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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평점 :
솔직히 이제 갓 30대에 도달한 나로서는 그동안 정치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그 이유는 내 앞날에 대한 걱정이 훨씬 더 강했고 나라의 지도자나 집권세력이 누가 되든지 간에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연호 기자와 조국 교수가 대담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이 책은 정치에 대한 나의 무관심을 많이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전체적으로 참신하면서 대범한 조국교수의 사상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진보와 보수는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세력이다. 어떻게 보면 서로 경쟁을 하면서 좋은 결론을 내야하는 단체들이지만 이념과 사상대립으로 공통의 결론을 내는 것보다 자신의 세력 확장에만 신경 쓴 것이 사실이다. 그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의 사망이라든지 광우병 사태, 용산참사등 다양한 이슈들이 만들어졌다. 이 책은 그동안 진보가 왜 집권에 실패했는지를 알려주면서 향후 대책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참사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보와 보수 양쪽 다 나라를 위해서 힘쓰라는 메시지를 두 분이 7개월 동안의 대화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책에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통일이나 FTA, 교육, 재정, 취업 등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다양한 계획과 목표가 나온다. 나는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났다면 88만원 세대가 될 뻔 했다. 불과 3~4년 차이로 이들과는 다른 노선이지만 결혼과 양육이라는 것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마 현재 40대나 50대인 사람들도 나름 문제를 조금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녀들 대학교 등록금이라든지 연금, 집값 등 국가정책과 연결된 무언가가 자신의 발목을 약간씩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연호씨와 조국교수는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크게 신경 안 쓰고 신명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진보측이 제시해야 할 숙제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
정치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었던 본인도 책 한권으로 많은 생각을 만들게 해준 책인 듯 싶다. 앞으로 대권에서 누가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엄청난 숙제를 가지고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다음 대권에서는 칼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이 책을 읽고 현명한 차기지도자를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