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6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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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홍루몽 이야기의 중간지점에 와있다.

이번 6권에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조연급 인물들에 포커스를 맞춘듯했다.

얽히고 설키는 그네들의 심리묘사나 행동들이 재미있게 전개되어 가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청문이 아픈 몸으로 공작털 외투의 기워주는 장면도 그랬고,

앵아가 대관원의 꽃들을 꺾어서 이쁜 꽃바구니를 만드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또한, 전체살림을 도맡아서 해왔던 희봉이 무리를 해서 그랬을까. 유산을 하는데,

몸이 아픈 희봉의 역할을 대신하는 탐춘의 등장에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는 가씨 대가족이 모여서

섣달 그믐날 가묘의 제를 지내고 대보름날 거대한 잔치를 벌이는 광경인데,

멋지고 화려하다는 생각보다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물밀듯 몰려왔다.

돈을 한아름 광주리에 뿌린다던지, 세상 걱정없이 기름지게 배불리 먹고 노는 그네들의 모습이

사치스럽고 비현실적인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걸까.

술먹고 노는 따분한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조연급 인물들의 갈등구도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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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5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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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루몽 5권에서는

왕희봉의 남편 가련이 바람을 피었다가 희봉에게 제대로 걸려서 혼쭐이 나는 장면과

가사가 원앙을 첩으로 들이려다가 원앙 자신과 대부인의 반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랫듯이 칠칠맞은 언행을 일삼는 설반이

유상련에게 호되게 당하는 장면 또한 코믹하기 그지없었다.

 

글쎄..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욕심이 많아져서 그런가?

등장인물도, 그들의 이야기도 거기서 거기 같은 느낌이 계속되어서

갈수록 흥미가 약간 떨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후반부의 새로운 인물들, 예를 들면 설보금, 형수연 등의 등장으로

앞으로의 펼쳐질 이야기나 그들의 활약상이 기대가 된다.

 

어떻게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 장편소설에 있어서

그 이야기의 흐름를 역전시킬 수 있는

쇼킹한 사건이나 반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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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4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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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번 홍루몽 4권에도 여러 굵직굵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중 몇가지를 소개해보면,

왕부인의 시녀였던 금천아가 우물에 빠져죽은 이야기부터
철부지 보옥이 아버지 가정에게 제대로 곤장을 맞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보채, 대옥, 상운 등의 아가씨들이 '해당시화' 라는 모임을 만들어
각자의 시서를 발표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국화꽃을 주제로 12가지 시제를 정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짓고 싶은 시제를 선택하여 창작을 하고 읊는데,
시의 내용이 처음에는 마음속에 잘 와닿지 않았지만,
다시 곱씹어서 읽을수록 멋들어진 풍류를 느끼게 했다.
말미에 등장한 유노파의 캐릭터 또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좌중을 웃기며 분위기를 휘어잡는 능력도 보여서
읽는 나로서도 절로 미소를 자아나게 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에서 올곧고 멋진 인물들이 슬슬 나타나고 있는데,
보채와 습인이 바로 그들이다.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대부인의 품에 쌓여서 고생을 모르는 철부지 보옥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과 올바른 사리판단을 하게끔 하는 두 인물이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기에 앞으로의 활약상도 기대가 된다.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평이하고 무난히 흘러가는 것 같다.
평화롭고 안정된 삶에 앞으로 어떤 사건들과 반전이 있을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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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3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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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3권의 주축이 되는 이야기들은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채의 미묘한 관계를 중심으로 계속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가보옥과 임대옥의 이야기들이 많은데,
어찌보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들이 진행이 되어서
일단 술술 막힘없이 읽히고, 등장인물 상호간의 심리상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나 할까.

이제 슬슬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고 있는데,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시적감각을 지닌 반면 철부지어린 언행을 곧잘 하는 가보옥,
그 보옥이와 어렸을때부터 허물없이 지내왔으나 변덕스럽고 시기질투심 가득한 임대옥,
또, 친오빠와는 달리 사리판단을 잘 하고 아는 것이 많은 설보채까지 주요 삼인방에
대부인, 왕부인, 왕희봉을 비롯한 여러 부인들, 가정, 가사 등의 대감님들도 여전히 등장하고
습인, 향릉, 소홍 등 많은 시녀들의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점점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구도로 홍루몽은 전개되어지고 있다.

이번 3권에서의 깜짝 놀랄만한 사건 하나는
가정의 첩 조씨의 계략과 보옥의 수양어멈 마도파의 마술에 걸려들어
보옥과 왕희봉이 미친 증세를 보여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천만다행 지나가던 중과 도사가 그 둘의 병을 낫게 하여 목숨을 구해준다.

그 외에 풍자영, 장옥함, 운아, 가보옥, 설반이 함께하는 술자리에서의 읊는 노래도
풍류와 흥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직 홍루몽 초반부이고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가씨집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인물관계가 헷갈리는 부분도 조금 있다.
삼국지를 읽을때와 비교해 봤을때
아직 내 마음 속에 들어온 멋지고 닮고 싶은 인물은 아직 못 만난 듯 하지만,
그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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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2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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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그 두번째 이야기는 
1권에 이어 여전히 많은 인물들과 많은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 굵직굵직한 사건들 몇개가 확실히 눈에 띈다.
 
우선, 1권 말미에서 갑자기 병을 얻어 힘들어하던
진가경의 죽음이 첫번째 사건인데,
평소에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고 인덕과 신망을 쌓아서 더 그런지 
그녀의 죽음은 읽는이도 안타까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두번째로는 진가경의 죽음 이후 왕희봉의 등장에 많은 비중을 두었는데,
집안 살림을 도맡아 똑부러지게 처리하는 그녀의 모습이
기존의 느슨하고 대충대충 일처리하는 분위기에 일대혁신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 분위기로 인해 하인들도 제각기 맡은 소임을 다하게 되고,
집안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그녀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홍루몽 소설의 큰 줄거리 중의 하나인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채의 미묘한 애정관계, 감정표현들이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 그들의 대화나 관계를 통해서
다음편이 계속 기대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말은 
임대옥이 가보옥과 설보채의 관계를 질투하는 장면에서
가보옥이 임대옥에게 한 말인데,
'친한 사이는 관계가 먼 사람 때문에 멀어지는 일이 없고,
먼저 사귄 사이는 후에 사귄 사람때문에 방해되는 일이 없다.'
라는 문구였다. (p.265)
이것 역시 나의 인간관계의 철학 중의 하나인데,
사람은 서로의 관계가 오래될수록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하고 
또한 더욱 존중해줘야한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홍루몽 그 세번째 이야기는 더욱 궁금해진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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