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비의 매직하우스 플레이북
꿈꾸는달팽이 편집부 지음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9시에 등원하시는 아드님께서 평소와 다르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셨다.
밥도 다 먹고 모닝응가도 끝내셨지만 등원시간은 오지 않는다.
그 긴 시간을 어찌 하리요.
놀아 드려야지요. 신명나게.
기회다 싶어 플레이북을 꺼내 들었다.
하나씩 펼쳐보며 꼬물이 손으로 살핀다.
17갤을 달리는 아드님은 자동차 하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소방차, 경찰차 그리고 스포츠카.
차쟁이 아빠의 피는 속일 수 없나보다.
역시나...역시나....
스포츠카를 닮은 보라색 '칼리타'를 아주 정확하게 두번째 손가락으로 포인팅하신다.
아직 미디어 노출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아드님은 #개비의매직하우스 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입덕은 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영역 아니던가.
소방차, 경찰차에 이어 칼리타까지 스페셜 그룹에 포함되는 건 아닌지 ...
칼리타를 짚은 손을 고정한 채 플레이북을 펼치는 노련한 손놀림이다.
발가락을 움켜 쥔 채 아빠 다리를 하는 발놀림 또한 빼먹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내팽겨친 후 자리를 뜨시는 아드님이지만
이번만큼은 집중모드를 마냥 보여준다.
스티커를 떼서 플레이북에 붙여 보기를 시전하신다.
이런, 칼리타를 연못에 빠트렸다.
아드님이 세차시켰다 생각해본다.
더러운 우리차를 생각하며 연못에 던진 건 아닌지 의심도 해본다.
손등을 나에게 들이밀며 스티커를 붙여 보라 하시기에,
예쁜 공을 떼다가 붙여드렸다.
탁탁 치며 붙이는 척 하더니, 곧바로 떼서 내동댕이 친다.
진짜 공인줄 알았나 보다. 하하.
이번엔 저 녀석을 세워서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놀이를 해본다.
발판을 끼고 딱 세워놓은 후 보여드리려 했지만..
곧바로 낚아챈 후 발판을 떼고 접어버리신다.
칼리타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나보다.
널 속박하는 발판따윈 어울리지 않아
아직은 동작 하나 하나가 서툴기만 한 귀여운 17갤이지만,
플레이북으로 함께 놀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등원 전 놀이시간이 아주 흥미로웠다.
다음부턴 더 오래 자고 늦게 일어나길 감히 기대해보며
즐거운 플레이북 놀이를 마쳤다.
<끝>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