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가정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은 '즐거운집' 그룹홈에서 생활하며 부족한 사랑을 채운다. 그곳은 운영하는 조경희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는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였지만 경부 암 수술을 계기로 엄마 없는 아이를 위탁해 키우기 시작하고, 아동복지시설을 개원해 운영하게 되었다.
그녀의 둘째 아이도 평범하진 않았다. 80점 이하는 몽둥이로 맞는다는 담임선생님 앞에서 '왜 성적으로 평가하냐'며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줄 아는 아이였으니 말이다. 결국 홈스쿨링을 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작가는 본인과 성향이 반대인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아이의 성장 일지가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엄마의 많은 공부와 인내가 필요했을 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보면 고난이 유익인 건 분명하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아이들이 아니다 보니 애착형성이 덜 이루어져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말보다 행동으로 표출하는 일이 많았다. 그럴 때면 화를 내거나 말을 안 하는 행동이 아닌 감정을 말로서 표현하도록 도와주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 아이들은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
말로 표현할 줄 안다는 건 비폭력대화로 이어지는 건강한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 청소를 안한 아이에게 솔직한 내면을 드러내며 "마치 쓰레기통 같다는 느낌이었고 방을 정리하다 보니 짜증도 나고 그랬어, 이제 스스로 정리하면 좋겠다. 낮에 선생님도 오시고 외부에서 손님이 올 수도 있거든. 다시 입을 옷은 옷걸이에 걸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할 수 있겠니?"라고 이야기한 작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아이에게 표현했다. 화나 명령이 아닌 솔직함과 부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