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 신은 죽었다의 니체 랩소디 3년 다이어리 북노트 LOGOS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존 책의 상식을 조금은 깨는, 다이어리 식의 책이다. 그것도 3년 다이어리. 조금 길게 앞을 내다보며 골똘히 생각하게 하는 면도 여기 3년 이라는 시간이 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거의 대부분은 한 해의 끝무렵에 가서 새해를 맞기 전, 혹은 새해가 시작되면 구입하기 시작하는 1년 짜리 다이어리가 익숙하고 또 그래왔었다. 요즘와서인지 아니면 그 전 쯤 언제부턴가 1년을 눈앞에 두지 않고 3년, 5년 식의, 목을 길게 뽑고 내다보는 다이어리가 선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 이 책은 니체 랩소디, 니체의 철학이 잔뜩 차지하면서 메모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아랫쪽에 두었다. 오호라, 니체를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만한 여지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보통 다이어리에는 날짜와 스케쥴 관리, 메모 부분 등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일상을 기록하고 예측하게 하는 공간을 들여다 놓은 것이 대부분 다이어리가 보이는 구성이다. 니체 랩소디에는 당연히 니체의 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절대 부담 주지 않는 방향으로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좋다. 온전하게 읽고 싶은 니체를 원한다면야 완전한 니체 도서를 구입하면 될 것이고, 이것은 다이어리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2/3 정도 차지하고 있는 니체의 철학을 지나면서 그제서야 1월 부터 12월이 서서히 드러난다. 다이어리 맞다.

다이어리로도, 니체 글을 음미하기에도 너무 멋진, 아주 경쟁력있는 다이어리 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 놓은 사람 또한 멋지다. 그런데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닌 듯 싶다. 인문학 포럼의 구성원들이 쟁쟁하게 열을 지어 소개되어 있음을 알고 이들의 생각들이 뭉쳐 한 가지로 향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자 책읽기, 나를 돌아보기, 그 속에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게 하는 그 방법을 마치 "놀이"를 즐기듯이 접근하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렇게도 깊은 뜻이... 3년을 줄지어 재작년에 가졌던 그 생각들이, 목표가 한 해, 또 한 해가 가면서 어떤 식으로 나아갔는지, 멈춰 섰는지를 한 눈에 알게 하는 그 한 줄 한 줄들이 벌써부터 작지도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확신에 다가서게 한다. 니체를 끌어와서 니체의 사상 속으로도 흠뻑 빠져 들게 하는 것을 보면 효과에 대한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책 날개 소개에서 보아 버린, 윤동주의 시를 주제로 만든 5년 주기의 다이어리에도 눈길이 가고 이 책 또한 구입할 의사까지 생겨나는 것을 보면 이미 난, 작지 않은 팬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 니체에 대해 뭘 알고 있었던가, 니체를 그저,마냥 짜라투스트라와만 연관짓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한다. 왜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니체를 열광하고 탐구해 왔던가를 이제서야 내 가슴에 까지 닿아오게 한 것이다.  니체의 작품과 그의 말, 이렇게나 많았었구나, 발췌된 글들을 보면서 그의 작품들 하나씩 다시 한 번 찾아보도록 한 계기가 되어 주기도 했다. 즐거운 학문 이라는 책은 얼마나 주옥같은 니체의 생각들이 많던지 이 책은 따로 집중적으로 읽어 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리스도 사상이 강하던 시절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반 그리스도적 생각이라니..  얼마나 반항적이면서도 당돌하고, 그 속에서 다시 사람들을 일깨우는 그의 생각들은 그렇게도 힘들게, 그렇게도 난해하게 다가왔었던 과거 나의 지난 시절을 생각하게 하며 이제는 더욱 가까이 다가왔음도 느끼게 한다. 중얼거리듯,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흐릿하게, 때로는 뭔 말인가, 싶었던 그의 말들이 이제는 깊이있게, 좀 더 들여다 보고 좀 더 가까이 해야 함을 느끼게도 한다. 바야흐로 니체를 집중 탐구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르른 것이다. 이제는 가슴을 울리다 못해 전율을 가하는 그의 생각을 2019년의 화두로써 "니체" 를 선택하고 싶게끔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