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만드는 법칙 - ‘계획된 우연’을 찾아가는 자기 이해 워크북
이헌주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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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은 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 독자는 수용한다. 이 책도 저자가 자기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말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끝까지 내 말을 잘 들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질문에 답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 책이 경청을 하는 것 같았다.

이헌주 교수님의 심리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Big five 검사를 통하여 자신의 본성과 성향을 알아보는 강의였는데 MBTI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적합하여 굉장히 집중해서 참여하였다. 모든 성격에는 장단점이 있고,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고 이해할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례를 많이 들어주어 매우 공감되었다.

그 때도 이 분은 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가득하다고 느꼈는데 말처럼 글도 다정함이 잔뜩 느껴졌다. 자칫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만드는 법칙은 이러 이러하다, 이렇게 해야한다고 자기계발서처럼 강조하고 주입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근거로 방법을 제시하고 권유한다. 어느새 무릎을 치며 설득 당한 나를 발견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된다는 것, 어떻게 잘 알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은 책에 구체적으로 나온다. 시간을 두고 여러 번 깊이 생각한 답변으로 나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잘하는 일’로 만들 수 있다. 결론은 ‘잘하는 일’ 전에 ‘잘할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하라는 것인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말한다.

인지적으로 공감을 잘되는 심리학 책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를 대비하여 곁에 오래 두고 보고 싶다.

- 주체성이란 자신의 두 손으로 키를 움직이려는 의지죠. 나침반은 ‘고유성’입니다. 당신이 자신만의 항해에서 마땅히 가야 할 방향성이고요.

- 자신의 좌절된 욕구를 아이에게 투사하는 듯 보였죠….우울이란 무엇인가를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 심리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가진 최고의 고유성은 바로 경험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겪어온 의미 있는 경험이 바로 고유성의 열쇠입니다.

- 직장이란 원래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며 이익을 내고, 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돈을 주고 직원을 고용합니다. … 직장내에서 당신이 싫어하는 것들을 가려내 보면,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싫은 것을 손꼽아 보면 자신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 낙관적 시각이란 오히려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낙관주의란 ‘왜’가 아닌 ‘어떻게’라고 질문하는 시각입니다. 어려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한 상태에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자책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이 상황을 극복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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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나르시시스트, 고집불통, 기분파와 얼굴 붉히지 않고 할 말 하는 기술 28
마리테레즈 브라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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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 경력이 쌓일수록, 시니어를 향하는 중간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위, 아래를 다 고려해야 해서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태생적 유교걸이라 윗 사람에게 대드는 것은 아닌지, 아랫 사람을 잘 보듬는 말인지 끊임없이 검열을 한다.

사회 생활 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말로 논의하여 협상하고 설득하는 것의 연속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감정을 적절하게 섞거나 필요시 스킵도 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기술이다.

<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은 28까지 기술을 알려준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잠들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에게 잘 시간이니 얼른 자야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른 자야 내일이 빨리 오지’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저자의 혜안을 느꼈다.

스포츠 경기에서 진 팀과 이긴 팀의 팬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의 차이점은 상대의 말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이고 지혜로운 대처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갈등이 있을 때 논리와 합리로 무장하여 이겨야지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협함을 부숴주었다. 유연하게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말해야지.

*구체적 질문을 던지라는 말이다. 질문은 상대의 각성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잘못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상대가 동의한 부분을 반복하고, 심화 질문으로 그 점을 강조한다면 다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자기 입에서 나온 논리는 타인의 입에서 나온 논리보다 힘이 세다. 말하면서 스스로를 설득하기 때문이다. 찬성의 논리를 더 많이 언급했을수록 자신의 바람과 확신이 실천되지 않을 때 느끼는 불괘감도 더 크다.

*그 진정성이 뻔뻔하고 무례한 극단으로 삐끗하지 않으려면 자매의 덕목, 즉 ‘영향력 인식’이 필요하다.

*루스 콘은 진정성과 영향력 인식을 결합한 ‘선택적 진정성’을 주장했다. “말하는 모든 것이 진정해야 하지만, 진정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치관은 곧 정체성이다. 따라서 상대를 설득하려는 짓은 인격의 핵심을 직접 공격하는 일과 같다.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기회는 상대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신의 논리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일단 상대의 말에 숨은 가치관부터 알아내야 한다.

*무시당한다는 기분이 들면 상대는 자신의 반응이 정당하며 자기 행동이 의미 있다고 이해받을 때까지 가지 입장을 고집한다.

