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의 말센스 - 국내 5성급 호텔에서 근무한 호텔리어의 다정하고 따듯한 말
권혜수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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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의 말센스>

제목을 보고 말을 잘하는 법이나 서비스 직종의 어투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호텔리어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덕분에 더 흥미롭게 읽었는데 호텔을 이용하면서 내가 궁금했던 것과 경험했던 일들을 실감나게 볼 수 있었다. 처음 호텔을 이용하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미니바에 있는 음료나 간식을 어떻게 프런트에서 아는 것인지, 체크 아웃 연장이나 고층 배정을 어떻게 이루어 지는 것인지 등 역시 호텔을 이용하는 입장과 호텔의 입장 차를 보는 재미가 있다.

신입으로 들어가서 고객의 말에 뒤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어느덧 후배를 이끌어 나가야 되는 선배입장이 되기도한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호텔리어라서가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이 겪는 일이라는 공감대도 생겼다. 단지 예상치 못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이 좀 더 많다고 할까. 호텔리어의 고충과 함께 고객의 한 마디로 감동을 느끼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 다 비슷 비슷하다.

다정함이 다정함을 낳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타인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때 나는 호텔에서 후배의 실수에 조금의 질책 없이 보듬어 준 선배였을까, 내 마음보다 후배의 마음을 우선하고 진정시켜 주었을까.

*실수했을 때 당사자에게 왜 그랬냐며 다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벌어진 상황을 먼저 수습한 후 실수한 사람 에게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얘기해주고 더 이상 그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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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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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술쟁이라면 칵테일 입문용으로 마셨을 진토닉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부터 나왔다? 사카린은 석탄 타르로 화학 실험 중 발견했다?

책을 읽는 내내 지민이 부른 ‘serendipity’가 생각났다. 실험 중 발견한 푸름곰팡이로 페니실린이 나온 뜻밖의 행운과 우연한 발견 사례가 이렇게 많다니… 페니실린보다 더 재미있었던 점은 이 책에 등장하는 발견자들을 과학자가 아니었다. 일반 배우, 아방가르드 작곡가, 군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이토록 ‘평범한’ 혁신인가보다.

아마존 유역에 자라는 브라질 헤베아 나무의 수액을 라텍스라 불렀는데 양귀비 열매에서 나온 물질도 라텍스라 불렀다. 양귀비 수액을 말린 것이 아편이다.

라텍스를 굳힌 물질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포르투갈에서는 고마, 네덜란드에서는 곰이라고 불렀는데 일본어의 고무가 우리나라에 그대로 들어와서 ‘고무’라고 불린다는 재미있는 어원과 고무를 문지르다가 발견한 지우개까지 깨알 같은 재미가 있었다.

전쟁할 때 무기, 통신 등의 필요로 ‘평범한’ 혁신을 만들어낸 사람 중 장교가 많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전투식량에서 인스턴트가 나왔다니, 평화의 시대가 계속 되었다면 우리의 간편식은 산업혁명 때쯤 나왔으려나.

‘종의 기원’의 바탕이 된 논문과 블루투스의 발견, 냉매가 원폭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으니 호기심 천국인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토록평범한혁신 #권오상 #세렌디피티 #혁신 #발견 #비욘드날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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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 과도한 생각과 완벽주의를 끊어내는 불안 관리 솔루션
랄리타 수글라니 지음, 박선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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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단지 불안함이 높은 것을 넘어 고기능성 불안 장애 (HFA, High Functioning Anxiety)를 가진 저자가 자기 자신을 오롯이 바라보고 원인과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기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사례를 들어 말한다.

누가 봐도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HFA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완벽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으며 주어진 일을 거절하지 않고 모두 해내는 수퍼맨과 같기 때문에 이들이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본인 스스로도 생각하기 힘들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의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사고에서 비롯된 신체적, 정신적 한계치를 넘는 일을 하는 행위는 번아웃을 일으키고 결국 스스로 한심하고 무쓸모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불안장애의 기저에는 심리학에서 늘 근원이라 말하는 애착관계의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평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인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부모 교육이 너무 부실한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부실하여 방치하거나 너무 과하여 과잉 육아를 하는 부모 사이의 중도를 잘 찾아야 될텐데 건강검진처럼 의무적으로 부모교육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저자는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민감함의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며 자기 자비를 베풀라고 한다. 거절을 해도 괜찮고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으며 타인과의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예민하고 민감한 면이 있고 불안을 가지고 있다.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 인정하고 조절하는 연습을 거듭하여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자체로 존귀하다는 것을 품고 살면 좋겠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억제하거나 모험하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경험을 통해, 훨씬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는 행동은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그가 행복해지길 바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안전하다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타인의 반응을 체계화하려는 생각 때문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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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난 17번의 대만 여행, 그리고 사람 이야기
이수지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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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나의 첫 대만 여행은 튀르키에 카파도키아에서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된 대만 친구 덕분이었다. 대만이라면 홍콩과 중국의 중간쯤인 섬 정도로 무지했는데 마침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유명해지면서 단수이를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생각보다 볼 게 많고 많이 친절했던 곳이었다.

