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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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의 깊이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걸까.
난 그 한없는 사랑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1. 정겨운 시골의 풍경들

나의 시골은 충남 서천 판교면 수성리이다.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나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내 나이 올해로 불혹이고 어렸을때 시골생활을 많이해서 그 환경에는 많이 익숙해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시골과 너무나도 흡사한 분위기를 느꼈다. 내 기억속에 있는 시골 구석구석의 모든 장소를 대입시켜 이 책의 주인공인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눈으로보다는 마음으로 읽었더니 그 엄마의 행동과 감정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끼게 되어서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착각할 정도였다.

나의 시골은 진짜 산골짜기 촌구석에 있기 때문에 지금 가도 그대로일것이다.
그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들은 아직도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난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나 잊혀질만한 기억들을 이 책의 주인공 '박소녀'라는 엄마 덕분에 고맙게도 내 추억의 저편에서 끄집어내어져 그 당시의 살갑고 따뜻했던 풍경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기쁨도 맛보게 되어 행복했다.
그 어렸을땐 멀 봐도 신기했으니 말이다.
장작으로 직접 불을 지피는 아궁이니 짐승을 키우는 헛간이니 하는 곳도 그랬고, 방안에 또 다른 알수없는 창고가 있는 좁은 다락방의 정체도 놀라웠으니.
특히, 문풍지 바르는 장면에서는 왜 문고리 있는 곳을 한겹을 덧댔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어느 시골이나 다 비슷한 풍경들이 있었나보다.

솔직히, 이 책은 내게 친할머님 생각을 많이 나게끔 했다.
내 친할머님께선 살아생전에 서울에 올라오실때마다 항상 "난 그냥 시골집에 내려갈래. 개와 고양이 밥을 줘야해." 라고 밥먹듯이 말씀하시곤 하셨다. 왜 그렇게 자꾸 가실려고만 했는지 어렸을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어렴풋이나마 할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2. 엄마의 실종

이야기는 '박소녀'라는 엄마의 실종으로부터 시작된다.
서울에 있는 아들의 집에 가려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지하철을 타려고 하다가 많은 인파 속에서 그만 엄마의 손을 놓쳐버리고 그것으로 결국 엄마와 가족들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엄마에겐 아들 둘과 딸 둘이 있는데, 그네들은 전단지를 만들고 계속 돌리고 벽에 붙이면서 엄마를 찾으려 찾으려 하는데, 결국 못 찾고 하루하루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그런 엄마의 소중함을 하나하나씩 깨닫게 되는 가족들.

글을 읽지 못해서 남들에게 대신 읽어달라고 했지만 그 책이 작가인 첫째딸이 쓴 책이라 그 딸에 대한 자부심을 혼자만 간직한 채 끝없는 사랑을 주려고 했던 첫째딸도 그랬을테고, 첫째 아들에게 라면 하나를 끓여줘도 장독대에 숨겨놓은 라면 한 봉지를 다른 애들 잘 때 몰래 끓여먹였던 그 마음 또한 분명 그랬으리라.

이모가 죽었는데, 울고 싶어도 머리가 미치도록 너무나 아파서 눈물조차 안 나오게 한 엄마의 병. 그런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그런 내색 절대 안 하고, 어찌보면 한심스러울 정도로 그저 묵묵히 집안일하고 그저 내 새끼만 생각하는 엄마라는 존재.
아...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웠을까.
이 장면은 내겐 소설이 아니었다. 
진짜 가슴이 에려온다. 눈물이 눈 앞을 가린다.
그 마음을 어떻게 다 글로 말로 표현한단 말인가.
 

3 . 엄마의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끝없는 희생과 사랑

책을 읽으면서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놀라기도 했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다 못해 눈물 한 줄기가 나도 모르는 새 내 빰을 타고 흘러내리고, 책으로 떨어져셔야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여느 누구와 다르지 않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그 어려웠던 시절, 힘든 환경에서는 더 그랬으리라.
지금이야 세상이 많이 바뀌고 생활자체가 예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1938년생인 엄마의 나이 17살때 얼굴도 안 보고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던 그 시절엔 과연 엄마의 역할이란 무엇이었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아예 꿈꾸지도 못하는,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도 바쁘고 힘든 시대인 것은 분명했으니 그런 것을 보면 우리가 사는 요즘은 정말 복 받은 시대라는 말에 더욱더 공감하게 된다.
못 먹어서 죽는 아이들도 많으니 당연히 자식들을 많이 낳고 본인은 못 먹어도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하면서 한 평생 궃은 일 도맡아 하고, 그나마 자식들에게 희망을 걸어보고 그들이 커서 잘 되는 것만이 마치 엄마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인마냥 그렇게 엄마는 일상을 반복하고 희생하면서 살아가지 않았을까. 

