를 단절하고 주말을 따로 보냈다.



그런 주말 이 책을 이어서 읽었는데 나를 위한 이야기가 불쑥 나왔다.



이혼할 부부는 이것만 봐도 98%의 확률로 알아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서로를 경멸하고 비난하고 단절하는 사이였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그것!



그런 부부들에게 대화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단순했다.



1. 한사람의 말이 모두 끝날 때 까지 경청한다.


2. 말이 끝날 때 마다 말한 내용을 다시 말하며 제대로 들었음을 확인한다.



그날 저녁 나는 남편과 이렇게 대화를 하자고 말하고 오해를 풀었다.



상대의 말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리니 중간에 말끊고 반박하고 상대도 제반박을 하는 싸움이 없어서 평화로웠고, 서로의 감정을 스스로 해소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멘탈관리 책에 부부관계 관리까지 철저히 준비되어 있었다니.



놀랍고 고마운 책이었다.




저자 나름의 유머를 섞어 쓴 책이라 무겁거나 어려운 심리학 책이 아니다. 


실용적이고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우울하거나 두렵거나 불안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나를 나로 살아가는 방법과 어려운 인간과계에 대한 이야기 등 


우리가 필요로 하고 알고 싶어하는 내용들이 모두 담겨있다.



그 누구보다도 멘탈이 없다면 없었을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자.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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