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 ㅣ 특서 청소년문학 48
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방#뤼도비크드콩트#치유소설#특별한서재13기#도서지원

어느 날 갑자기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소년의 이야기
한국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일본에서는히키코모리,
주인공 소년의 병명은 '캐빈증후군'
외부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방 또는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사회적 불안이 병으로 오는 것.

소년은 이유도 모른채
187일간 '나만의 방'에서 지내며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부모님 외의 사람을 만날때의 긴장과 신체의 변화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그렸다.

여느때와 같이 등교하려고 나선 어느 날
온몸이 굳고 숨이 차는 증상이 시작이었다.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비대면으로 의사와 상담을하고
학교 친구들은 공유할 수 없는 일상에 점점 멀어져 간다.
나를 바라보며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부모님
죄책감으로 타들어가는게 보여 미안하지만
도무지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나를 위해 데려온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지만
문 하나 열어줄 수 없어 속상하다.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온라인 카페에서
마농을 만난다.
어느 날 캐빈 증후군을 앓다
어느 날 일상으로 돌아간 마농
마농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조금씩 치유한다.
어떤 불안이 소년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걸까?
180여일이 지나서야 원인을 깨닫는다.
아버지가 어릴적 지어준 오두막에서 느꼈던 안온함.
나만의 방에서 갇혀 나갈 준비를 하는 소년의 모습이
D-DAY를 카운트 하듯 시간은
과거 17장 부터 문 손잡이 앞의 5월 14일 1장으로
지난 시간을 떠올리는 소년의 시점으로 이야기 된다.

소설의 인상적인 점은
부모님도 의사 선생님도 마농도 소년을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 기다려준다.
소년 스스로 일상으로 나오도록 도움은 주지만
어째서 이러는지 다그치지도 붙잡고 끌어내지 않는다.
스스로를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지지해 준다.

P.11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나는 부모님을 걱정시켰으니까.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내 상태가.

P.28 폭풍우라면 나한테 있다. 내 안에. 마농 또한 폭풍우가 있었다. 그 애 또한 나와 같은 폭풍우를 거쳤다. 그래서 내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고, 그뿐이다.

P.53 마농은 내게 일종의 구명 튜브이자 지향점이었다.

P.63~65 우리는 도로시처럼 자신만의 방을 찾지 못할 채 광활한 세상에서 혼자인 것과 광활한 세상에서 자신을 찾지 못한 채 자신만의 방에서 혼자인 것 중에 과연 어느 것이 더 나쁠지 생각해 봤다.

P.67 마농은 날 응원했지만, 나의 발전은 나의 몫이었다. 마농도 스스로 성공했다.

P.74 나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과 나의 슬픔과 어서 내 안으로 침잠하고 싶다는 생각과 싸웠다.

P.98 가능한 한 천천히, 가능한 한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보낸다. 공기와 동시에 불안도 내보내기 위하서.

소년을 따라 숨을 깊고 길게 쉬어본다.

도서출판 특별한서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specialbooks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은 노동 이야기 ㅣ 귀를 기울이면
안미란 지음, 정진희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입은후드티오늘먹은급식은누가만들었을까#안미란#우리학교#귀를기울이면#도서지원

<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는
돌봄 노통 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일상 속 숨을 노동 이야기를
주인공 강한솔과 한다솔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로 알려준다.

이종 사촌인 강한솔과 한다솔은 같은 학교 같은 반
학교 급식파업이
급식 조리사님의 처우 개선과 권리를 위한 일임을 알게된다.
'날마다 신세를 지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던'
학교가 직장인 어른들을 떠올린다.
한솔의 아버지가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새로 산 트럭으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고
엄마가 다른 학교의 조리사님으로 출근하는 과정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개인사업자의 의미를 알게된다.
할머니의 남자친구인 송옹이 일본에서 이주노동자로 생활하며 장애를 가지게 된 사연과 이주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애쓰는 어른들이 있음을 알게된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어른들의 노동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는 한솔의 바르고 고운 마음에 눈길이 갔다.