어렸을때부터 남달리 똑똑하고 공부도 잘했던 첫째 아들 형철이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그가 검사가 되길 바라며 엄마는 공부하는 방의 문 여닫는 소리조차 방해될까봐 조심조심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스러울 정도인데, 그 꿈을 접고 난 아들에 대한 엄마의 쌀쌀맞은 태도는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너무 깊은 애정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또 다른 속깊은 마음일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것이 바로 "미안하다, 형철아."라고 습관적으로 되뇌이던 말이었던가. 

또한, 그녀가 실종됨으로 그녀의 빈자리를 제대로 느끼게 된 사람은 자식들뿐만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엄마 '박소녀'의 존재로 힘을 얻게 된 사람들도 있었고, 바로 곁에 있을때는 전혀 몰랐는데, 옆에 없다는 사실만으로 큰 변화를 절실히 느끼게 된 남편도 그 중 한 사람인 것이다.
자식들이 붙여오는 돈 중 거의 대부분을 매달 고아원에 후원금으로 내고 희망원 일도 혼자 도맡아하고 아이들 역시 정성껏 돌봐주는 일을 했던 엄마 '박소녀'.
여기서도 난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짐을 또 한번 눈물로 느껴야만 했다.

그리고, 언제나 집에 오면 "나, 왔네."라는 말만 하고 어딜 같이 외출이라도 할 참이면 아내보다 항상 걸음이 빨라서 먼저가며 아내를 챙기지 못한 그녀의 남편은 또 어떤가. 그가 배고플때나 아플때나 늘 티안나게 챙겨주던 아내로서의 마음 역시 그는 아내가 곁에 없는 후에나 비로소 그녀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는 혼잣말과 뺨 위로 흐르던 회한의 눈물과 함께.

그리고, 그런 남편의 역할을 대신해준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균'이라는 삼촌이었는데, 엄마와 이심전심 잘 맞았고 언제나 엄마의 일을 도와주고 둘째를 낳을때도 남편대신 곁을 지켜준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착하고 정이 넘치는 '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엄마에겐 충격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었을 거다. 그렇게 엄마는 '균'을 가슴속에 평생 묻었다.
 

4. 엄마, 정말 보고 싶어요. 그리고, 영원히 사랑합니다.

다시 나의 현실로 돌아와본다.
현재 내게도 '우리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물론, 주인공 '박소녀' 어머니와는 연배는 비슷하지만, 살아오신 환경이나 생활이 분명 다르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어머니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이 소설의 주인공 '박소녀' 어머니의 마음과 어쩜 그리 닮았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라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더욱 그렇게 느끼고 확실해진 것이다. 
그 드넓고 드넓은 모든 어머니의 마음의 '조족지혈' 정도라도 느끼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난 내 친한 친구의 어머니도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도 변치않고 '우리 어머니' 라고 생각하면서 잘 따르고 인사하고 만나뵙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더욱 값지고 큰 것을 느끼게 됬고,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우리 어머니를 비롯한 어르신들 살아계실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특히, 난 우리 어머니께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 나이 불혹인데도 현재 장가도 못 갔지만, 더 중요한 먹고 사는 일도 못하고 있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당연히 이 난관을 뚫고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반드시 이겨내리라 나 스스로 믿고 있다. 그만큼 내 일에 대한 몸고생, 마음고생을 많이 해와서 이젠 두려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지만, 그 전까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돈벌이가 안되는 나의 일에 대한 무시와 조롱을 해왔다면, 처음부터 현재까지 변치않고 그와 정반대의 한없는 믿음과 힘을 주셨던 분은 다름아닌 우리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이 고마움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 역시 이 고생한 이야기를 하면 눈물부터 나지만, 아무튼 이젠 그 눈물 거두고 새해엔 정말 좋은 일 많이 생기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어머니 살아계실때 더욱 잘 해드리고 건강 잘 챙겨드리며 평생 함께할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굳게 약속한다.

정말 불러보고 싶고 평생 내 가슴속에 간직할 그 위대한 이름.
어머니.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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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 사람] 테마를 가지고 글을 써본다.  

나도 책이 내 몸에 배게 습관화된지는 4년정도 밖에 안 됬다. 올해로 난 불혹의 나이가 됬다. 20대이던 어린 대학시절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스런 생각도 들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 나이먹기전인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책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다행인지 모르겠다.

