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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라디오지옥이라는 표현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내공을 가진 라디오PD의 에세이인 이 책은 표지에 나온 대로 까칠하고 시크한 본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이 피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피디가 잘 맞겠다고 생각도 든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별로 힘이 안들 거 같은 직업이지만 책 한장 한장 읽으면서 결코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윤성현 피디의 개인의 삶과 직업의 삶에 관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피디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거 같다. 책에 쓰여 진 것처럼 한가하게 커피마시고 약간의 작업만으로 청취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그런 것이 피디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두 시간 정도의 방송을 위해서 엄청나게 부수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꼼꼼하고 세밀하게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그의 일상을 보면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에서 한 말들이 있는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런 말을 하면 방송심의에서 규제를 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직설적이고 독특한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매력이 오히려 청취자들에게 먹히고 나름 재미있는 사상을 주는 느낌이다. 난 라디오를 직접 찾아서 들어본 적은 없지만 몇 번 방송하는 것을 우연찮게 들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피디가 별거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약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분도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세상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구석구석에서 알 수 있다. 아이돌에 대한 것이라든지 인디음악이나 디제이 등등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 거 같다. 평소 라디오나 대중매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미래를 잘 설계해보는 것도 좋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