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리허설이 없다 - 잘 키우고 싶은 엄마를 위한 6가지 성공 기술
조경희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래의 가정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은 '즐거운집' 그룹홈에서 생활하며 부족한 사랑을 채운다. 그곳은 운영하는 조경희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는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였지만 경부 암 수술을 계기로 엄마 없는 아이를 위탁해 키우기 시작하고, 아동복지시설을 개원해 운영하게 되었다.

그녀의 둘째 아이도 평범하진 않았다. 80점 이하는 몽둥이로 맞는다는 담임선생님 앞에서 '왜 성적으로 평가하냐'며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줄 아는 아이였으니 말이다. 결국 홈스쿨링을 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작가는 본인과 성향이 반대인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아이의 성장 일지가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엄마의 많은 공부와 인내가 필요했을 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보면 고난이 유익인 건 분명하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아이들이 아니다 보니 애착형성이 덜 이루어져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말보다 행동으로 표출하는 일이 많았다. 그럴 때면 화를 내거나 말을 안 하는 행동이 아닌 감정을 말로서 표현하도록 도와주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 아이들은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

말로 표현할 줄 안다는 건 비폭력대화로 이어지는 건강한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 청소를 안한 아이에게 솔직한 내면을 드러내며 "마치 쓰레기통 같다는 느낌이었고 방을 정리하다 보니 짜증도 나고 그랬어, 이제 스스로 정리하면 좋겠다. 낮에 선생님도 오시고 외부에서 손님이 올 수도 있거든. 다시 입을 옷은 옷걸이에 걸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할 수 있겠니?"라고 이야기한 작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아이에게 표현했다. 화나 명령이 아닌 솔직함과 부탁이었다.


지금 아이를 어떻게 키우냐의 결과는 나의 노후에 돌아온다. 규칙 없이 모든 것을 받아주면서 칭찬만 하며 키울지, 규칙을 정하고 엄마의 감정 따라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키울 것인지 선택은 부모에게 달렸다. 하지만 결과는 오롯이 아이의 삶에 녹아 나온다.

나는 규칙과 실패를 맛보는 아이, 하지만 놀이할 때만큼은 어른의 지시 없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말은 쉽다. 적용은 어렵다. 책을 읽다 보니 알게 되었다. 저자는 아이를 바꾸려는 게 아니다. 바로 이걸 읽고 있는 부모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오늘도 자신의 모든 시간을 위탁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애쓰고 있을 저자에게 존경을 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