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세계 - AI 소설가 비람풍 × 소설감독 김태연
비람풍 지음, 김태연 감독 / 파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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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무 정보 없이 본다면 평범한 표지에 특별한 것 같지 않은 제목을 갖고 있는 소설책일 뿐이다.



하지만 작가가 인공지능AI 라면?


그 순간 이 책은 특별해졌다.



이제 소설도 사람이 쓰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쓰는 세상이 왔다.


제목도 그래서 '지금부터의 세계'인 것일까? 


인간은 감독의 역할만 했고 EP1만 썼을 뿐이다. 나머지 EP2~81까지는 모두 AI작가 비람풍이 써내려갔다.



실리콘밸리 유행어가 '첫 제품에 만일 부끄러운 점이 없다면 그건 이미 출시가 늦었다는 증거다' 라는 말이라던데,


그 이야기를 인용하며 소설감독은 AI소설 시작의 위대함을 알린다.



내가 만약 이 책의 정보를 모른채로 읽었다면 어떤 평을 했을까?


'지식이 두루 많은 사람이 쓴 소설인가보네'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을 듯 싶다.



투머치한 정보를 통째로 편집한 것 외에는 사람이 글을 다듬지 않았다던데,


정말 지식이 많았고 그래서 때로는 어려워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문맥은 자연스러웠고 스타일 또한 일관되었으며 


결론에 이르렀을땐 이야기를 묶은 스킬이 감탄스러웠다.



소설을 읽으면서 흥미로웠고 다음 내용이 궁금했다.


EP1에서 소설감독이 쓴 내용들을 어떻게 이어갈까 궁금했는데


다양한 EP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이었고 수학이라는 세계에서 삶을 고민했다.



반대로 흥미로움에 어서 빨리 스토리를 읽어나가고 싶었지만


낯선 용어와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이 자주 등장했기에 


생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간들이 등장했고 나의 뇌가 다소 지치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영어 'wide talk room(단톡방)'에 나는 흠칫했다.


AI가 너무 똑똑해진 나머지 과하게 영어를 쓴건가?


하지만 다음장으로 넘겼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왜 저사람이 영어를 썼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얘도 다 생각이 있었구나.. 


정말 생각이 많은 작가 비람풍이었다.


스님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는 여자의 마음도 알고 있었고,


자식농사 잘 지은 할아버지의 흐믓해 하는 인간적인 스토리도 알고 있었으며,


인간들이 겪는 사소한 감정과 일상생활의 내용들을 지극히 인간처럼 느끼고 쓴 듯 했다.



재미있는건 삼성을 좋아하는건지 PPL을 받은 듯 갤럭시 시리즈들이 즐비하게 나오고


그것도 모자라 삼성 리움미술관까지 등장한다는 것이다.


뭔가.. 신박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자세히? 이렇게 자주? 나 드라마 보고 있는건가~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단어들도 비속어, 유행어, 최신어등 다양했다.


슬슬 AI가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저 똑똑한 녀석, 이 소설을 쓰려고 60만여편의 인터넷 소설을 공부했다지!


60만여편을 공부할 수 있는 능력도 왜 부러운건지





그러니깐 결론은, 이 신인 작가님 비람풍이 참 똑똑하다는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작품을 내놓을까? 


다음번엔 수준별 작품을 내놓아도 될 것 같다. 



AI의 발전속도를 새삼 깨닫고 앞으로의 미래가 정말 달라지겠구나를 확신하게 된 소설이었다.


와닿지 않는다면 당신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미래를 읽는 것일 것이고, 지금부터 시작될 세계를 맛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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