책을 읽음으로써 내 삶이 갑자기 좋아지고, 생활형편이 더 나아지는 등의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지금 현재까지도 내가 해왔던 분야에 취직이 안 되어 많이 어려운 현실이다. 처음에 책을 읽을땐 없지않아 그런 기대감을 아주 조금은 가져보기도 했지만 - 책의 긍정적인 측면이 내 힘든 현실을 좋게 할꺼라는 믿음이라고나 할까 - 아무튼, 책이 습관화된 지금은 책에게서 멀 바라거나 당장 멀 얻으려고 읽지는 않는다.

지금 현재 돈벌이가 없어서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신기한 것은 책은 알게모르게 은근한 힘을 내게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예전보다 달라진 나를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요새도 이렇게 금전적으로 힘들고 계속 일 알아보고 이력서 넣어도 매번 떨어지게 되는 상황인데 예전 같았으면 일단 웃음기와 힘이 없고, 매사 부정적으로 되며 잠수타거나 사람들을 기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단 어떻게든 또 도전하려는 마인드가 살아있고, 힘들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며, 내 주위의 여러 좋은 사람들을 잘 만나고 많이 웃고 다니니까 말이다.

물론, 얼른 돈 벌어서 내 가족들과 주위 좋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그래서, 더욱 빨리 일이 잘 풀리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계속 알아보고 도전할것이다.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나를 만들어주는 책을 딩연히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소중한 책들이여!! 정말 사랑한다. 영원히 함께할 것을 약속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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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배우며...
    from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깨달으며 2008-12-31 01:19 
    책을 읽으며 배우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다!  나 또한 어려운 시기를 책을 벗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간다!  다음의 '틈새독서' 카페에 올릴 글을 찾다가 만난 글이다.  '틈새독서'의  리뷰도 멋지게 잘 쓰신 분이셨다! 반갑기 그지 없다!  분명 좋은 일이 많이 있으실 거라고 믿는다.      2008. 12. 31.   
 
 
이쁜피 2009-02-1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책읽는거 좋아해요 라고 대답했다가 어떻게 그게 취미가 될 수 있냐라며 펄펄 뛰는 사람을 진정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님 글을 읽으니 책은 취미가 아니라 그냥 생활자체인가보다란 생각이 듭니다.ㅋㅋ
 
십팔사략 3 - 전국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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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춘추시대(春秋時代)를 지나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만나보자!!
전국시대 말 그대로 전쟁으로 서로 먹고 먹히는 그야말로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춘추시대때 강력한 국력을 가졌던 진(晉)나라는 조(趙), 한(韓), 위(魏) 3개의 나라로 나뉘어지는데, 그 3국은 전국 7웅(戰國七雄)에 들어갈만큼 강성해진다. 여기서 전국 7웅이라고 함은 제(齊), 초(楚), 조(趙), 한(韓), 위(魏), 연(燕), 진(秦)나라의 7개국을 말한다.

위나라의 오기(吳起)라는 녀석도 독종으로 인상적인 인물이었지만, 손자병볍을 쓴 손무의 손자인 손빈이라는 인물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그는 귀곡(鬼谷)선생으로부터 방연과 함께 병법을 배웠으나, 방연이 먼저 위나라의 장수가 되었다. 방연은 동문수학한 손빈을 위나라로 불러들였는데, 자신의 지위를 손빈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빈의 두다리의 슬개골을 제거해 앉은뱅이로 만들고 그를 가두었다.
이에 손빈은 어떻게든 방연의 마수에서 빠져나오려고 돼지똥을 먹는 등 미친척을 하며 제나라 사신이 왔을때 마차에 타서 탈출했는데, 이제 남은 것은 방연에 대한 앙갚음뿐.
결국, 손빈은 탁월한 지략으로 마릉전투에서 방연에게 최후를 맞게 한다.