대만인 친구가 있어서 유독 그런가 했더니 대만에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 같이 하는 이야기가 대체적으로 친절하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정말 친절한가보다. 이 책 제목을 보고 이토록 다정하다는 데 적극 동의했다.

타이페이와 그 근교를 여러 번 다녀오면서 도시는 이제 그만 보고싶고, 여름에 대만을 한 번 갔다가 내가 내 돈 주고 이 사우나에서 뭐하는 것인지 한탄을 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 대만을 찾을 생각은 없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타이페이 외에도 대만에 가 볼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생긴 섬이라는 것을 잠깐 잊고 있었다. 최근 현대미술과 아트페어에 대만에서 지원을 많이 하는 중이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카발란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조만간 대만에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책 마지막 꼭지가 카발란이어서 반가웠다.

저자가 온천에 갔던 에피소드가 종종 나오는데 대만 친구가 대만에 좋은 온천도 많다고 했던 이야기도 떠올랐다. 일본이나 대만이나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거리의 나라라 겨울에 대만 온천을 가봐야겠다.

샹산이 올라갈 때 쌍시옷 욕이 안나올 수가 없어서 그 이름 아니냐는 문장을 보고 온갖 모기한테 뜯겨하며 올랐던 샹산이 생각나서 깔깔 웃었다. 잠깐 잊고 있었던 대만 추억을 되새기며 대만의 다정함에 취한 시간이었다.

모든 마음에는 그 나름의 때가 있다. 더 이어질 인연 이라면 애써 붙잡지 않아도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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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한 인간론 - 쓸모의 끝, 의미의 시작
최준형 지음 / 날리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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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한 인간론>

유용한 생산적 가치를 잃어버린 인간의 다음 스텝은? 지식적 생산은 AI가, 육체적 생산은 로봇에게 넘어가는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는데 우울한 인간은 더 많아졌다. 물리적인 노동 시간은 줄어들었으나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즐기는지 sns를 통해 너무나 쉽게 알 수 있고 자신과 비교하여 침울해진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가 나오면서 인간다운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것은 인간의 존재, 왜 살아가야 하느냐와 관련된 실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일을 통해 보람을 얻고 인정 받는 시대는 지나갔다. 마차가 자동차가 등장하며 말이 가졌던 기존의 유용함이 사라져도 말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았듯이 인간도 또한 다른 가치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고 실존하기 위해 생산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또 다른 가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할 수 없는, 아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정경험, 관계 맺기, 문화적 창조, 철학적 사유 등 인간적 역량을 발휘하고 기술이 발전할 수록 높아지는 정서적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고 무엇을 요구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직업, 사회적 지위, 생산 능력이 무용해진 시점에서 자신의 정체성, 내가 무엇를 원하는지 자신의 정체성,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요구하는 즉, 어떤 것을 추구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용한 시대에 무용한 것의 가치, 진정성, 의도적 희소성, 의미를 아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가 예측하듯이, 미래에는 창의적 사고, 회복관리성, 유연성, 민첩성과 같은 인간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무용한 인간의 시대는 인간관계의 토대를 뒤흔들고 있다. 노동 정체성을 잃은 사람들, 넘쳐나는 시간 속에서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AI와의 관계는 맞춰주기와 수용에 최적화되어 있어, 이런 복잡하고 불완전한 과정을 어렵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역량과 공감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

*삶과 노동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노동이 억압적이지 않으며,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생존이 직결되지 않은 문화와 여가 활동이다.

*모든 인간이 무용해진 시대에서, 계층 간 구분보다 무 용함 속에서의 의미 찾기가 더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는 것이다.

*철학적 관점에서, 요구는 인간의 자율성과 주체성의 표현이다. 요구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필요와 욕망을 인식하고 표현한다. 이것은 자기 인식과 자기 결정의 행위다.

*AI가 대부분의 기술적 실행을 대신해 주는 세상에서, 진정한 교육은 의미 있는 시도를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무용한인간론 #최준형 #비욘드날리지 #인공지능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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