엄마,아빠가 제공하는 것들이 당연하고
다른집과 비교해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유행,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남을 따라 소비를 하는 요즘 시대
많은 아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각 이야기의 끝엔 '함께 생각해 봐요.'를 통해
조금 더 깊게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뭐가 맞을까? 알쏭달쏭해!'를 통해 함께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노동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장애, 이주 노동자, 비정규직, 기본소득 등 낯설지만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5월은 기억할 많은 날들이 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노동절..
5월에 읽고 한솔이네 반 처럼 감사함을 나누는 달이 되면 좋겠다.



도서출판 우리학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학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너를 버리기 ㅣ 자이언트 픽 3
배명은.범유진.이사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를버리기#배명은_범유진_이사구#자이언트픽03#회사미스터리#도서지원


자이언트북스의 앤솔러지 시리즈 세번째 책 너를 버리기

평범한 얼굴 뒤에 가려져 쉽게 드러나지 않는 세계
'회사'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낯설고도 기묘한 세편의 이야기

벌써 30도를 왔다 갔다 하는 날씨
봄인가 하면 여름인 지금 필요한 건?
더위를 잊게 할 오싹한 소설!
회사괴담 익숙한 장소가 주는 두려움은 서늘하다.
마치 침대 밑에 귀신이 있는 듯한 느낌

세편의 이야기 중
배명은 작가의 너를 버리기가 '호러'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느낌
오컬트적 요소가 가득 들어있어 심장 쫄깃 보장! 재미 보장!

주인공 변수호는 불운하다.
취업만 했다하면 일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데
여기에 수호가 스스로 퇴사한 일은 딱 한번 사기치는 회사.
회사가 부도나고 사장이 도망가는 곳만 골라들어가는 그가
드디어 재취업에 성공했다.
출퇴근이 어려운 곳이나 건재한 회사
영업팀으로 배속되었으나 날마다 하는 일은 없고
단기로 사장님 비서로 차출되는데
그날부터 묻지마 폭행이나 자고 일어나면 모르는 상처가 생긴다.
주변 잘 챙기는 그에게 경비아저씨가 귀뜸해준 말이 찜찜하지만
옷도 주고 출퇴근 용이하게 차도 내어주는 사장님의 친절이 싫지 않다.
과연 사장님은 왜 친절했을까?
'너를 버리기' 제목이 힌트!

범유진 작가의 당신에게 어울리는 관
어느 살인자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서세혁은 지방대를 나와 3년간 자격증 공부 끝에
건물 감정평가사가 되었다.
주님 아래라는 건물주의 아들 유원순의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그가 장학금을 핑계로 지방대를 간 건
등급을 나누고 죄를 뒤집어 씌우며 괴롭히던
유원순에게 멀어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잊고 지냈던 그를 직장상사로 마주한다.
학교폭력 처분을 빌미 삼아 백지공증을 서라한다.
덫인 걸 알면 서도 빠져나갈 수 없던 그는
야근 중 그를 유원순이라 착각한 괴한에게 구타를 당하고
최근 연쇄 살인사건을 보며 빠져나갈 길은 그것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뒷부분에는 연쇄살인마를 응원하게 된다.

이사구 작가의 소설을 쓰자는 그저 웃음이 나온다.
앞의 두편이 스릴러라면 소설을 쓰자는 시트콤이다.
그러나 숙제든 보고서든 마감을 앞 둬 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느낄 초조함을 잘 그려냈다.
수진이 쓰는 소설은 회사 생활과 맞물려 산으로 가는데
웃음 포인트다.

만년 소설가 지망생 수진은 이번에도 공모전 불발이다.
마지막으로 한편만 쓰고 그만둔다 생각했지만
생활의 압박에 취업을 하게된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글을 쓰는 일상
그런 일상은 회사에서 팀장이된 후 사라졌다.
연일 야근에 팀원 챙기랴 보고하랴
팀원 간 불화로 퇴사자의 업무까지 떠안아 공모전 마감이 코앞이다.
스토리는 풀리지 않고 마감기한 까지 완성하지 못한 원고는 폐기
소설가의 꿈도 폐기
소설가를 포기하니 프로젝트도 끝내고 일상이 여유롭다.
남들처럼 여행하고 취미생활하고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세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역시 제일 무서운건 사람이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관> 中
P.87 육체적인 폭력은 때로 인간의 존엄을 발아래로 끌어내린다.