한편, 이번엔 앞서 언급한 귀곡선생의 또 다른 뛰어난 수제자 2명이 눈에 띄는데, 이름하여 소진(蘇秦)과 장의(張儀).
우선, 소진을 소개하면 그는 주(周)나라 낙양출신으로 서쪽의 강대국 진(秦)나라에 대응하기 위해 나머지 6개국이 뭉쳐서 양분된 호각지세의 안정을 꾀하는 합종책을 주장한다.
반면, 장의는 원래 위나라 사람이고, 종주국으로 하여금 여러 다른 나라를 사육시킨다는 연횡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둘 다 세상에 나가게 되는데, 귀곡선생으로부터 먼저 졸업한 소진이 연, 조, 한나라 재상이 되었을 무렵 강대국 진나라가 조나라 정복을 목표로 출정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것을 막을 사람은 장의뿐이라고 생각한 그는 일부러 장의에게 모욕과 수모를 주고 그 일에 칼을 갈게되는 장의는 소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진나라로 갔다. 그리고, 장의는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결국 전쟁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모든 시나리오가 소진의 뛰어난 지략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대목이었다.

또한, 내정외교의 능력이 뛰어난 초나라의 충신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의 안타까운 죽음이나 여러가지 능력을 가진 괴짜부하들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제나라 귀족 맹상군(孟嘗君)의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다. 진시황의 아버지 여불위.
그의 등장으로 다음편이 점점 더 궁금해지고 흥미로워질 것 같은 기대가 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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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시크릿 - 시크릿은 없다.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이지성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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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모 회사 광고의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되고송'이 전국적으로 유행했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참 많이 힘들고 슬픈 일도 많았던 한 해로 기억이 되는데, 그럴때마다 스스로 힘내려고 저 노래를 많이 따라부르곤 했다. 즉, 아무리 힘든 상황이 있더라도 사람은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비밀(?)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난 아직 베스트 셀러 <시크릿>을 읽지 못했다.
머 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자기 계발서류의 메세지를 담은 책으로 알고 있어서 그리 많은 관심이 가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베스트 셀러가 됬을까?'하는 호기심은 생겨 나중에라도 한 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노 시크릿>을 읽어보니 <시크릿>이 어떤 내용의 책인지 감이 오고도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연상되는 책 하나가 더 있었으니, 파울로 코엘류의 <연금술사>였다.
<연금술사>에서 계속 나오는 단어는 '마크툽'이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당신을 도운다'라는 말인데, <시크릿>에서도 성공의 비결로 소위 '끌어당김의 법칙'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도대체 무엇을 끌어당긴다는 말일까하고 계속 이 책을 읽어봤더니, 위에서 언급한 '되고송'이나 '마크툽'처럼 살면서 무엇인가 정말 간절히 원하고 온 힘을 기울여 생각하고 마음먹으면 우주의 기운이, 메세지가 당신을 끌어당기고 도와주게 되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당연한 거 아니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아니, 가만있어봐. 진짜 그렇다면 특별한 노력없이도 그런 훈련들을 계속하고 간절히 바라면 내게도 부자나 성공의 길이 열린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끌어당김의 법칙'의 대립적인 개념으로는 '대가지불의 법칙'이 있는데, 말 그대로 모든 일이 가만히 있어서는 내게 오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댓가 - 돈, 노력, 행동 등등 - 를 필요로 한다는 개념이다. 즉, 행동하지 않는 끌어당김의 법칙은 무의미할뿐만 아니라, 암만 간절히 바라고 원해도 성공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그래서 '시크릿은 없다.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고.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나 역시 저자나 '대가지불의 법칙'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노력없이 우주에게 정말정말 애절하게 소원을 빌고 돈을 벌게 해달라고 해서 부자가 되거나 성공을 한다면 어느 누가 땀흘려 일하려고 생각하겠냐 말이다. 그래서, 세상엔 공짜가 없다라는 말이 있나보다.
또, 사람마다 노력하고 성공하는 과정이나 방식은 다 다를 것이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성공의 길로 가는 마음을 다잡기에 충분한 계기가 된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난 그래서 이렇게 해보련다. 어떻게?

끌어당김의 법칙에서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절대 잃지 말고, 내가 하고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땀흘리고 노력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도전하고 또 도전하련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언제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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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2008-12-1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을지로 입구역에 갔는데.. 노숙자들이 어찌나 많던지 ... 많이 놀랐습니다.
경제가 안좋아서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어하는 이때 이지요.
글을 읽다 보니 하시는 일마다 잘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새해엔 기쁜 일들이 많이 생기셔서 소원하는 일들을 이루시기 기도하는 맘으로 몇 자 남깁니다.

isdhero 2008-12-2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소리님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은소리님도 새해엔 좋은 일들 많이 생기는 희망찬 한 해 되시길 바라구요. 저 역시 화이팅할께요~ 고맙습니다. ^^
 
십팔사략 2 - 춘추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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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 이번엔 춘추시대(春秋時代)편!!
1권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기대를 안고 내 머릿속에선 중국의 역사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역시나 변함없는 재미때문에인지 술술 읽히는 것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라고 중얼거리면서 자연스레 날 웃게 만든다.

