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식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 흔들리는 중등 수학을 단단히 잡아 줄 든든한 길라잡이 ㅣ 막힐 때마다 꺼내 보는 중등 수학책 1
2S진(이성진) 지음 / 팜파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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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문제를 푸는 방법을 외우기 시작한다.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순서대로 식을 옮기고, 계산하고, 답을 구한다. 그런데 그렇게 문제를 풀면서도 정작 '왜 이렇게 풀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놓치기 쉽다.

『방정식부터 헤매기 시작했다』는 현직 중등 수학교사 이성진 선생님이 쓴 책이다. 1장에서는 일차방정식, 2장에서는 이차방정식을 다루며 교과서에서는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보다 쉽고 다양한 접근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기술보다 방정식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저자의 생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1장 일차방정식에서 소개하는 '더하기 시소'와 '빼기 시소'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교과서에서 음수를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수직선과 화살표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직선 두 개를 만들어 직접 손으로 시소놀이를 해본다면 초등학생도 음수의 개념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차방정식의 풀이 역시 흥미롭다. 교과서에서는 등식의 성질을 다루면서도 실제 풀이에서는 이항을 중심으로 가로셈 형태의 계산에 익숙해지기 쉽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세로셈으로 일차방정식을 푸는 방법도 소개한다. 세로셈에 익숙한 학생이라면 오히려 등식의 성질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로셈이든 세로셈이든 어느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말하듯 둘 다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실제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의 풀이를 관찰하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풀이를 학생에게서 발견했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교사이면서도 학생들의 풀이를 통해 배우고, 수업을 연구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제대로 가르쳐 주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수학 풀이책처럼 읽히지 않는다. 교과서에서 안내하는 풀이 순서를 기계적으로 따르고 외우기보다는 '왜 이렇게 해야 할까?', '순서를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 이런 경험이 쌓인다면 문제 하나를 조금 돌아서 해결하는 시간이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이차방정식을 다룬다.

'중근', '동류항 정리', '루트'와 같은 개념은 교과서보다 훨씬 부드럽게 읽히고 이해 과정도 순조롭게 느껴졌다. 특히 **'인수분해 대체 풀이법'**이 흥미롭다. 인수분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대소 관계'와 '차'를 이용해 식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절반의 제곱'과 '완전제곱식'의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완전제곱식을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2차항의 계수가 있는 경우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고, 결국 근의 공식으로 연결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근의 공식조차 하나의 완성된 공식으로 외우는 데서 끝내지 않고, '인수분해 대체 풀이법'을 통해 직접 유도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근의 공식을 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 공식이 만들어지는 길을 따라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방정식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방정식은 정해진 순서대로 식을 옮겨 답을 찾아내는 문제가 아니라, 식 안에 숨어 있는 관계를 이해하고 내가 알고 있는 방법들을 활용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던 풀이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재미를 줄 수 있고, 방정식에서부터 헤매기 시작한 학생에게는 '내가 수학을 못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직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시선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방정식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문제를 많이 풀기 전에 이 책을 찬찬히 따라가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 중 하나를 직접 써보고,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을 외우는 수학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수학,

하나의 풀이만 따라가는 수학보다 여러 길을 찾아가는 수학.

『방정식부터 헤매기 시작했다』는 방정식에서 길을 잃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하나씩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쩌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방정식에서 헤맨 게 아니라, 방정식을 제대로 이해할 기회를 아직 만나지 못했던 건 아닐까?' 그 길을 찾아가는 데 이 책이 꽤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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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책 ㅣ 다정다감 생활책 4
장인혜 지음, 주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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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을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질문처럼 들린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을 돌아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잘하지 못한 일에 스스로를 탓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작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웅진주니어의 『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책』은 바로 그런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의 책이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2장에서는 나는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아낄 줄 아는 마음, 3장에서는 나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 마지막 4장에서는 나 자신을 누구보다 믿고 스스로를 이끌어 가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긍정'이라는 마음에 닿게 된다. 그리고 책은 나를 좋아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따뜻하게 응원한다.

사실 "나를 사랑하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라는 말은 이미 너무 많이 들어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어쩌면 별것 아닌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쉬운 일일까?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특히 우리 사회는 외모나 성적, 능력 등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경쟁이 중요한 교육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내가 다른 아이보다 잘하고 있는가'를 의식하게 되고, 그 비교에서 뒤처졌다고 느끼면 부족한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SNS는 이런 비교를 더욱 가까이 가져왔다. 다양한 사람과 세상을 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과 끊임없이 나를 비교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환경이 익숙해진 지금,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힘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장인혜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 수업과 감정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나를 키워요』,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등의 책을 통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책 역시 어렵고 무겁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림 작업을 맡은 주쓰 작가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비타민을 먹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알록달록하고 밝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 형식의 구성에 감정과 관련된 단어들을 부드러운 말투로 설명해 주어 전체적으로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그런데 가볍게 읽힌다고 해서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캐릭터들을 따라가며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하고, 내가 겪었던 상황에서 '나는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더 나아가 나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는 결국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단순히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응원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한 나를 발견한다면 어떨까.

