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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2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평점 :
홍루몽 그 두번째 이야기는
1권에 이어 여전히 많은 인물들과 많은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 굵직굵직한 사건들 몇개가 확실히 눈에 띈다.
우선, 1권 말미에서 갑자기 병을 얻어 힘들어하던
진가경의 죽음이 첫번째 사건인데,
평소에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인덕과 신망을 쌓아서 더 그런지
그녀의 죽음은 읽는이도 안타까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두번째로는 진가경의 죽음 이후 왕희봉의 등장에 많은 비중을 두었는데,
집안 살림을 도맡아 똑부러지게 처리하는 그녀의 모습이
기존의 느슨하고 대충대충 일처리하는 분위기에 일대혁신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 분위기로 인해 하인들도 제각기 맡은 소임을 다하게 되고,
집안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그녀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홍루몽 소설의 큰 줄거리 중의 하나인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채의 미묘한 애정관계, 감정표현들이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 그들의 대화나 관계를 통해서
다음편이 계속 기대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말은
임대옥이 가보옥과 설보채의 관계를 질투하는 장면에서
가보옥이 임대옥에게 한 말인데,
'친한 사이는 관계가 먼 사람 때문에 멀어지는 일이 없고,
먼저 사귄 사이는 후에 사귄 사람때문에 방해되는 일이 없다.'
라는 문구였다. (p.265)
이것 역시 나의 인간관계의 철학 중의 하나인데,
사람은 서로의 관계가 오래될수록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하고
또한 더욱 존중해줘야한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홍루몽 그 세번째 이야기는 더욱 궁금해진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