주(周)왕조를 중심으로 하고, 다른 여러 제후들의 나라가 난립하는 시대가 바로 춘추시대인데, 그런 어지러운 시대에 눈에 띄는 영웅이 두 명 있으니, 그들은 바로 제(齊)나라 환공(桓公)과 진(晉)나라 문공(文公)이다. 

우선, 제나라를 살펴보면 13대 임금 희공의 자식은 강제아, 규, 문강, 소백 이렇게 3남 1녀였다. 그 중 가장 총명하고 큰 그릇은 막내 소백(小白)이고, 그의 가정교사가 지금도 회자되는 포숙아(鮑叔牙)였으며, 포숙아의 절친한 친구는 다름아닌 천재 관중(管仲)이었다. 그 유명한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말은 이 두 사람의 우정과 의리에서 나온 말이고, 관중은 규를, 포숙아는 소백을 모셨는데, 둘 사이에 아주 대단한 일화가 있다. 

강제아(齊 襄公)의 사촌형인 무지(無知)가 모반을 일으켜 양공(襄公)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했으나 양공보다 더 폭정을 일삼자 관중은 규와 노나라에, 포숙아는 소백을 데리고 일단 거나라로 피신해 있다가 다들 때를 기다렸다. 그런데, 무지가 살해되어 왕위를 놓고 관중과 포숙아가 제(齊)나라 수도 임치를 향해 달려가는데, 관중은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소백에게 독화살을 쏘게 된다. 관중은 소백이 죽은 줄로만 알고 규를 모시고 여유있게 제나라로 가나, 공교롭게도 화살은 소백의 허리띠의 쇠붙이에 박혀서 죽지않고 수도 임치에 먼저 도착, 결국엔 제나라의 임금(齊 桓公)이 되었다. 이를 분하게 여겨 관중은 노나라의 힘을 빌려 싸웠으나 결과는 참패하게 되어 참수형으로 처벌될 위기에 처했지만, 포숙아의 천거로 오히려 제나라 재상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으니 훗날 관중은 죽으며 이렇게 말한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요,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아이다."

한편, 여색을 밝히는 진(晋)나라 헌공(獻公)은 아버지의 애첩을 가로채 아이를 낳으니 그 이름이 신생(申生)이고, 적(狄)족 자매를 첩으로 가졌는데, 언니는 중이(重耳), 동생은 이오(夷吾)를 낳으며 또, 융(戎)을 정복하고 얻은 여인 여희로부터 해제(奚齊)를 낳는다. 그런데, 여희는 조국을 망하게 한 진(晋)에 대한 철저한 복수를 하려고 부자지간을 이간계로 파멸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첫째 신생을 자결하게끔 하고, 세째 이오와는 아버지와 전쟁을 하게 만들었으며, 둘째 중이 역시 자결하도록 유도했지만 도망쳐나와 중이는 그를 따르는 가신들과 함께 근 20년동안 이곳저곳 타국으로 떠돌이 거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중이를 알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좋은 기회가 와서 결국 진(晋)나라의 패자(覇者)가 된다. 그가 바로 진 문공(晋 文公)인 것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 오자서(伍子胥)라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그는 초(楚)나라 평왕(平王)이 아버지와 형을 살해하자 여러나라를 떠돌다가 양자강 하류의 오(吳)나라에 정착하는데, 합려가 오왕으로 즉위하는 것을 도와 그의 신임을 받고 손무(孫武)와 함께 오나라의 국력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강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초나라를 정복하고, 오자서는 이미 죽어 장사까지 지낸 초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채찍으로 3백여 차례나 때리고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았다고 사기(史記)와 십팔사략 원전에는 전해지고 있다. 정말 무서운 복수극을 보는 것 같아서 아주 인상 깊었다.

또한, 오(吳)와 월(越) 간의 전쟁이야기가 춘추시대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데, 오왕 부차(夫差)가 가시 위에서 잠을 잔 것이나 월왕 구천(勾踐)이 쓸개를 핥은 것은 모두 뒷날의 복수를 다짐하며 자신에게 채찍을 가한 행위인데, 이를 가리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고 한다.

이렇듯, 춘추시대는 수없이 난립하는 여러나라의 정신없는 싸움과 왕위찬탈을 위한 죽이고 또 죽이는 혈전이 난무한 시대였다. 아무튼, 다음엔 전국시대로 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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