어제보다 내 감정을 조금 더 잘 알게 된 나, 실수한 나를 예전처럼 심하게 탓하지 는 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나의 속도를 인정하게 된 나. 이런 나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책』은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나를 좋아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잘해서 사랑받는 내가 아니라, 그냥 지금의 나도 충분히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니 우리, 남과 비교하기보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열렬히 응원해 보자.

"잘하고 있어. 괜찮아. 나는 나니까."

그렇게 하루하루 나를 알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로, 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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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 스테픈 커리 ㅣ who? special
오기수 지음, 리버앤드스타 스튜디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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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NBA에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한 팀에서만 활약하고 있는 포인트 가드 스테픈 커리. NBA 통산 최다 3점 슛을 비롯해 한 시즌 최다 3점 슛, NBA 파이널 최다 3점 슛, 최다 연속 경기 3점 슛 등 3점 슛과 관련된 수많은 기록을 세운 선수다. 하지만 커리를 단순히 기록이 많은 농구선수라고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는 현대 농구의 흐름 자체를 바꾼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산어린이의 『후 who? special 스테픈 커리』는 농구선수였던 아버지 델 커리를 보며 자연스럽게 농구선수의 꿈을 키워 온 어린 시절부터 실패와 부상을 딛고 NBA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선수인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는 점에서 가족과 주변 환경이 한 사람의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커리의 성장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실패와 부상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고,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NBA 무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NBA 선수가 된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커리의 대표적인 무기는 역시 3점 슛이다. 그런데 커리의 3점 슛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멀리서 공을 넣는다는 데 있지 않다. 놀라운 거리와 빠른 슈팅 속도, 순간적인 판단력과 끊임없는 움직임이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 커리의 3점 슛이다.

책 한 권에 그 모든 장면을 담을 수는 없기에, 커리의 실제 경기 영상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멀리서 휘릭 던진 공이 거짓말처럼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 경기에서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수비수가 달라붙어도 드리블하다가 순간적으로 멈춰 슛을 던지고,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수비수가 손을 대기도 어려운 장면들을 보면 왜 사람들이 커리를 특별한 선수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스테픈 커리는 키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 대신 먼 거리에서 정확하게 던지는 슛, 빠른 판단력,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플레이를 자신의 무기로 만들었다. 그 결과 2015-16시즌에는 NBA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었다. 미국 국가대표로도 FIBA 농구 월드컵 2회 우승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스테픈 커리가 특별한 이유는 농구의 방법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마이클 조던 이후 현대 농구의 흐름을 크게 바꾼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커리. 오늘날 3점 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이 많아진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그 중심에는 스테픈 커리가 있다. 이전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도 과감하게 3점 슛을 시도하는 농구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그의 영향이 크다.

그렇기에 스테픈 커리가 『who? special』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도 느꼈다. 성공한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는 흔히 비슷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실패를 극복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이다.

이번 책 역시 그런 성장의 요소들을 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인물이 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보다는 스테픈 커리라는 선수를 통해 농구, 특히 NBA라는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졌다.

농구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과 가정환경, 그리고 어쩌면 '농구 DNA'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게 농구를 접한 환경도 커리의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까지 더해져 지금의 스테픈 커리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꼭 '나도 커리처럼 성공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겠다.

오히려 커리를 통해 농구가 궁금해지고, NBA가 궁금해지고, 직접 경기를 보고 싶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 않을까. 국내 농구 경기나 NBA 경기를 직접 보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고, 가능하다면 직접 공을 잡고 슛도 던져 보았으면 좋겠다. 책에서 얻는 지식과 스포츠를 직접 보고 몸으로 경험하면서 얻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책 속에서 만나는 성공한 인물의 이야기도 좋은 자극이 되지만, 자신이 직접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몸으로 부딪혀 경험해 보는 과정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스테픈 커리의 이야기가 농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한 아이가 직접 농구공을 잡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농구의 재미에 빠져 경기를 보다 보면, 스테픈 커리가 왜 현대 농구의 흐름을 바꾼 선수라고 불리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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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어린이 네이버카페를 통해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서평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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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12 - 환경법, 환경 지킴이가 되어라! ㅣ 어린이 법학 동화 12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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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하다. 쓰레기를 줄이고, 물과 전기를 아껴 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환경교육을 통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을 법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

가나출판사의 어린이 법학동화 『변호사 어벤저스』 12편 '환경법, 환경지킴이가 되어라'는 환경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법률과 환경에 관한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이번 이야기에서 다루는 사건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사건은 층간소음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고소를 하기 위해 찾아온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상과 달리 윗집이 아니라 아랫집을 상대로 한 고소였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모욕죄, 스토킹범죄, 아동학대죄 등 여러 법률 문제가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환경법이라는 개념도 처음 만나게 된다.

