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들고 소통하고 시간을 즐기는 33가지 방법 - 이야기톡 클래식 가이드북 와이에듀북 시리즈
윤성혜 지음 / 와이스토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거양득이란 말을 이때 쓰는 것이었던가, 코로나로 밖에 나가서 놀기도 부담스럽고 가족끼리 하루 종일 뭉쳐서 살아야 할 때 새로운 재미도 주고 창의력과 스토리를 만드는 힘도 길러주는 놀이였다.

책과 함께 제공된 카드 2가지 타입(일상 카드, 결말 카드)을 통해 기본적인 게임은 모두 진행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재미를 더 느끼고 싶다면 이것 외에 게임을 도와주는 몇 가지 카드 타입이 더 있는데 그걸 사용해서 하면 된다.


책은 카드를 이용해서 스토리게임을 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목차를 통해 구성을 보면 목적별, 연령별, 추천 인원별, 놀이 시간별, 카드별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쉽게 게임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처음에 책을 펼쳐들고 게임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찾아봤을 때는 그닥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해보니 가족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들으며 진행되는 게임이 엄청 유쾌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발상과 재치가 도드라졌고 각자의 성향도 나오는 듯했다.


내가 처음에 도전한 게임은 '정해진 결말로 끝내기'란 게임이었다.

결말 카드에서 한 장을 뽑아 카드에 적힌 결말을 내기 위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 일상 카드에서 각자 3장씩 나눠갖고 한 장씩 내면서 스토리를 만들었다.


우린 두 명이서 진행했고, 왼쪽부터 내려놓은 카드이고 마지막 결말 카드는 "그녀는 다시 가족을 위해 요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다.

우리가 만든 스토리는 이렇다.

#1. 그녀는 여자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난 나라는 여자는 요리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곳이었다,

#2. 하지만 그녀에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고 그녀는 그를 위해 꼭 요리를 해주고 싶었다.

#3. 결국 그녀는 의사를 찾아가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하였다.

#4. 남자가 된 그녀는 마트에 가서 식료품을 사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5. 그렇게 할아버지가 되었다.

#6. 하지만 남자로 삶을 마감하기 싫었기에 다시 성전환 수술을 했고, 그간 쌓아온 실력으로 몰래몰래

결론. 가족을 위해 요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성전환이 나올 줄 몰랐는데 이 부분에서 진짜 크게 웃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이없어서 웃게 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이 게임을 몇 번 진행하다가 '카드 내려놓기'게임을 했다. 이 게임은 카드별 연관된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어서 카드를 내려놓는 건데 이것도 우기기 대마왕 게임인지 반은 웃으면서 시간 보낸 것 같다.


마지막 피날레로 해석이 다했다는 타로게임이다.



고민을 생각하고 카드 3장을 뽑는다. 첫 번째 카드는 고민. 두 번째 카드는 고민의 상대방의 현재, 세 번째 카드는 해결이다. 이 타로카드의 주인공은 강아지였다. 우리 집 댕댕님께서 직접 뽑으신 카드인데 (ㅋㅋㅋ)

#1. 고민은 놀고먹고 쉬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2. 그런데 고민의 상대인 언니들은 지금 이 카드놀이에 흠뻑 빠져있었던 것이다.

#3. 그 고민의 해결은 혼자 놀면 된다는 것이다.

의외의 정확성에 깜짝 놀랐던 타로카드놀이였다.


진짜 카드 하나 가지고 이렇게 웃기게 놀지 몰랐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뇌 속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기분도 덩달아 들었다. 뻣뻣한 생각에 유연성이 길러질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정말 좋은 놀이 일뿐 아니라 성인들도 여러 가지 형태로 가지고 놀기 너무나 좋은 게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