"정신 차려. 건물에만 등급이 있는 게 아니야. 사람에도 등급이 있다고. 너처럼 마음 약하게 굴면 평생 최저등급이야."

P.90 은혜 갚은 까치가 되기 위해 덫 안으로 날아들어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P.106 비슷한 비용으로 만들어진 건물.
비슷한 비용을 들여 사회에 쏟아지는 인력.
비용이 높을수록, 그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될수록 좋은 등급의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는 점에서 건물과 인간은 결국 같은 것이 아닌가.

P.120 일 인분을 해도 회사는 직원을 지키지 않는다. 계급의 문제는 그것이다. 공표된 계급만을 지켜야 한다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장소다. 그러나 계급이 통용되는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등급이 생겨나고, 그 등급은 사람을 사람이 아니니 것으로 만든다.
사람이 아닌 소모품.
혹은 사람 아닌 절대자.

P.130 사무실은 실상 전쟁터였다. 귀족 아닌 이들도 몸 하나로 군공을 세워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현대판 전쟁터.

P.140 사람에게도 등급을 매기는 너에게, 평가가 전부인 이 사무실은 썩 잘 어울리는 관이 아닌가.



도서출판 자이언트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giantbooks_officia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2026 제5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이인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좋은동화'는
2022년 시작되어 올해로 5회째 이어지고 있는
단편동화 선집으로 문예지와 웹진에 수록된
어린이를 위한 동화 중 어린이의 상상력과
마음의 문을 여는 이야기들로 선정했다고 한다.

2026년 우리나라 좋은 동화는 총 9편으로
어린이들이 한번쯤 겪어봤거나 상상해 봤을 이야기들이 있다.

오시은 작가의 마법사의 구원자는
친구에게 좋아하는 마음도 고백하지 못하고 우연한 실수에 웃음을 잃은 아이가 마법사를 만나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좋아하는 감정이 가득담긴 간질간질한 마음이 느껴지는 동화

김성운 작가의 글자들이 사는 나라는
글자들이 단어를 써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탈출하는데
맞춤법이 틀린 단어나 흔히 쓰지 않는 비인기 단어는 탈출 할 날만 기다린다. 맞춤법을 틀리고 소리나는대로 쓴 아이 덕분에 탈출하는 글자들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
받아쓰기하는 어린이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어 웃음이 났다.

윤성은 작가의 도우리가 도우리
9편 중 가장 좋았던 이야기
한부모 가정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는 도우리가
남을 도와주고 싶은 예쁜 마음이 가득이다.
어린이여서 할 수 있는 생각의 나래가 사랑스럽다.
아이들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데
도우리의 도움이 연속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모든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사랑스럽다.

김우주 작가의 퐁퐁배
어린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모여있는 퐁퐁배
새로운 물건이 분실되어 들어오고 기존에 있던 물건들 중
어린이가 더이상 떠올리지 않는 물건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넘쳐나는 물건들
잊혀진 추억 속 사실은 더이상 어린이에게 필요치 않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눈물이 핑돈다.
어린이의 성장과 맞물려
존재감이 옅어지는 부모인 나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소중애 작가의 늙은 호박
할머니가 소중히 키우던 늙은 호박을 찾는 이야기는
사고로 갑자기 동생을 잃은 어린이와 엄마가 따로 살아야 했던 이야기로 전개된다.
아파서 퉁퉁부은 엄마를 위해 아빠가 늙은 호박을 가져다 주고
잃어버렸다 생각했던 호박으로 죽을 쑤어 할머니 병문안을 가는 모습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설 가족의 사랑과 곧 함께 모여 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했다.

임어진 작가의 판박이 로봇
어릴적 한번쯤은 상상해 본 나 대신 누가 공부도 해주고
하기 싫은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상상
전래동화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는
나를 대신한 판박이 로봇으로 인해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나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경순 작가의 자, 날아오르자!
개구리가 쥐를 만나 겪는 마음의 변화를 그린다.
어린이가 마주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최인정 작가의 마지막 치킨버거
외할아버지가 일하던 수제버거 가게에 들어온 로봇으로 인해
외할아버지는 실직을 하게 된다.
로봇이 일상에 얼만큼 들어왔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외할아버지와 손자의 유쾌한 우정과 사랑이 느껴져 보는 내내 흐믓했다.

