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78살의 레옹, 그를 통해서 무엇을 바라볼 수 있을까?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라는 제목으로 늙은 남자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띈 채 오토바이 위에서 달리고 있다.

나이 먹어서도 활기차게 멋들어진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집에 불이 나서 탈출하지 못하고 늘 얼간이 같다고 평소 생각해 오던 이웃 사람에 의해 구조된 레옹은 부상 당한 몸을 이끌고 요양원 프리므베르에 입소한다. 노인들의 세계, 그들의 생각이야, 마치 유치원의 어린애들처럼 제 몸하나 혼자 힘으로 건사하지 못하는 약한 몸을 가진 불완전한 사람들의 모습 뿐 아닐까? 

 

 

등장인물들, 책을 좋아하는 잭, 몸에 생명 유지를 위한 장치를 꽂고 다니는 리제, 이들과 알고 지내며 요양원에서 지내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다가올 피할 수 없는 시간들에 함께 할지도 모를 사람들의 모습이 작가의 세밀한 묘사력으로 탄생한다.

 

알고보면 레옹의 일생은 평탄한 삶이 아니었다. 성인이 채 되기도 전에 가출에 가출을 거듭하며 소년 보호소에서의 고통스런 삶과 불량배, 마약 운반 역할등 온갖 나쁜 경험을 해 온 파란만장했던 삶이 그려지고 있다. 평범하지 못했던 그의 삶을 통해서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맞이해야 할 지 독자에게 은근히 질문을 던져 주는 것 같다. 젊은 이 시간에 도무지 상상할 수 없게 하는 노년의 삶을 미리 들여다 보며 인생의 한 순간, 현재의 소중함까지도 이끌어 낸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원하는 곳에서 죽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레옹을 통해서 삶이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게 한다. 무엇보다 새겨 둘 만한 명언 처럼 다가오는 작가의 필력에 끌렸기도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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