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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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29번째 책이다.


사강은 소설속에 자기의 인생을 녹이고, 사랑을 물으며 


누군가는 꽁꽁 싸매놓는 자유로운 사랑 이야기를 털털한 듯 풀어놓는다.



황금의 고삐도 사강만의 특별한 매력을 보여준다.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가난하고 무명인 음악가 뱅상을 남편으로 맞는다.


그녀의 집안 사람들은 물론이고 친구들도 그런 뱅상을 무시하고 로랑스 또한 그를 물건처럼 소유하려 할 뿐이다.



무기력하게 현실에 순응하며 살던 뱅상은 단 한가지,


로랑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했다. 마침내 그가 만든 노래가 유명해지면서 거액의 돈을 벌게 되고,


그의 삶은 조금씩 변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불호로 대하는 태도가 호감으로 돌아섰음은 물론이고,


그동안 로랑스에게 고삐가 채워져 살았던 그의 삶에 반감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 나는 생활과 시간을 내버릴 수 있었고, 이처럼 반항도 갈등도 하지 못하게 완전히 통제되게 되었을까?


황금의 고삐 본문 중 



 기둥서방으로 주변의 무시를 받으며 살았던 삶에 한번도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그런 삶에 대한 갈등도 하지 못한채 무기력했던 삶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랑은 메말라 보이지만 변해가는 뱅상을 놓치지 않기 위한 로랑스의 노력은 소설의 마지막에 와서 치열하게 드러나는데 무엇이 사랑일까, 사랑이란 말 안에는 많은 감정과 종류와 착각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삶을 바라보게 된다.


무기력한 삶, 로랑스에 갇혀 살고 있는 삶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반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질문을 던져볼 용기도 내보지 못한 채 순응하며 살지만 괴로움에 허우적 거리는 그런 삶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돈이라는 매개로 뱅상이 용기를 내 볼수 있었던 것 처럼, 


어떤 계기로 인생에 짙은 질문을 던지고 가방을 싸서 그 집을 박차고 나온 뱅상처럼 답답한 인생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진짜 삶을 생각해본다.



 단순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까 생각했지만,


지금 이순간은 그 너머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에 놀라울 따름이다.



[ #황금의고삐 ] 이 멋진 제목처럼 한순간 홀리듯 빠져버리는 황금이란 탈을 쓴 고삐는 언제나 나를 옥죄여올 수 있다. 황금속에 숨은 고삐를 찾아내고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와 현실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황금의 고삐는 이번에도 잔잔한 여운과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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