*우리는 ‘바람직한’ 중도나 ‘건강한’중도는 변할 수 있고 이성이나 공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주머니에 든 ‘no’의 숫자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다 떨어진다. 게다가 누군가 아주 다정하게 부탁하면, 다정하지 않게 응대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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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의 약속
이진휘 지음 / 인티N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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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연인을 10년간 돌보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보고 울지 않을 재간이 없어서 책을 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얼마나 슬프고 속이 상할지 안봐도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대신 사랑이 주는 따뜻함, 희망의 온기, 용기와 마음을 느꼈다. 이 연인이 이렇게 견딜 수 있는 까닭은 쓰러지기 전에 생각과 삶을 공유했던 시간과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40여개의 나라를 여행했던 수경씨의 경험과 내공이 그녀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게 만들었을 것이고 그녀를 사랑한 그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음을 알면서도 굳건하게 견디고 있다. 일상이 부서지고 지난한 간병 이야기보다 그들이 어떻게 만나도 사랑하게 되었는지가 나오는 2부가 인상적이었다. 마침 스리랑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더 깊이 와 닿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 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살고 있는 이 연인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응원을 보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책 표지에 실린 벨라와 평생을 함께 했던 샤갈이 그린 자신들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긴 밤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수경씨과 진휘씨의 이야기가 더 아름답게 와 닿았다. 얼마나 많이 울고 좌절했을지, 매 순간이 고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책갈피에 있는 뭉크의 키스를 보고 위안을 얻었다. 그저 슬프고 애처로운 사랑이 아니었다. 단단하고 강하고 아름다운 진정한 사랑이다.

*대부분의 치료가 근육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난 무엇보다 그녀가 언어를 되찾기를 바랐다…. 그만큼 위태로워져만 가는 우리의 관계를 다시 붙잡아둘 최소한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길 바랐다.

*그녀의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에 매료됐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성과 합리의 세상에서 살던 나로서는 늘 몽상에 가까운 수경의 현실 도피적인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랑은 말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결심과 행동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매번 그리도 가볍게 소비되고 마는 ‘사랑’이란 말을 자주 써왔지만, 그 단어는 말로 표현될 때보다 행동으로 전달될 때 몇백 배 강력한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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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엔 없는 여행 이야기 - 여행을 놓지 못하는 여행자들의 이야기
조현준.성민희 지음 / 에소테릭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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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할 때부터 혼자 다녀서 그런지 패키지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라는 업무를 하러가는 것이 아닌가 했던 적이 있다. 단지 돈을 버는 노동이 아니라 돈을 쓰는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도 여행이라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일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힘든 스케줄이 같았다.

버킷리스트에 있던 곳을 다녀오고 한 곳에 오래도 있어도 이러 저러한 경험이 쌓이다보니 패키지 여행도 나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사가 있는 몽골 여행이 정말 편했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행을 다니며 시야가 넓어지고 편견과 고정 관념이 희석되어서 반드시 그런 법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맛에 여행하지.

<여행책엔 없는 여행 이야기>는 두 여행자가 여행에 대한 생각과 한 에피소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표현한다. 당연히 유명 관광지, 특산품과 같은 이야기는 없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대중매체가 여행을 다루는 부분은 끄덕 끄덕거리며 봤다.

크로아티아에 다녀오고 나서 꽃보다 누나가 방영되어서 한숨을 쉬었고, 인도네시아 길리 세 곳에서 천국을 느끼고 돌아온 후 트라왕간에서 찍은 윤식당이 나와서 일찍 다녀온 내 선택에 박수를 쳤다. 유튜브가 활성화 된 지금이야 그야말로 지구촌이라 나만 알고 싶은 곳, 나만 알고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가끔 종이 지도에 의존하여 현지인에게 묻고 다녔던 때가 그립다. 그 때는 디지털 기기보다 사람과 풍경을 더 많이 보았다. 우연과 다정함, 행운과 감사함이 가득했던 여행이 생각난다. 지금은 또 지금의 여행에 맞게 잘 즐겨야지. 여행자란 언제나 변하는 것이니까.

📝 그것은 여기가 아닌 ‘어디’를 그리고 이곳에 없는 ‘무엇’을 나의 신체로 만나면서, 동시에 내 안에서 내가 모르고 있던 ‘누구’를 처음 만나는 경험이기도 했다.

📝 ‘돈 아깝게 여행(관광)을 왜 가?’라도 묻는 사람들은 아직 산업혁명 당시, 또는 산업혁명 이전의 주체성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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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번관에 어서 오세요
카노 토모코 지음, 김진희 옮김 / 타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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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로 집 안에서 게임만 하는 사람, 명문대를 나왔지만 사회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 트라우마를 겪어 홀로 떠나온 사람, 관심이 필요한 사람 등 사회 부적응자로 일컬어 지는 사람들이 섬에 있는 건물에 모여 지내며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그들의 사연, 사건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은 좌절하고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그들을 다시 일으킨 동력은 그 모습 그대로 봐주는 섬의 어르신들, 처음부터 그들을 애정과 관심으로 바라본 가족이었다.

공동체의 의미, 기다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그 누구도 혼자는 아니라는 것. 게임 중독자로 불리는 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히키코모리가 사회문제로 부각될 만큼 심각한 현 시대에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다.

- 히로 군은 틀림없이 내 동지다. 나처럼 버려지기 위해 이 섬에 왔다.

- 물론 게임이 커뮤니케이션 장애나 백수의 전매특허는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하지만 충실히 현실을 살면서 인터넷 폐인이면서 사교적이라니, 부럽기 이전에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눈부시다.

- 민망한 장면은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이것이 어른의 대응이라는 것이다.

책키라웃과 타나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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