최해솔 작가의 내 점 다시 돌려줘!
친구들간의 우정과 미묘한 균열이 회복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도서지원을 통해 알게 된 '우리나라 좋은 동화'
부모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나 그림책을 통해
넌지시 들려주곤 하는데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알았으면 좋겠는 마음들이 가득 담겨있어 좋았다.
매년 챙겨보고 싶은 동화집이다.
오래오래 유지되면 좋겠다.

도서출판 열림원어린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bluebird_publishe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위화 지음, 백도라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곡미풍#위화#산문집#푸른숲#도서지원

[허삼관 매혈기]의 작가 위화
그가 1980년대 부터 2020년대까지 쓴 산문을 모아 출간한 산곡미풍
휴가지에서 마주한 산들바람은 그를 어린시절로 이끌었다.
30편을 읽는 동안
소년 위화의 감수성과 개구쟁이 시절의 이야기,
부모님과 형에 대한 이야기 속에 중국의 시대 흐름이 있다.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변하는 감정들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서 마주하는 일상과 가장의 무게 등
거장의 지난날을 보며 우리네 일상 모습을 마주한다.
작년 연매장을 읽고 중국문학에 관심이 생겼는데
산곡미풍 속 지명과 시대적 흐름을 보며
나의 배경지식의 부재가 아쉬웠다.
지리적, 시대적 배경을 알고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었다.

산곡미풍을 출간하며
7일간 책 속 명문장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했었다.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이 겹칠까 하고 보니
3문장이 공통으로 와 닿았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사람의 사는 모습과
감정의 파고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소설속 잘 벼려진 문장들로 범접할 수 없는 느낌과 다르게
일상의 공감을 느끼는 문장들은 작가를 친근하게 느끼게 했다.
그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그 순간을 알아채는 것
그리고 나만의 언어로 기록해내는 것
소년시절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감정의 해석을
장년이되어 삶의 의미를 관통하는 지점으로 내어 놓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P.36 긴장이건 이완이건 모두 삶이 우리에게 준 것이다. 언제 무엇을 주는가는 '삶 마음'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없고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

P.50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산들바람은 자기가 평범하고 보잘것없다는 걸 알기에 겸손하고 신중하다. 그 겸손함과 신중함은 내가 소년 시절 무더운 여름날에 찾아다니던 천당풍과 닮았다.

P.87 나는 그저 조용히 누워서 흩어진 꿈속의 광경을 되살리고 붙잡으려 노력했다. 붙잡는다기보다는 건진다른 말이 맞겠다. 말끔히 깨어난 정신으로 조각조각 꿈속의 광경을 건져냈다.

P.174 대자보의 시대, 인간의 상상력은 최대한으로 발현되었다. 문학의 모든 수단이 대자보에 동원되었다. 허구, 과장,비유, 풍자... 무엇이든 다 있었다. 이건 내가 최초로 접한 문학이다. 큰 길가에서, 점점 덧발라져 두꺼워지는 대자보 앞에서, 나는 문학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P.230 "나는 나만의 예술 감각이있어요."

P.232 열 살에 2000년을 내다보았을 때는 정말 사치 같았다. 그러나 지금 열 살 무렵을 뒤돌아보면 너무나도 서글프다. 이건 시간이 우리에게 가하는 박해다. 같은ㅁ거리지만 내다볼 때는 그렇게나 길더니, 뒤돌아볼 때는 이렇게나 짧다.

P.235 인간으로서, 나는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나의 내면은 무엇을 얻었는가?
생활은 계속 반복되고, 인간으로서의 생활은 한 벌도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적이 없으며, 자신의 생활은 사실 이미 고정불변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P.246 진심에서 우러나온 그의 웃음소리가 내 기억속에서 울릴 때 마다 나의 삶의 굳건함에, 삶이 슬픔에서 기쁨을 잘라내 편집할 수 있음에 감동한다.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prunsoo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