'환경법'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법으로 다루는 것이다. 익숙한 생활 속 사건을 통해 법률을 접하게 하니 어린이들도 환경법이라는 낯선 개념을 조금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두 번째 사건에서는 환경 문제가 더욱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하천을 오염시킨 공장을 상대로 교내 동아리 환경지킴이들이 동물들을 대신해 소송을 진행한다. 그리고 소송에서 이겨 보상받은 돈으로 오염된 하천을 다시 살리려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는 탄소중립기본권, 남극조약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배경지식도 함께 소개한다. 단순히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오염 문제를 법과 권리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법학동화인 만큼 각하, 소송, 조정제도와 같은 법률 용어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그냥 외우도록 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기억하기 쉬운 방법까지 제시해 주어 법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법은 어른들의 세계에서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층간소음처럼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부터 하천오염처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까지 법은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다.

이번 12편은 그런 법을 환경이라는 주제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을 훼손했을 때 어떤 법이 적용되는지, 피해를 입었을 때 어떻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듣는 어린이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를 법과 권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린이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책이다.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함께 법률 지식과 환경에 관한 배경지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기에 이번 12편 이야기도 강력 추천하며 13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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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국어 대모험 1 ㅣ 겜툰 나민애 학습만화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나민애 기획 / 겜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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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많이 아는 아이보다, 자기만의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

요즘 아이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표현이 참 간결하다. 좋으면 “좋아”, 재미있으면 “대박”,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로야”. 온라인에서는 더 짧고 단순한 표현이 익숙하다. 빠르게 주고받는 데에는 편리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풍부한 말과 표현이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시대에 만난 『나민애의 국어 대모험 1』은 우리말을 단순히 ‘외워야 할 지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말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수집하고,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새로운 국어 학습 만화로, 이번에는 문해력의 바탕이 되는 어휘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실제로 이 책은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의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으며, 아이들이 흥미로운 모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과 가까워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 속에서는 정령을 소환하고 게임의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낯설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난다. ‘아우르다’, ‘소곤소곤’, ‘우렁차다’와 같은 표현을 단순히 사전에서 찾아 뜻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행동과 상황을 통해 의미를 짐작하고 문제를 풀며 다시 확인한다. 뒤에는 국어사전과 정령 깨우기, 퀴즈까지 마련되어 있어 한 번 만난 말을 다시 떠올리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구성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수집’이라는 개념이다. 아이에게 “이 단어를 외워”라고 하는 대신 “이런 말도 있었네?” 하고 발견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하나씩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적절한 순간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게 쌓인 말들은 단순한 어휘 목록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자기만의 언어 창고가 될 것이다.

‘좋다’라는 한마디만 알고 있는 아이와 ‘흐뭇하다’, ‘정겹다’, ‘뿌듯하다’, ‘감탄스럽다’처럼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다른 표현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의 생각은 얼마나 다르게 드러날까. 말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내가 느낀 것을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한 것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민애의 국어 대모험』은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이 게임과 모험을 통해 문장을 이해하고, 맥락을 읽고,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리는 ‘읽고 이해하는 힘’을 길러 주었다면, 『나민애의 국어 대모험』은 그다음 단계에서 ‘내 생각을 어떤 말로 표현할 것인가’를 위한 재료를 모으게 한다. 『문해력 게임』 역시 단어의 의미 이해부터 문맥 파악, 인물의 마음 이해, 추론 등 다양한 문해력 요소를 놀이형 미션으로 다루어 왔다.

나는 이 두 책의 연결이 꽤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힘에서 나아가, 나를 표현하는 힘으로.

미래에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생각은 머릿속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것을 정확하고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다양한 우리말을 알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국어 실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연결하고, 평범한 생각에 나만의 관점을 더하고, 그것을 나만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라면, 풍부한 언어는 그 세상에 나만의 색을 더하는 힘이 아닐까. 그렇다면 고운 우리말을 익히고 쌓아 가는 일은 어린이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오히려 지금 우리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이에게 “예쁜 말을 써야지”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말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고 있을까.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 말 참 예쁘다”, “이럴 때는 어떤 표현을 쓰면 좋을까?”, “너라면 이 장면을 어떻게 말하고 싶어?”라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책은 어느 순간 국어 공부를 넘어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대화의 장이 된다.

무엇보다 요즘 아이들의 손에는 책보다 휴대폰이 더 익숙하다. 빠르게 넘겨지는 화면과 짧은 문장에 잠시 익숙함을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한 권의 책을 펼쳐 우리말을 찾아 떠나는 것도 좋겠다. 한 단어를 발견하고, 그 말의 뜻을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표현을 골라 보고, 아이가 생각한 말을 듣는 시간. 그 과정에서 아이가 모으는 것은 단어만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방법, 그리고 세상을 자기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하나씩 모아 가게 될 것이다.

『나민애의 국어 대모험』은 우리말을 배우는 모험이면서 동시에 나만의 말을 찾아가는 모험인지도 모르겠다. 휴대폰 화면에서 잠시 눈을 돌려 아이와 책장을 넘겨 보자. 

“이런 말도 있었네.”

“이 말은 참 예쁘다.”

“너라면 뭐라고 표현할래?”

그렇게 시작된 작은 대화 속에서 아이의 말이 하나씩 자라고,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만의 색깔도 피어날지 모른다 이와 함께할 수 있는 그 시간은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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