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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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빌려주는 서비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곁에 있어줄 뿐이다.



사용료는 무료.


단, 교통비와 식비가 발생시 부담.



아무리 무료라고는 하지만 심부름도 해주지 않는 사람을 대여하려할까? 한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일본에서 아이와 아내가 있는 한 남자가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신을 하루 빌려주는 것이다.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했다.



층간 소음으로 아랫집에 늘 미안했던 사람이 그만.. 빨래더미를 통째로 아래층에 떨어트렸다. 혼자 주우러 갈 자신이 없어서 함께 있어만 달라는 이유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대학생이 더이상 결석을 하면 학점이 위험해지기에 아침에 약속을 잡으면 일어날 것 같다며 서비스를 이용한다. 아침에 만나자마자 굿바이.  최단시간 이용이었다.


 이외에도 자신의 아바타로 맛있는 커피숍 대신 다니기,가만히 이야기 들어주기, 함께 산책하기,병문안 오기등 서비스의 이용형태는 다양했다.



 렌탈맨은 만나서 최소한의 대답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같이 걷기, 함께 있어주기, 음료 마시기 정도가 전부인데 사람들은 그런 그를 원한다.



 왜일까?


어떤 이는 아는 사람에게 대신해달라면 빚을 지는 기분이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어떤 이는 비밀을 주변에 말하면 약점을 잡히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에 혹은 주변에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지만 털어내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이용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이 일종의 탈출구가 되는것 같았다. 



서비스는 왜 무료일까? 가정도 있는 그가!


자신은 적금으로 살아가고 있고 서비스를 무료로 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지불하면 그만큼의 가치를 채워주기 바라기 때문이라며 봉사활동은 전혀 아니지만 다만 즐기고 싶기에 무료라고 한다. 돈을 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무료이기에 사람들이 서비스 이용을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넘쳤다. 유료에서 보기힘든 무료만의 매력이 이것인것같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자유분방함 말이다.



그런 그가 의뢰를 수행하던 중간에 포기한건이 있었는데 그중 강연에 참석해달라는 의뢰가 있었다. 강연내용은 꿈을 가지고 살아라인데 그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달랐기 때문이다.



 꿈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책을 내고 있는데 꼭 꿈을 정하고 목표라는 끈에 묶여서 열심히 사는 것만 정답이라 외치는 세상에 No 라고 외치는 모습이 통쾌했다.




그런 그가 책은 어떻게 냈을까? 


자신의 컨셉에 맞춰 글은 작가가 쓰고 본인은 이야기만 해주었을 뿐이다. 심지어 맺음말도 그걸 쓰지 않겠다는 작과와의 톡으로 대체했다. ㅋ



 대단히 신기하고 낯선 서비스의 매력이 궁금해서 읽게 된 이 책은 사람들이 누군가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용기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된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었다.



 꼭 무슨 말을 해주거나 문제를 처리해주려 하지 않아도 된다.오히려 부담이 될 뿐이다. 다만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당신이 의뢰한다면 어떤 것을 의뢰하고 싶을까? 



*이 서평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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