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온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보그 온 시리즈
수잔 어빙 지음, 이상미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여성으로 태어나서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패션 이리라 생각한다.

의상과 향수, 모자, 부채와 같은 품목들이 주는, 눈으로 부터의 즐거움, 착용하면서 뭇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을 때의 과시 또한 또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발렌시아가 라는 이름, 무의식적으로 패션 소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그의 이름이 쓰여지고 불리워지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접해 보고 또 들어왔었던 것 같다.

체계적 이랄까, 그가 재단사를 하면서 부터 1950 년대 여성복의 실루엣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때까지, 그의 디자인의 변천사,  삶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독자로서는, 우리 생활에 깊게 파고 들어왔던 그 이름의 역사를 디테일하게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의 의상도 눈으로 보아가면서 책장을 넘길 때에도 역시 패션으로 인한 힐링 효과도 느꼈음은 말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책도 참 고급스럽다.

의상들을 보아 가면서, 의상에 대한 설명도 일일이 달아 놓아서 의상 둘러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그런데다가 변천사 라니...

1930 년대 부터 1960 년대 의상을 보면서, 의상 하나에 장인 정신을 깃들였다는 생각,  디자인에, 원단에도 시침질 하나에도 발렌시아가의 고집이 스며 있단다.

 

 

"좋은 쿠튀리에는 디자인을 할 때는 건축가가 되어야 하고, 형태를 만들 때는 조각가가 되어야 하며, 색깔을 선택할 때는 화가,

조화를 고려할 때는 음악가, 비율을 정할 때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78쪽)

 

"옷에 관한 그의 신념은 독재에 가까웠다."  (90쪽)

 

 

발렌시아가는 어렸을 때 부터 드레스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일요일 교회에서 보는 귀부인들의 드레스에 관심을 보였고 옷장 속의 드레스와 원단, 바느질 한 땀 조차 관심을 기울였다.

천부적이라 생각될 수 밖에 없다.  작은 소년이 귀부인들의 드레스에 관심을 둔다는 것, 어렸을 때 이미 관심사로의 진격, 주변의 귀부인들을 보며 적절하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고 본다.

 

<샤넬은 여성복의 조잡한 요소들을 빼 버렸다.> 라며 샤넬에게서 지지도 얻고 자극을 받아 쿠튀르 매장을 연다.

스페인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며 그의 고객층이 얇아지게 되고 곧이어 스페인 내전으로 치닫는다. 이것이 그가 파리로 향하도록  한다. 스페인에서의 고급스런 디자인에서 이 파리행은, 파리 속의 스페인식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귀족 부인들의 드레스 주문이 밀려 들었던 것으로 봐서.

 

스페인 내전과 화가 고야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은 그를 스타 디자이너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주변 여건, 전쟁 이라는 상황이 그를 막아 섰었지만 그의 패션은 자전거를 타기 편한 복장 같은 실용적인 변모를 둔다.

그의 고객들도 유행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데 1930 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여성 투표에서 발렌시아가 만을

고집해 오던 고객들이 뽑히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우아한 여성으로써는 윈저 공작 부인, 그레이스 켈리, 재클린 케네디, 잉그리드 버거만 등 역시 그의 고객이었다.

 

그의 디자인, 모델과의 조화 등, 의상에 관심 있는 독자 뿐만 아니라 볼 거리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 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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